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클래식 음악 좋아하세요? -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글 입력 2019.08.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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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단골 방학 숙제로 연주회 감상이 있었다. 공연장에서 연주를 감상하고 감상문을 제출하던 숙제가 왜 이렇게 힘들던지. 평소에 하지 않던 것을 해서 그런 걸까? 그만큼 고등학생 때까지 클래식 음악은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던 와중 대학에 들어가고, 여유시간이 생기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올라갔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첼로를 배우고, 합창 동아리와 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도 활동했다. 일정이 비는 저녁에는 종종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나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가 되었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수백 년이 되는 방대한 역사와 어렵고 헷갈리는 외국 음악가의 이름들, 그만큼이나 길고 난해한 곡의 제목은 확실히 진입장벽이다. 그러나 처음 클래식 음악을 접할 때 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어쨌든 클래식 음악은 '음악'이다. 음악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일단 음악을 듣자. 좋아한다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다. 내가 바로 그랬다.

최근 클래식 음악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 학교나 공연장이 부족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 등이 열리고 유튜브, 페이스북, 기타 SNS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채널이 부쩍 늘어났다. 그중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 음악회를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다가오는 8월 24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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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공연 1부에서는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연주된다.

<동물의 사육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곡으로 대부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당당한 사자왕의 행진, 우아한 백조, 신비로운 수족관 등을 묘사한 <동물의 사육제>는 수많은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서 사용되며 음악 교과서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그중 대표적으로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백조', '피날레'를 들어보자.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레너드 번스타인,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첼로 요요마, 피아노 캐서린 스토트


디즈니 <판타지아 2000>에 나오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중 '피날레'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총 14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으로 당당하게 막을 연 사육제가 닭, 당나귀, 거북, 코끼리, 캥거루, 수족관, 새, 피아니스트, 화석, 백조를 거쳐 피날레로 막을 내릴 때까지 과정을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마치 한 편의 축제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2부 클래식 사용법, 이럴 땐 이런 음악!

1부의 <동물의 사육제>가 묘사하는 대상이 명확한 곡이라면 2부에 연주되는 여섯 곡은 제목만 봐서는 무슨 곡인지 잘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음악이 시작되면 분명히 어디선가 들어본 곡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첫 번째 곡인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이 있다. 인상적인 플루트의 연주로 시작되는 '아침의 기분'을 듣다 보면 쌀쌀하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일출을 바라보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 곡을 쓴 작곡가 그리그가 노르웨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 더 곡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잡힌다.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이어지는 다섯 곡 모두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듯한 작곡가들의 곡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영 모르겠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음악회에는 해설자가 있기 때문이다. 2부의 부제 '클래식 음악, 이럴 땐 이런 음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콘서트가이드 나웅준이 일상생활에서 클래식 음악의 사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공연장에서 음악회를 감상하는 일은 드물더라도 평소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많이 접하고 있다. 가게, 지하철 안내 방송부터 심지어는 화장실에서까지 클래식 음악은 다양한 장소에 나온다. 이때 음악을 들으면서 곡의 제목과 작곡가, 배경지식을 일일이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저 연주되는 음악을 들을 뿐이다.

클래식 음악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곡의 배경지식을 모두 알고 올 필요는 없다. 그저 좋은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으면 된다. 만약 오늘 들은 곡이 좋았다면 그때부터 곡에 대해 찾아보아도 늦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은 결국 음악이며,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동이다.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향한 문을 항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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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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