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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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최다관객상이라는 위엄을 보인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전시가 ‘행복 극장’이라는 테마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돌아왔다. 본 전시는 6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3개월 간 진행 되며,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원화 200여점은 물론 실감 나는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직 어린 동생이 있는 형/ 누나라면,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본 전시는 아이와 어른이 손 잡고 함께 방문하기에 너무나 적합한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그림과 설명
어렸을 때 무심코 지나쳤던 한 구절이, 어른이 되고 다시 보면 생각지 못한 사색에 잠기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본 전시를 감상한 나의 경우에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라는 구절과 함께 전시된 다음 그림들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우리 아빠가 최고야어렸을 때 해맑게 말하곤 하던 ‘우리 아빠/엄마가 최고야!’라는 말 한 마디를 어른이 되어서도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몇이나 있을까. 새삼 어렸을 적의 내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님과 그들의 무조건적이고 따뜻한 사랑 등을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림 속에서 아빠로 상정되는 고릴라 캐릭터가 힘껏 역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아빠의 강인한 모습을 연상시키며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2. 풍부한 볼거리
가슴을 울리는 한 구절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아름다운 그림뿐만 아니라 본 전시에서는 윌리의 방, 거대한 윌리 구조물, 고릴라 윌리를 이용하여 명화를 오브제한 작품들 및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글과 그림만을 전시했던 기존의 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역동적인 전시를 관람하고 싶다면 본 전시를 방문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무엇보다 필자는 앤서니 브라운이 명화를 오브제한 그림에 숨겨 놓은 교육 효과에 대해 감탄하였다. 명화를 오브제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이 명화를 간접적으로 보고 익숙해진 후 원작 명화를 접했을 때 원작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어른들은 작품들을 보며 친숙한 대상의 ‘낯설게 보기’도 시도해봄직하다.
윌리가 등장하는 미디어아트 관람관
윌리의 방
전시를 다 둘러 보고나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세계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본 듯한 느낌이 든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앤서니 브라운 작품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리틀 프리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Little Frida(나의 프리다)’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중 하나로서, 뮤지컬 쇼케이스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행복하게 전시를 감상한 후 후속 뮤지컬로 앤서니 브라운 작품 세계 탐방의 완벽한 마무리는 어떨까, 조심스레 독자들에게 제안하며 이만 줄인다.
[황혜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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