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바딤 콜로덴코 & 알레나 바에바 듀오 콘서트

글 입력 2019.05.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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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많았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씨가 우승했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딤 콜로덴코씨는 과연 어떤 연주를 할까 궁금했다.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알레나 바에바씨의 바이올린 연주에도 흥미가 있었다. 나는 이 공연을 엄마와 함께 보러 갔었는데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와서 신기했다.


예전에는 누가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썼는데 이제는 다들 어떻게 이 공연을 알고 왔을지 궁금해지고 아트인사이트에서 오신 분들은 누굴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내가 꽤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공연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3-2

라흐마니노프: 프렐류즈 Op.23 No.1-5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Op.24 “봄”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왈츠 스케르초, O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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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시작은 베토벤의 '월광'이었다.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처음부터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이번 공연에서 같은 악기로 같은 곡을 연주해도 사람마다 그 곡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봐온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어땠는지 떠오르면서 바딤 콜로덴코씨의 연주는 '곱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손끝에서 연주를 하면서 느껴지는 강약 조절,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나는 어린 시절 피아노를 6년 정도 배웠기 때문에 빠른 템포의 곡을 연주할 때 그 곡에 얼마나 많은 집중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바딤 콜로덴코씨는 빠른 템포의 곡을 연주하고 그 곡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며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 연주한 곡들 이외에 다른 곡들은 어떻게 연주를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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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연주를 잘 듣지 않았던 나에게 알레나 바에바씨의 연주는 정말 놀라웠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원래 저렇게 좋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맑고 깔끔한 연주였다. 계속 듣고 싶을 정도로 감탄스러운 소리였고 피아노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조화로운 연주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면서 곡을 느끼고 연주하는 알레나 바에바씨의 모습이 담담하게 연주를 하는 바딤 콜로덴코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나는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엄마한테 바이올린 소리에 대해 쉴틈없이 떠들었다.

      

어린 시절에 한창 피아노를 배우다 흥미가 떨어질 때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엄마에게 떼를 쓴 적이 있다. 아마 음악에 재능과 흥미가 없던 나는 바이올린을 만약 배웠다면 조금만 하다고 그만 뒀을 게 분명하지만 이런 맑은소리를 한 번도 연주해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워서 그때 엄마에게 더 떼를 써볼걸이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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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에는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큰 공연장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과 함께 연주를 듣고 그 연주에 감동하여 손뼉을 치는 순간이 참 좋았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악기,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았던 곡들을 들으면서 온전히 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클래식 공연이라고 해서 어렵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런 공연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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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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