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투쟁 - 달랑 한 줄

글 입력 2019.07.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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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공동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그 안에서의 연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포함과 배제의 선긋기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연결과 포함의 선을 잇는 ‘연대’를 이뤄보고자 한다. 더불어 관객들은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의 다양성을 충족할 기회가 될 것이다.


[포스터]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jpg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6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총 5편의 공연과 4개의 부대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한다. 5개의 공연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까지 어우러져 연극제를 더 풍성히 만들 예정이다.


KakaoTalk_20190706_132209113.jpg
 

페미니즘 연극제의 한 편인, 연극 <마음의 범죄>를 먼저 보았다. 연대를 그린다는 목표에 맞게 연극의 결말도 연대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몇몇 아쉬움도 존재했지만, 그보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래서 더 이번 연극 <달랑 한 줄>이 기대가 된다. 전작은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매들의 이야기를 과거형으로 그들이 고백하는 것으로 주로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그들이 힘들게 살아왔던, 버텨왔던 모습을 관객이 상상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 집중하고 한 번 그들의 이야기를 놓치면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연대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이 너무나 짧게 웃는 장면으로 끝나서 그들이 실제 생활을 할 때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연대해서 이뤄낸 결과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달랑 한 줄>은 그러한 아쉬움을 충족해 줄 것이라 예상한다. 달랑 한 줄을 바꾸기 위한 여자들의 노력과 그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시놉시스


달랑 한 줄_연습사진_c김민솔10.jpg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연실은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온 뒤, 두 딸과 함께 친구인 명희의 집에서 지낸다. 명희의 번역 일을 도와주면서 함께 살고는 있지만, 까다로운 명희와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연실에게 제일 어려운 것은 사고뭉치인 막내딸 현주를 통제하는 것이다. 연실이 '여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며 현주를 다그치는데, 이를 말리던 맏딸 은주가 울컥 화를 낸다. 평소 착한 딸이었던 은주의 행동에 연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편, 명희는 '책에 나오는 표현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번역을 중단한다.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계약을 파기 당하고 만다. 이것을 알게 된 현주는 '문장을 바꾸자!'며 의지를 불태우고, 명희도 이에 동조한다. 반면 연실과 은주는 망설이기만 하는데.

남편의 미운 말 한 마디가 싫은 여자, 불평등한 교칙 한 줄에 반기를 드는 여자, 상사의 불쾌한 농담 한마디를 꾹꾹 참는 여자, 책 속의 문장 한 줄을 바꾸려는 여자.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바꾸는 여자, 참는 여자 그들 사이에서의 갈등과 그 갈등을 어떠한 방법으로 연대로 바꾸어 나가는지, 그리고 그들의 연대를 통한 결과가 어떨지 함께 하고 싶다. ‘달랑’ 한 줄이라는 말은 정말 단순하게 그 의미를 넘겨짚고 가도 되는 것일까?

우리에겐 어쩌면 이 한 줄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느껴진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고 많은 것을 깨닫고 싶은 나이기에 참고 있는 불편함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이 연극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사소한 투쟁


달랑 한 줄_연습사진_c김민솔15.jpg
 


불편한 한 줄을 바꾸기 위한 네 여자의 사소한 투쟁.


<달랑 한 줄>은 제목 그대로 달랑 한 줄에 대한 이야기다. 나이도, 직업도, 가치관도 다 다른 네 명의 여자가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건 고작 달랑 한 줄이다. 이 한 줄을 맞닥뜨리는 순간 누군가는 모른 척 넘어가고, 누군가는 제 손으로 뜯어 고치기도 한다. 이 작품은 몇 년 전 더 이상은 외면하지 않겠다 외치고 투쟁했던 우리와 같은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동안 사소하게 여겨져 왔던 우리의 피해들이 사실은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남들에게는 그냥 달랑 한 줄인데 뭐가 그렇게 중하냐 싶다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조금씩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큰 타격이자 피해, 상처다. 모르는 척 괜찮은 척 넘어가지 않고 이를 외면하지 않겠다 투쟁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고대한다.





달랑 한 줄
-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


일자 : 2019.07.18 ~ 07.21

시간
목, 금 20시
토 15시, 19시
일 15시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극단문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70분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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