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베트남 카페 탐방기 [여행]

베트남 카페, 어디까지 가봤니?
글 입력 2019.03.3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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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카페, 어디까지 가봤니? 
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 번외편 : 카페 탐방기


호치민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면서 느낀 소소한 기쁨 중 하나는 매일 다른 카페에 가보는 것이었다. 3박 4일, 4박 5일 동안 머무르는 일정이었다면, 안전하게 스타벅스만 갔을 것이다. 여유롭게 보낸 시간 덕분에 할 수 있었던 카페 탐방은 베트남에서 누릴 수 있었던 확실한 행복이었다.

1월임에도 불구하고 30도를 웃도는 날씨, 대형복합쇼핑몰이 아니면 찾기 힘든 빙수 가게. 이 두 가지 이유로 나는 카페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는 탓에 메뉴 선택의 폭이 좁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한국보다 과일음료와 차 종류가 많아서 선택하는 즐거움으로 카페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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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나를 설레게 한
패션후르츠 음료들


태국에 가면 꼭 망고주스를 마셔야 하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는 패션후르츠 음료를 꼭 마셔야 한다! 어느 카페를 가든지 패션후르츠 음료가 있고, 대부분 주스(혹은 에이드)나 스무디 두 종류가 있다. 한국에서는 얼린 패션후르츠 퓨레에 시럽을 타는 정도로 제조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통째로 얼리거나 냉장 보관인 상태의 패션후르츠를 즉석에서 갈아서 사용하는데, 정말 차원이 다른 상큼함이다! 더운 날씨에 먹으면 더욱 상쾌한 패션후르츠 음료는 Royaltea라는 밀크티 브랜드를 제외하면 어디를 가나 실패하지 않는, 믿고 먹는 메뉴다.



#베트남 카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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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 정책으로 시장경제를 개방한 이후로, 커피 수출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세계 제2위의 커피 생산 대국으로 세계 커피 시장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 변화로 커피의 내수 소비도 활발해졌다.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현지 카페들과 서비스와 품질 등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려는 외국계 카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형태다.



1) 하이랜드(High 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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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하이랜드는 한국의 탐앤탐스와 같이 벽돌색을 연상케 하는 컬러감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했고, 대개 매장이 넓다는 게 특징이다. 넓은 매장에 좌석도 꽉꽉 차 있어 카페 분위기가 상당히 시끌벅적한데, 매장에서 음료를 기다리는 일이 피곤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제일 많이 있는 카페답게 메뉴와 서비스가 차별화되어 있다. 외국계 카페 브랜드에서 케이크와 푸딩을 판매하는 것처럼 하이랜드는 반미(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해서 주문하는 즉시 만들어 준다. 그리고 하이랜드에서는 특별히 진동벨을 볼 수 있었다. 진동벨 시스템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베트남에서 진동벨을 받았을 때 정말 반가웠다. 점유율 1위인 카페인 만큼 잘 정착되어서 카페 직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하이랜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진풍경은 Grab(배달과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이자 교통수단/한국의 배달의 민족과 비슷하다) 기사들이 일반 손님과 다른 줄로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하이랜드에서 먹었던 것은 복숭아 음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복숭아 푸딩 같은 젤리가 가득한 Tea with peach jelly였고, 하나는 복숭아 통조림과 고수 같은 비주얼의 레몬그라스가 있는 peach tea with lemongrass였다. 복숭아 젤리를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복숭아는 실패하지 않는 메뉴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다음에 갔을 때, 당당하게 복숭아 차를 주문했다. 하지만 레몬그라스가 허브가 아니라 고수에 가까워서 1차 충격을 받았고, 음료를 마셔보니 이건 맛도, 멋도, 향도 없어서 2차 충격이 왔다. 결국 음료 하나를 다 마시지 못했고, 떫은 입안을 헹구기까지 오래 걸렸다. 한국에 와서 검색해보니, 하이랜드의 대표메뉴는 연꽃 씨 음료(tea with lotus seeds)라고 한다.

 

2) 커피 하우스(The Coffe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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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 점유율 3위인 커피하우스는 한국의 커피빈과 같은 분위기였다. 혼자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소규모로 와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는 젊은 층이 주 고객이었다. 매장에는 잔잔한 발라드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태연 - 11:11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였던 효린 - 안녕이 베트남어로 리메이크된 게 들려서 인상 깊었다.
 
