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 혼자 산다'가 알려주는 함께 사는 삶 [TV/드라마]

글 입력 2019.05.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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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jpg
 


매주 금요일 저녁 11시 30분, 우리의 불금을 책임지는 예능이 있다.


길고 길었던 '무한도전'의 시대가 끝나고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연 '나 혼자 산다'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가족과도 같은 회원들의 탈퇴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고 순항하고 있는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2013년 3월에 시작한 '나 혼자 산다'.


당시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듯 찍는 '관찰 예능'이 신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에는 지금처럼 독보적인 예능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방송인 노홍철, 배우 김광규를 주축으로 많은 게스트들, 일명 무지개회원을 맞이했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흥미로웠지만, 당시에는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닌 혼자 사는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소재로서의 제한이 많았다.



이국주 호로록.jpg

 


그런 면에서 개그우먼 이국주의 출연은 '나 혼자 산다'의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차원이 다른 현실 예능을 보여주며 기존의 무지개 회원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국주가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는데, 그 이유는 그때만 해도 여성의 민낯에 대한 시각이 지금과 많이 달랐기 때문은 아니었나라고 생각한다. 재미도 충분했지만, 그의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이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국주라는 사람에 대한 호감도, 나아가 그가 출연하는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것이다.


개그우먼 박나래와 방송인 전현무의 역할도 빼놓지 않을 수가 없겠다. 회장 자리를 물려받게 된 전현무의 깔끔한 진행 덕에 이야기가 물 흐르듯 흘러갔고, 그에 더해진 박나래의 예능감은 예능 프로 1위였던 '무한도전'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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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나 혼자 산다'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비단 한 사람,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국주와 박나래, 전현무 모두 훌륭한 역할을 했지만 '나 혼자 산다'가 지금처럼 예능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혼자 사는 삶'이 아닌 '함께 사는 삶'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나 혼자 사는 모습만을 보여주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 혼자 사는 삶 속에서 무지개 회원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챙기면서 가끔 만나 회포를 푸는 모습이 애청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들르기도, 떠나기도 했지만 무지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뭉치는 그 모습이 지금의 '나 혼자 산다'를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싶다.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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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배우 이시언이 집을 장만해서 이사를 가는 모습이 나왔다. 모든 짐을 다 넣을 수도 없이 작은 집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괜스레 코끝이 찡했다.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만 빼고 보면 한 개인의 인생사와 다를 게 없었다.


요리를 평소 못하기로 유명한 이시언이 회원들을 위해 직접 요리를 대접한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집을 장만하기까지의 시간과 노고 뒤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던 '나 혼자 산다', 그리고 무지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이 내게도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화면 속 모습이 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혼자 사는 삶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나와 함께해 준 덕분이라는 것을 매주 '나 혼자 산다'를 보며 더욱 느낀다. 무지개 회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알맞게 성장하는 동안, 우리의 시간도 그들의 시간과 똑같이 흘렀고, 그만큼 우리도 성장했다. 수많은 무지개회원들의 색채로 완성된 '나 혼자 산다'와의 소통과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덧붙이자면, '색채', '소통'이라는 단어를 쓰고 보니 문득 '문화를 우리만의 다양한 색채로 소통하고 향유하는' 아트인사이트의 정신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트인사이트의 가족이 된 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넘었는데, 지나간 시간 동안,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시간 동안 아트인사이트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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