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젠더X국가: 제 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영화]

글 입력 2019.08.0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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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NeMaF Poster.jpg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함께 선보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올해로 19회를 맞는다. 네마프는 현재까지 약 2천여편의 국내외 작품을 발굴해 왔으며, 약 1000여명의 뉴미디어 대안영화와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참여해 온 문화 소통의 장이었다. 올해부터는 인권, 젠더, 예술 감수성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별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과 각 분야 전문 감독, 작가들이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체험을 시도하고 있다.

제 19회 네마프는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단편영화,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회고전 등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며 게스트와의 토크 또한 진행된다. 전시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8월 15일이며, 어머니의 샤워 장면을 필름에 담은 ‘거리측정’, 트랜스젠더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당신의 젠더는?’ 두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테마 섹션 <젠더x국가>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를 비롯한 5작품의 장편과, 개막작 2작품을 비롯하여 동성 부부 밑에서 자란 3명의 아이들과 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더블 럭키’, 한국의 20대 여성이 느꼈던 일상적 차별과 억압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외 1작품의 단편을 포함한다. <뉴미디어 대안 영화>는 영화와 이미지, 삶에 대해 질문하는 2개의 장편과 4개의 실험적 단편을 담고 있다.

<글로컬 파노라마>는 세계 곳곳의 삶,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조명하는 Alter-story와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특이점을 포착하여 이미지로 재구성한 실험적 영화들을 포함한 Alter-image로 구성된다. <글로컬 구애전>과 <한국 구애전>은 각각 장편, 젠더 네러티브, 포스트 네러티브, 뉴-장르 섹션으로 구성되는데, <한국 구애전>에는 을지로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삶의 모습 변화를 담은 <을지 네이티브>, 노량진의 신축 건물 입주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과 기억들의 흔적을 아카이빙한 <물의 도시> 외 도시적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2작품이 포함된다.

한편 <심혜정 특별전>에서는 네마프를 비롯하여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 출품한 미술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심혜정의 장편 <욕창>과 4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은 다양한 덴마크 비디오아트, 대안영상예술의 시각과 관점을 담은 영상들과 덴마크를 기반으로 동시대에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싱글채널비디오를 소개하며, 덴마크 비디오아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덴마크 큐레이터 토크’도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에서는 유럽 최고의 페미니즘 시네아스트로 꼽히는 마를린 호리스의 대표작들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며, 네덜란드 영화 연구가 ‘패트리샤 피스터스’의 초청 강연 및 토크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작품들이 다루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네마프의 큰 틀인 젠더x국가는 ‘국가’로 상정되는 기득권 혹은 전체주의적인 존재나 이념, 사상 등이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배제하고 통합시키려 했는지에 대한 전반을 다루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 틈에서 삐져나온, 전체로 환원될 수 없는 개인들의 생활을 포착하고 묘사함으로써 권력이 은폐하는 주체들이 생존하고 있음을 밝혀내려는 시도이다. 특히나 성, 젠더는 가장 눈에 띄는 특질이기 때문에 통제의 주요한 요소로 취급 받아왔으나, 동시에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의 젠더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개인의 정체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다.

네마프의 작품들은 이분법적 통합체로서의 젠더를 해체하고 가부장적 구조 아래서 배제되고 주변화 되어왔던 소수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보임으로써 국가가 드리웠던 차단막을 걷어내고 수많은 종류의 ‘진짜 삶’을 마주보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파도 위의 여성들’이나 ‘한국인을 관두는 법’ 등의 장편은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더욱 흥미롭다. 바다 위에서 낙태약을 나눠주는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는 생존이 기득권적 생명윤리의 가치에 밀려 육지에 발 디딜 곳 없는 수많은 여성들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인을 관두는 법’은 우리 사회의 목소리들 중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국수주의적 기득권의 모습을 ‘기회주의적 한국의 역사’와 대칭시킨다.

한편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양한 형식들의 작품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자본의 틀에서 벗어난 시선을 그려낼 지 또한 궁금하다.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시선을 가로막던 베일을 마음껏 걷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 네마프(NeMaf) 2019 -


일자 : 2019.08.15 ~ 2019.08.24

프로그램
주제전: 젠더X국가
글로컬 구애전 (국제 경쟁프로그램)
한국 구애전 (한국 경쟁프로그램)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심혜정 특별전
글로컬 파노라마 (비경쟁프로그램)
뉴미디어대안영화 (작가신작전)
뉴미디어대안영화제작지원
등 다수

*
28개국 140편
국내/해외 영화, 뉴미디어 영상
영상 퍼포먼스 작품 등

**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홈페이지 참고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전시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서교예술실험센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아트스페이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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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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