커피하우스에서 주문을 하면, 진동벨이 아니라 대기 번호가 써져 있는 택을 준다. 그리고 메뉴가 나오면 직원이 직접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손님에게 갖다주는 서비스를 해주는데, 마음속으로는 계속 '카페 점원들이 참 수고스럽겠다.' 싶어서 편하지만은 않았다.
 
둘이 가서 복숭아+라임 음료와 리치+딸기 음료를 시키고 여기에 반미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베트남에서 처음 맛본 반미라 비교 불가한 게 함정이었다. 바게트가 아니라 부드러운 빵 사이에 다진 고기가 들어간 매콤달달한 고추장 불고기의 맛이었다. 맛있었지만 반미를 먹고 싶다면,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반미362와 같은 반미 전문점에 가는 걸 추천한다.



3) 퍽롱(Phuc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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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롱은 로고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초록색으로 가득한 카페다. 컨셉만 보면 한국의 뷰티 로드샵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Nature Republic)을 연상케 한다. 보통 큰 번화가 길목에 있거나 백화점 쇼핑몰 지하에서 크게 자리 잡은 걸 볼 수 있어서 한국의 투썸플레이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차 메뉴가 특화된 브랜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장 규모가 큰 만큼 매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고, 시끌벅적했다.
 
그리고 하이랜드와 마찬가지로, 퍽롱에서도 진동벨을 만났다!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대기 줄에 있어도 매장이 소란스러워서 진동벨이 없었으면 내 음료가 나왔는지조차 알아듣지 못했을 정도였다. 진동벨은 퍽롱에 최적화된 아이템이었다.
 
Tropical fruit juice와 Peach black tea를 맛보았다. 매장에 두 번 방문했을 때 모두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다. 패션후르츠 음료 못지않게 상큼하고 달달한 트로피칼 음료는 다른 카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메뉴였는데, 도전해보길 잘했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복숭아티 음료를 시킬 때는 작은 스푼도 같이 주는 게 인상 깊었다. 떫은 감이 살짝 있지만, 황도 통조림보다 맛있는 복숭아 덕분에 계속 손이 가는 Peach black tea는 퍽롱을 대표할 만한 메뉴다. 선물용으로 사갈까 잠시 고민할 정도로 퍽롱의 차 메뉴(그중에서도 복숭아 차)는 가격 대비 향과 맛이 괜찮았다. 티백 세트 가격은 편의점이나 마트보다 퍽롱 매장에서 사는 게 조금 더 저렴했는데, 기회를 놓쳤다. 한국에 와서야 하나라도 사 올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4) 구타(G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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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빽다방과 묘하게 닮은 구타는 초저가 브랜드다. 매장도 작고, 카페거리 보다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 있어 틈새시장을 공략한 듯 했다. 회사들이 몰려있는 곳의 매장들은 아침과 점심 식사 시간에는 간단한 식사메뉴도 판매하는 이색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작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브랜드였다.
  
구타가 항상 주변에 있어서 여러 음료를 마셨는데, 스무디를 시키면 큼직한 각얼음과 생크림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비주얼은 괜찮지만, 스무디킹을 그리워하게 되는 맛이었다. 14시~16시엔 커피 음료 1+1 행사를 해서 기분 좋게 카페인 충전을 하기도 했다.

 

5) 티라이브(Te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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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이브는 말레이시아 브랜드로, 밀크티와 버블티 그리고 과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한국의 공차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이고 발랄한 분위기였다. 매장에서는 K-pop을 비롯한 신나는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어딜가든 항상 직원들이 생기발랄했다.

외국계 브랜드여서 그런지 직원들의 영어 실력은 가장 유창했고, 내가 경험해본 카페 브랜드 중 직원들이 제일 친절했다. 메뉴 추천은 물론, 주문하면서 간단한 small talk으로 기분 좋게 대해주었다.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손님을 대하는 일이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즐겁고도 프로페셔널하게 해냈다. 여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일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어 보이는 직원들의 모습에 티라이브에 대한 브랜드 평판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매주 한 번씩은 갔는데, 대형마트 안에 있던 티라이브 매장에서 연초 행사를 하고 있었다. 1회 구매 당 봉투 하나씩 증정하는데, 봉투 안에는 랜덤 쿠폰이 들어있었다. 내가 받은 봉투에는 음료 한 잔을 사면 과일 음료를 무료로 주는 쿠폰이 있었다. 마지막 주에 간 터라 다시 방문해서 쿠폰을 쓸 기회는 없었지만, 기분 좋은 이벤트였다.
 
