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움직임,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클.알.못인 너를 위한 콘서트
글 입력 2019.08.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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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음악회.. 먹는 건가요?



아트인사이트에서 클래식 연주회는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뷰만 봐도 꽤 많은 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약 7개월간 아트인사이트에 활동을 하면서, 음악회를 향유한 적이 없다. 일단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없고, 가장 큰 이유는 관람 후 리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감이 안 왔기 때문이다. 조용히 앉아서 듣기만 하다 올 것이 뻔한데, 무엇을 쓰라는 말인가? 하며 지레 겁을 먹고 보러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언니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신청한 연주회 문화 초대도, 너무 늦게 신청해버리는 바람에 보러 갈 수 없었다. 내적 눈물과 동시에 연주회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전시회를 더 많이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02 먹을 것도 아닌데 왜 보는 거죠?



내가 이렇게 클래식 연주회에 관심이 없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크게 두 가지로 나눠졌다.


나는 고등학교를 예술고를 나왔는데, 매년 음악과 친구들의 연주회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적인 행사였다. 미술과에게 가장 중요한 실기 수업을 빼면서까지 음악회에 참석해야 했기에, 음악회에 대한 반감이 엄청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감상은커녕 핸드폰을 하거나 관람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고, 그러다 박수갈채가 나오면 화들짝 놀라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난다. (성격 파탄..)


또 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나에게 클래식은 교양 있는 사람들의 문화생활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사실 좋게 말하면 교양 있는 문화생활이고, 나쁘게 말하면 허세..라는 생각을 했다. 앉아서 줄곧 듣기만 하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흥미가 있을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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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라 함은 나에게 대략 이런 이미지.
 


문화생활에서 내가 편식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한 번쯤은 음악회를 꼭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만큼 쉽게 행동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또 다시 시작된 언니의 간곡한 부탁과 함께 최근 라메르에릴의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두 번째 음악회를 향유하게 되었다.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독도와 동해를 위한 라메르에릴의 연주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향유를 다짐한 공연이기 때문에 배제하고, 아마 이번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가 '음악회'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신청한 첫 연주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03 그래, 너 같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사실 '클래식=교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미술 전시회는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될 정도로 많이 보편화된 반면, 음악회를 데이트 코스로 가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마 관람하는데 어느 정도의 음악적 지식이 필요하고, 티켓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라메르에릴의 연주회도 그렇고, 관람 가격이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내가 자주 즐겨보는 대학로의 로맨스 코미디 연극과 비슷하거나 더 싼 가격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금전적인 여유보다 음악회라는 문화생활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클래식에 대한 어색함을 줄이고, 클래식을 더 다가가기 쉬운 문화생활로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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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친근한 클래식이 되기 위한 움직임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는 이름과 걸맞게 청소년들이 클래식에 대해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1위 나웅준, 2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안두현, 클래식 아티스트 유튜버 이수민, 세 명의 아티스트를 통해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클래식 공연의 이미지를 벗고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세 명의 아티스트는 각각의 온라인 채널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트럼페터 나웅준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콘서트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클래식 사용법'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 문화예술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구독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지휘자 안두현은 페이스북 페이지 '클래식에 미치다'의 개설자이자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업로드하는데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은 여러 기관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클래식 아티스트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V log와 같은 일상 공유 영상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는 만큼, 친근한 콘텐츠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하는 아티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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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클언니 캡쳐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구성 또한 친근하다. 1부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로, 어렸을 적 피아노 학원을 다녀본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음악들로 구성되어있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내레이션도 함께 해 즉흥 연주의 대가였던 생상스의 곡에서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2부는 '이럴 땐 이런 음악?!'이라는 주제로,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클래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부터,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 폴카,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이름은 낯설지만,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곡들로 구성되어있다.




05 눈과 귀만 준비하세요



준비할 것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 눈과 귀를 열고, 클래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된 콘서트인 만큼, 클래식에 대한 마음의 장벽도 무너뜨리고, 즐겁게 즐길 수 있길 바라본다.



*

<PROGRAM>


1부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1.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2. 암탉과 수탉
3. 야생 당나귀
4. 거북
5. 코끼리
6. 캥거루
7. 수족관
8. 귀가 긴 등장인물
9. 숲속의 뻐꾸기
10. 큰 새장
11. 피아니스트
12. 화석
13. 백조
14. 피날레


2부
클래식 사용법, 이럴 땐 이런 음악!

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
요한 슈트라우스 - 천둥과 번개 폴카
홀스트 - 성 바울 모음곡 중 4악장
모차르트 - 디베르티멘토 D장조 1악장
비제 -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중 인터메쪼
차이콥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1악장


*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 클래식 입문 콘서트 -


일자 : 2019.08.24

시간
오후 5시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가격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주최
(주)봄아트프로젝트

관람연령
8세이상 관람가능

공연시간 : 9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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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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