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 던지는 질문" 소장품특별전 '벽'

글 입력 2014.07.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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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겸, <스페이스리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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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가위>,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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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남신, <멀리누기>,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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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얼굴>, 1970




소장품특별전 '벽'


장르 국내전시

기간 2014.07.01 - 2015.06.28

장소 2, 3층 회랑


작가 곽남신, 김인겸, 신성희, 신작철, 오윤, 원인종, 장화진, 톰 위셀만, 로버트 라우센버그,

프랭크 스텔라, 조나단 브로프스키,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작품수 50여점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관람료 무료 (예약X)





<전시소개>


'오직 길을 쫓아 걷는 이에게


벽은 그저 막다른 벽일 뿐

 

멈추고 쉬고 싶을 때 벽은

오히려 휴식이고 만남이다.

 

민낯으로 내걸린 그림

벽에 기대선 조각은

자기 이야기만 서두르지 않고

남의 이야기도 듣고픈

또 다른 벽이 되어 산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미술이 과연 그저 문학적, 종교적 이야기 혹은 자연이나 인물을 이미지로 비추어 보이는 것뿐일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흘러넘치고 있는 이미지의 바다에 또 하나를 만들어 던지면 과연 그것으로 괜찮은가? 이런 질문은 한 세기를 넘는 기간 동안 현대미술의 구동축의 하나로 기능해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 ‘벽’은 이 질문에 대한 여러 답변들 중 한 줄기를 보여준다.

이미지의 절대성을 거부하면서, 회화는 금빛 액자를 벗고 맨 얼굴로 벽에 걸리고 조각은 좌대 위로부터 맨 바닥으로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그림은 마치 물건처럼 벽에서 공간으로 돌출해 나오고 조각은 오히려 벽에 비스듬히 기대서기를 즐기게 되었다. 어느 쪽이든 이들의 논리는 ‘벽’의 존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오십여 점의 소장품들은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벽’이라는 조건을 새삼스럽게 고민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물론 각각의 전략은 매우 다양하다. 벽의 물리적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벽에 투사된 우리의 관념을 비틀기도 하고, 심지어 스스로 또 하나의 벽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이 작품들은 관객과 작품이 공유하는 현실 공간에서의 ‘벽’을 새삼스럽게 우리에게 다시 인식시킨다. 벽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관객을 가상의 벽에서 해방시키고 벽 앞 열린 대화의 장에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박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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