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대를 말하는 페미니즘 연극, "마음의 범죄" [공연]

글 입력 2019.06.22 00:3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 PREVIEW ***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마음의 범죄>


[포스터]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jpg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작년 여름,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를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으로 개최된 페미니즘 연극제에서 관람한 연극들은 새로웠고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떠올리게 했으며, 앞으로 더 많이 만나고 싶은 작품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1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갔나 하는 놀라움과 함께 무척 반갑다.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2회를 맞이하는 이번 연극제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지는 듯하다. 이번 연극제의 장지영 드라마터그(극단에 상주하는 비평가로서 희곡의 창작과정에서 프로그램과 공연의 전과정에 관여한다)는 누군가를 포함하고 누군가를 배제하는 선긋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일 때 우리가 취해야할 태도를 제시한다.

그래서 이번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연대'에 초점을 맞춘다. 포함과 배제의 선, 위에서 아래로 정렬하는 수직적인 선이 아니라 서로에게 서로가 손을 내밀며 선을 그려보는 것이다. 차별과 편견으로 배제된 사회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도구로 서로가 연결될 때, 연결된 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범죄


이번 페미니즘 연극제에서 다루고 있는 다섯 편의 작품 중 하나인 <마음의 범죄>는 1981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베스 헨리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다. 1974년 미국의 남부의 주인공들이 대한민국 제주로 옮겨왔다.


시놉시스

제주시 노형동의 오래되고 큰 양옥집. 세 자매 중 첫째인 순진은 할아버지 병간호를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둘째 가진은 가수가 되려고 서울로 떠나 연락이 두절되었고, 막내 아진은 유망한 시의원과 결혼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막내 아진이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소식을 듣고 가진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세 자매가 모이게 되고,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아빠의 가출, 엄마의 자살, 할아버지에 대한 애증, 불행한 결혼 생활 등 잊고 싶었던 과거와 대면하게 된다.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진의 생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아진의 사건. 이 혼란 속에 늦게라도 순진의 생일 파티를 계획하지만 모든 상황은 꼬여만 간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생일파티를 할 수 있을까?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 맞춰서 희곡을 각색할 때 왜 하필 제주도라는 장소를 선택했는지, 아진은 어쩌다 남편을 총으로 쏘게 되었는지, 세 자매가 직면하게 될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인지와 같은 궁금증들이 가득 떠올랐다.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모든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가치와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겪었던 것들이 차별이나 억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 자매의 가족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아진이 총을 쏘게 만든 가부장제 사회와 그 속에서 억눌리고 결핍되어 있던 세 자매. 예상치 못한 사건 속에서 세 자매가 자신의 정체성에 어떻게 접근하고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나갈지 기대가 되는 연극이다. 각자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연대를 통한 페미니즘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프로덕션IDA


지난 달 페미니즘 연극 <환희, 물집, 화상>으로 프로덕션IDA를 처음 만났다. 새로운 무대 장치들과 강렬했던 배우들의 연기, 연극이 담고 있는 메세지까지 매우 인상깊게 관람했던 연극이었다. 문화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지만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아직 너무나도 미약하다.

가해자로 고발당한 극작가가 개명 후 경연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요즈음, 프로덕션 IDA는 가치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극의 주제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한 프로덕션IDA의 작품을 두 번째로 관람하게 된 이번 작품 <마음의 범죄>에서는 이들의 연기와 극의 내용이 어떤 새로움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올지 매우 기대가 된다.


포스터.jpg
 




마음의 범죄
-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


일자 : 2019.06.27 ~ 06.30

시간
목, 금 20시
토 15시, 20시
일 15시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프로덕션IDA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페미씨어터


페미씨어터는 '페미니즘 연극제 운영'과 '페미니즘 연극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를 휩쓸면서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라거나 '남혐'이라는 등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도 늘고 있다. 그러나 페미씨어터가 바라보는 페미니즘의 목표는 궁극적인 성평등이다. 젠더 위계의 하위에 여성이 위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존재조차 지워졌던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것이다. 페미씨어터는 그동안 획일화 되어있던 여성캐릭터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더 많은 성소수자 캐릭터를 연극에 등장시키고자 한다.


[정선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