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양이 유튜브 채널, 너무 많아서 고민 된다면 [동물]

고양이 유튜브 채널 소개
글 입력 2019.08.0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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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과 도도함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묘한 동물, 바로 고양이이다. 고양이는 따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요즘 핫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적인 동물이다, 불길하다, 도둑고양이이다 등 부정적인 이미지는 탈피한지 오래되었고, 애교를 피우는 고양이에게 붙여진 별명 ‘개냥이’부터 시작하여 주변에 있는 것들에 괜히 시비를 거는 듯한 행동을 보고 지어진 별명 ‘냥아치’까지, 고양이는 나날이 새로운 이미지를 갱신하며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는 동물들과 관련된 단발적인 영상과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유튜브에서는 ‘웃긴 동물 영상 모음’과 같은 단발성 영상뿐만 아니라 장편화된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로드 하듯 반려동물의 일상도 ‘구독’만 누르면 오래토록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랜선 집사’라는 말도 생겼겠는가.(*랜선집사: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의 사진, 동영상 등을 즐겨보는 사람. 네이버 지식백과)

 

필자는 열렬한 고양이 애호가이자 랜선 집사다. 원래도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보기 시작하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크게 늘었다. 단순히 귀여운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상에서 보이는 고양이들끼리의 소통 방식, 인간의 눈으로는 특이해 보이는 행동들 등에서 흥미를 느꼈고, 그것이 꾸준히 영상들을 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고양이의 귀여움은 기본 전제로 깔고, 콩트처럼 재미있는 장면이나 희귀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주객전도의 끝판왕 - Arirang은 고양이들내가 주인





고양이 유튜브 채널계의 신흥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신흥 강자’라고 하기는 알려진 지가 꽤 되어서 안 맞는 감도 있지만, 집사의 얼굴공개나 새로운 고양이의 영입 등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제목처럼, 이 채널은 진정한 주객전도를 보여주는 채널이다. 구독자들은 집사가 고양이 ‘아리’에게 물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영상을 본다. 심기가 불편하면 주저 없이 무는 아리의 모습과 집사의 할리우드급 리액션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구독자들을 끌어 모았다.

 

특히, 초창기에는 집사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고 오직 물리는 손만 영상에 출연하였는데 2018년 10월에 집사가 얼굴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었다. 얼굴을 공개한 다음부터 집사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더욱 늘려가고 있으며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다. 4개월 전에는 고양이 ‘리랑이’가 입양되면서 채널에 활기를 더하였다. 현재는 아리와 리랑이가 투닥거리는 모습과 두 고양이에게 야무지게 물리는 집사의 활약이 어우러져 계속해서 구독자가 늘고 있다.




고양이 대가족 - 22똥괭이네





채널 이름대로 ‘22똥괭이네’의 집사는 22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에 이 채널을 알게 되었을 때는 집 안에 22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는 말에 크게 놀랐었고, 한편으로는 그 많은 고양이가 제대로 돌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22똥괭이네 집사는 ‘23번째 고양이’의 뜻을 가진 애칭 ‘이삼님’으로 불리는데 이 글에서도 편의를 위해 이삼님으로 지칭하도록 한다.

 

이삼님이 그 많은 고양이들을 데리고 살게 된 것은 모두 구조 활동 때문이다. 집 가까이에 있는 뒷산이나 길거리에서 앓거나 도움이 필요한 유기묘와 길고양이들을 구조하여 병원치료를 받은 후 방사를 할 수 없어 그대로 같이 살게 된 경우, 혹은 상태가 회복된 후 입양을 보내려 했으나 마땅한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에 의해 점차 고양이 식구가 늘게 된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식구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22똥괭이네의 식구들 중에는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된 고양이들도 있으나 병의 후유증이 남거나 영구적인 치료를 병행해야하는 고양이들도 있다. 이삼님은 그런 고양이들을 정말 가족처럼 보듬으며 꾸준한 검진과 치료를 행하고 있다. 많은 고양이들을 구조한 경력이 있는 만큼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여 구독자들과 유익한 정보를 나누기도 하며, 각각의 고양이들의 성격을 재미있게 소개시켜주어 영상을 볼 때 여타의 채널보다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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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채널  - 22똥괭이네



이 채널의 고양이들은 하나하나 개성이 있고 예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가는 고양이가 있다. 채널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할배’라는 이름을 가진 노묘이다. 할배라는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인상에 약간은 호랑이 같기도 한 이 고양이는 다른 채널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을 보여준다.


어딘가 하찮아 보이는 울음소리라거나 다른 고양이들은 다 싫어하는 청소기를 혼자 태평하게 보고 있는 모습이라거나 하는 것들은 오로지 이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면이다.




야생 고양이와의 공존 - haha ha





자연친화적인 영상을 보고 싶다면 단연코 이 채널을 추천한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어종을 잡아 길고양이들을 먹이는 일거양득의 콘텐츠로 시작한 이 채널은 점차 영역에 정착하고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고양이들이 생기면서 안정된 고양이 채널로 자리 잡았다. 처음으로 유튜브 주인이 정을 주었던 어미 고양이로부터 3대가 이어지면서 고양이 식구들이 늘은 것이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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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주인의 양어장을 배경으로, 넓고 한적한 시골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풀밭과 나무, 겨울이 되면 자연 빙판이 되는 저수지까지 모두가 고양이들의 놀이터이기 때문에 이 haha ha 채널에는 사람이 만든 장난감이 등장하지 않는다. 고양이들은 야생 쥐를 사냥하기도 하고, 뱀을 장난감 삼아 갖고 놀기도 한다. 이 채널에서는 고양이의 야생성을 관찰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유튜브 영상들이 귀여운 글씨체나 스티커, 세련된 감각으로 편집되고 연출되는 데에 반해 이 유튜브의 채널은 상당히 정겨운(?)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위적인 연출이 많이 가해지지 않아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이 채널의 개성이지 않나 싶다.


또한 영상에서는 목소리 대신 자막이 나오는데 꽤 재치 있는 말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초창기에는 “고양이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라고 말했다가 점차 고양이들에게 애정을 쏟아 붓게 되는 변화를 보는 것도 나름의 감상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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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채널에는 유튜브 주인이 키우는
강아지들의 영상도 있다.
고양이 뺨치는 귀여움을 자랑하니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사람마다 다른 점이 있듯이 고양이들도 각각의 개체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껏 우리가 강아지들에 대해서는 ‘겁많은 강아지’, ‘사나운 강아지’ 등 성격을 부여하며 생각한 데에 반해 고양이들은 일관되게 ‘정을 안 준다’, ‘경계심이 많다’ 등의 단편적인 인식만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깊은 관심을 두지 않기에 보편적인 특성만으로 정의내리는 것일테지만 말이다.


앞으로도 이런 채널들이 생겨나거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편적인 영상들보다 고양이들을 보다 개성있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채널 말이다. 귀여운 모습들을 모아 놓은 영상들은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당장이라도 키우고 싶어지지만, 실제로 반려동물을 들이는 데에 필요한 책임감이나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서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저 귀여운 모습만을 보여주는 영상은 '반려동물'보다는 우리가 지양하고 있는 단어인 '애완 동물'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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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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