[Preview]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훌쩍 커버린 어린이들을 안아줄 "안녕, 푸 展"

곰돌이 푸야, 잘 가!
글 입력 2019.08.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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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하고 노오란 배,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탐나는 꿀단지, 항상 함께하는 피글렛, 티거, 이요르 등 귀여운 친구들까지, 그때 그 시절 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누구일까. 어린 시절 곰돌이 인형 사달라고 부모님 한 번 졸라보지 않은 사람 누구일까.


그림만 봐도 귀엽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푸 이야기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우리의 유년기, 청소년기를 감싸안아주었던 푸는 이번 <안녕, 푸 展>을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곰돌이푸 전시회 간결버전.jpg
 
 

어릴 때 읽었던 푸 이야기에서 보았던 여러 캐릭터들의 특징이 그저 서사의 구성일 뿐이라고 보았다면,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으면 너무 철이 들어 버린 것일까.


소심한 피글렛, 매사에 무기력한 이요르, 자신감 넘치지만 어딘가 엉성한 티거, 허세 속에 숨은 무지가 보이는 아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하는 크리스토퍼 로빈까지. 옛날에는 동화로, 지금은 현실을 투영하여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푸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필자는 가끔 본인을 비롯한 많은 ‘어른’들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훌쩍 커버린, 어린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린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었던 순수함, 천진난만함 등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었기에 의젓함, 강인함 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년기에 그토록 애정했던 것들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자신을 가감 없이 내어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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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곰돌이 푸 책들
 


그렇기에 위로와 힐링을 주는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점하고 있는 요즘, 서점가가 내보이는 상위권 책들에는 심심치 않게 곰돌이 푸와 그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하는 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언제나 오늘이 처음인 우리에게) 가 바로 그 예시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지금, 무게감 있고 멋있어 보이는 말 한 마디보다 푸의 사랑스럽고 편안한 위로 한 마디가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어 온다고 느끼기에, 곰돌이 푸는 도서 시장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본 전시는 2019년 8월 22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약 5개월 간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원작 그대로의 오리지널 스케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를 만나 아름다운 색깔과 생동감이 들어간 푸를 지금까지 많이 접해보았다면, 원작 그대로의, 작가의 숨결 그대로의 민낯의 푸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그림들 외에도 작품 관련 갖가지 물건들과 대본, 편지까지 푸의 무한한 매력을 보여줄 전시가 바로 <안녕, 푸 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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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WtP_5.jpg

 

곰돌이 푸 오리지널 스케치 작품 중 일부



곰돌이 푸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아니, 푸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그 시절의 당신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곰돌이 푸가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안녕, 푸 展>에 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안녕, 푸 展
- 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 -


일자 : 2019.08.22 ~ 2020.01.05

시간
08.22 ~ 11.30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12.01 ~ 01.05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 9,000원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주관
소마미술관
바이스, 디커뮤니케이션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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