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이 뭘까 - 수수께끼 변주곡

글 입력 2019.08.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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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me by your name을 괜찮게 봤고, 작가의 문체가 망글 망글하니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약간 야한 것도 이런 말 써도 되나 싶다. 주책바가지) 택배 기사님이 오는 소리에 재빠르게 나가서 받았다. 거의 번개 급으로.

 

이 책은 그 전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총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나는 누군가의 작품을 읽을 때,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작품의 냄새가 나는 편인데(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예민한 사람입니다. 라는 책에서 나왔던 것처럼, 예민한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하는 중이다)이 작가의 작품은 눈물의 냄새가 난다. 전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이 작품에서는 더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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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call me by your name처럼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랑을 하지만 완성되지 ‘못’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려나.

 

나는 늘 생각했다. 사랑이란 것은 뭘까. 우습지만, 나는 아직도 사랑이 뭔지 확실하게 모르겠다. 사랑을 해본 적도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니다. 짝사랑도 해보았고, 한 때는 연예인에 눈이 멀어 심각하게 덕질을 한 적도 있었다. (그 것도 10년 가까이!) 누군가를 사귀어본적도 있고, 그들과 같이 있을 때면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도 있지만,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 라는 감정이 뭔지 정확하게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러한 로맨스 소설이나 로맨스 영화를 참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남들의 연애이야기를 보는 것도 퍽이나 좋아한다. 내가 느껴보지 못한 것. 아니 사실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감정인 사랑이란 감정을 대신, 체험할 수 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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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모두 사랑을 한다. 각각의 사연들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그들이 사랑은 완성되지 못하는 사랑을 한다는 점. 사랑이란 감정이 대체 뭐 길래. 이렇게 절절하게 누군가를 생각할까. 사랑이란 뭘까? 어렴풋하게나마, 지금까지의 간정경험으로 봤을 때는, 누군가를 아끼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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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어쩌면 사랑이 안 해본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사랑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늘 친구나 사람에게 사랑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사랑을 안했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사랑을 잘 몰라서 그게 사랑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상처받기 싫어서 그 감정을 사랑으로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 감정이 혼자서만 있고, 내가 갖고 있어봤자 완성되는 감정이 아니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준만큼 받지 못한다면, 그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친구나 애인에게 애정을 쏟고 그에 준하는, 그리고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면, 배로 실망을 해서 바로 마음의 문을 닫곤 했던 나. 그동안은 그러한 생각 때문에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감정은 늘 혼자만 가지고 있으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이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 그들은 분명히 사랑을 하고 있다. 사랑은 사랑이다. 혼자서 하든, 누군가와 같이 하든. 누군가를 향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것도 사랑이다.

 

사랑을 너무 특별한 것으로만 생각하여서 사랑이 뭔지 그동안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뭔가 특별한 것. 마치 첫 키스 전에 키스에 대한 기대감과 하면 종이 울릴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닌 것처럼, 내가 만약 그동안 했던 것이 사랑이라고 인정해버리면 내가 생각한 ‘사랑’이라는 것처럼 대단하고, 그리 특별하지 못하기에 그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로는 와 닿지 않던 것이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사랑이 뭔지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사랑이 특별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마치 산타클로스가 분장한 것임을 알지만, 진짜 산타클로스는 따로 있을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던 어린 시절처럼.

 

이 책을 읽은 후에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지 않아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 것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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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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