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는 광대다, 베르나르 뷔페 展 [전시]

기꺼이 광대가 되다
글 입력 2019.06.0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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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작가들의 이름을 나름대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딘지 베르나르 뷔페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다. 이 사람의 그림이 순전히 궁금해져서 전시를 신청해놓고 보니 어디서 많이 봤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분명하고 다소 거친 느낌의 윤곽선과 밝지 않은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들. 그림은 그가 살았던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뷔페의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의 공포와 좌절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을 20세기 마지막 구상회화 작가로서 그려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굉장히 사실적이다. 이와 동시에,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예술적 의미 또한 지니고 있다.

 

 

 

전시 소개



<나는 광대다_ 베르나르 뷔페 展: 천재의 캔버스>는 20세기 프랑스의 마지막 구상회화 작가인 베르나르 뷔페의 국내 최초 대규모 단독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푸쉬킨 박물관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의 회고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4-5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을 포함한 총 92점의 유화작품들과 한 편의 영화 같은 그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 및 사진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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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베르나르 뷔페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그렸던 광대나 서커스의 테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면과 외면의 이중성에 대한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일 것이다. 뷔페는 50년이라는 기나 긴 시간 동안 작품활동을 하며 본인이 마주하는 일상 속의 사물이나 사람 그리고 본인의 초상을 캔버스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르나르 뷔페의 시대별 주요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초반에는 유명해지기 시작한 1940년대 후반,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1950년대의 대표적인 정물화와 인물초상화 그리고 평생의 뮤즈이자 아내였던 아나벨과 서커스 테마가 등장하는 1960년대의 대표작들을 보여준다.


전시 중반은 거친 직선으로 표현한 잔혹한 아름다움을 가진 건축 풍경화와 강렬한 색상이 특징인 인물화 그리고 오디세이와 같은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대작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은 1990년대의 작품들로 구성 되며 뷔페가 죽기 전까지 작업하였던 화려한 색상의 광대 시리즈와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에코르셰를 그리듯



에코르셰란 인체나 동물 근육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근육이 노출된 상태를 그린 드로잉을 말한다고 한다. 뷔페는 <에코르셰> 연작을 그려낼 만큼 피부가 벗겨진 상태의 근육에 대해 많은 기간 연구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에코르셰> 연작에서는 피부가 벗겨져 붉고 힘줄이 훤히 보이는 근육에서 강인함과 어떤 대상에 대한 절규가 느껴지는 듯하다. 인간의 겉모습보다 근육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그가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직시하기 위함이었을까.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그리고 보기를 좋아했던 당시 예술계에 대해 갖고 있었던 그의 비판 의식과 신념이 이 시리즈에서 엿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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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의 귀재



20세기 마지막 구상회화작가이자 표현주의의 선두주자로서 그는 유명한 작품들의 오마주도 많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전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렘브란트라고 할 만큼 그를 존경했던 뷔페는 <렘브란트 해부학 강의 이후>를 포함하여, 프란스 할스의 <알레타 하네만스 초상>을 오마주한 <프란츠 할스 이후> 등 여러 오마주 작품을 남겼다. 자신만의 화풍으로 명작들을 재해석하며 그는 작품의 의미와 예술을 뷔페다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감동을 주었다.

 

여과 없이 자신이 처한 시대 상황을 그려내며 광대 역할을 자처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화가로서의 삶에 임했던 뷔페.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 약 50년간의 작가 생활을 만나볼 수 있다니, 웬만해서는 꼭 봐야할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피카소의 대항마였던 유일한 화가이자 프랑스의 뛰어난 예술가였던 뷔페와, 사회를 날카롭게 직시하던 관찰자로서의 뷔페도 함께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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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展
-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캔버스 -


일자 : 2019.06.08 ~ 2019.09.15

시간
11:00 ~20:00
(19:0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후원
주한프랑스문화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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