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부터 마을, 크루즈, 여행 등 매해 장소 특정적 주제로 축제를 선보이던 프린지는 이번 2019 페스티벌에서 ‘예술 아지트: 프린지’를 주제로 축제를 펼친다. 축제가 지향하는 플랫폼, 네트워킹의 장으로서의 이미지와 누구의 간섭도 아닌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공간인 아지트의 성격이 합쳐진 뜻이다.
좋아하는 음악은 인디 음악, 즐겨보는 영화는 독립 영화, 자주 가는 서점은 독립 출판 서점. 독립예술은 나의 삶의 일부이다.
트랜드를 못 따라간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독립 예술이 좋았다. 독립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 예술가들이 내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면, 마치 친한 사람에게 “나 오늘 힘들었어. 위로해줘.”라고 말하고, 그들이 나에게 “나도 그런 일이 있었어. 너를 이해해.”하고 답해주는 것 같다. 그 느낌이 참 편안하다. 나는 편안한 예술이 좋다.
개인적으로 예술은 두 가지의 큰 기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오락의 기능. 음악, 공연과 같은 예술을 통해 우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그 순간만큼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예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 두 번째는 언어의 기능이다.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예술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던지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은 음악, 그림, 공연 등의 언어를 통해 예술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공감한다. 이때 예술은 이야기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는 예술의 오락적 기능도 좋지만, 예술이 언어의 기능을 가질 때 그 가치가 최대치로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스토리가 있는 예술이 좋고, 지속가능성 있는 가치를 논하는 예술을 찾는다. 상업성이 짙은 예술을 감상하다 보면, 어딘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예술을 즐기지 못하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느낌, 즐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때도 있다. 대중 예술이 싫은 건 아니지만, 나는 오락 이상의 감동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독립 예술에 더 많이 손이 간다.
독립 예술을 감상하면, 창작자와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창작자는 나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본연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렇다 보니, 먼 곳의 ‘스타’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하는 얘기 같고, 그게 또 결국 내 얘기 같다. 나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인디 음악을 들으며 많이 울었고, 독립 영화를 보며 많이 아팠다. 그러면서 해방감을 느꼈다.
따라서 나는 무척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를 앞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프린지페스티벌 사이트를 방문하며 어떤 예술을 어떻게 만날까 생각한다. 8월 16일 예매 일에 맞춰 페스티벌 일정도 하나씩 체크하고 있다. 내게 너무도 고팠던 축제였다.

이번 컨셉인 ‘아지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단어다. 뭔가 같은 설렘은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귀여운 ‘작당’을 하는 같은 느낌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발길이 많지 않은 공간을 찾으면 친구들과 ‘아지트’ 삼았던 기억도 나고, 정이 많이 가는 단어이다.
이번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예술 아지트’ 역시 예술인들이 모여 그런 ‘작당’을 할 것만 같다. 자글자글 모여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그 장면이 너무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아지트라는 단어가 주는 은밀함이 그 사랑스러움을 배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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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FRINGE FESTIVA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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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프로그램
독립예술집담회 9th
그때 그 프린지를 기억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아카이브전시 : 1998~2019>
소규모 예술 수다 <올모스트프린지 : 마이크로 포럼>
놀고,먹고,마시고 즐기자! <프린지살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