훌륭한 서비스에 버금가는 펄 밀크티도 티라이브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Signature brown sugar pearl milk tea는 나의 최애 음료 메뉴인 공차의 블랙 밀크티를 능가하는 밀크티였다. 한국에 돌아가면서 내내 아쉬운 것 중 하나가 티라이브와 함께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일 정도였다. 아쉬운 게 하나 더 있는데, 베트남에서 맛본 패션후르츠 음료 중에 최고였던 망고 패션후르츠 스무디를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다. 언젠가 티라이브가 입점해 있는 나라에 간다면, 다시 한번 맛보고 꼭 사진으로 남길 것이다.

   

6) 스타벅스(Starb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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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브랜드계의 맥도날드인 스타벅스는 어딜가나 믿고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베트남에 있는 동안에는 일부러 스타벅스에서 돈을 쓰지 않으려 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자주 가는 카페여서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국계 브랜드인 만큼 스타벅스에는 현지인보다는 다른 아시아권, 서양인 관광객이 많았고, 매장 분위기는 한국의 스타벅스처럼 조용했다. 다른 카페 브랜드에 비해 한적해서 한국의 스타벅스와는 사뭇 다른 대접을 받는 듯 했다.
 
스타벅스 매장을 볼 때는 음료보다는 굿즈를 위주로 보았는데, 시티컵은 베트남의 호치민 시청과 하노의 자연풍경이 담겨져 있었다. 마스코트인 베어리스타 인형이 베트남의 전통의상을 입거나 농을 쓰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돌아오기 10일 전쯤 마지막으로 들린 스타벅스는 리저브 매장이었는데, 그곳에서만 파는 빨간 카드지갑이 너무 예뻐서 결국 스타벅스에서 돈을 쓰지 않겠다는 나의 야심찬 포부는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도 리저브 매장에서 판매하는 굿즈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더욱 뿌듯했던 아이템. 역시 카페 굿즈는 스타벅스를 따라올 브랜드가 아직 없는 것 같다.

  

7) 밀크티 카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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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 밀크티를 좋아하는 내가 한국에서 밀크티를 자주 마실 수 없는 건 가격 때문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밀크티는 한국의 1/2 아니, 1/3 가격이었다. 밀크티 전문 브랜드도 곳곳에 있었고, 공차가 지배적인 한국에 비해서 선택의 폭이 넓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치듯이 밀크티 카페가 보이면 들렸고, 맛있는 밀크티를 싼 값에 먹은 덕분에 삶의 질이 수직상승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만의 버블티 전문 체인점 Bobapop(보바팝)은 한국의 메머드 커피처럼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사랑스러운 브랜드였다. 타로 밀크티가 베스트 메뉴여서 먹어봤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블랙 밀크티는 Royaltea 라는 브랜드가 공차의 블랙 밀크티를 능가했는데, 한화 1,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음료를 다 마셔도 타피오카 펄이 남을 정도로 많아서 밀크티계에서 만큼은 최고의 브랜드라고 칭하고 싶다.
 
그리고 내사랑 공차는 한국에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2,500이 안 되는 가격으로 한국과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유명 브랜드인 만큼 Grab 앱으로 배달이 가능해서 시켰는데, 한국에서 배달의 민족으로 배달해서 먹는 것과 비슷했다. 공차의 맑고 시원한 밀크티는 이미 내가 경험해 본 익숙한 행복이고, 베트남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 개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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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치민 1군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카페 아파트먼트의 4층 PARTEA(파티)는 English tearoom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카페다. 예쁜 찻잔세트와 고급스러운 차를 고를 수 있는 게 파티만의 매력이다. 티팟(teapot)은 최대 3인 1세트로 주문이 가능하고, 티팟세트를 시키면 각설탕, 라임, 모래시계를 같이 챙겨준다.

베트남의 카페에서는 보통 카페 쓰어다(아이스 연유 커피)가 대표 메뉴여서 오히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파티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향도 그윽하고, 커피를 잘 모르는 내가 맛보아도 정말 고급 원두를 사용한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함께 준 연유로 카페 쓰어다를 만들어 마셔도 좋지만, 원두의 풍미가 사라져 그냥 마시는 편이 더 좋았다.

예쁜 인테리어와 맛있는 케이크, 고급스러운 차까지 마실 수 있는데 1인당 한화 6,000원 돈을 썼다. 비슷한 퀄리티의 카페가 과연 서울에 있을까 싶어서 더욱 오래 머물렀다. 관광객들로 살짝 붐비지만, 그래도 호치민에서 꼭 가볼 만 한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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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파티에서 차 마시는 재미를 느껴 비슷한 분위기의 카페를 검색해 보니, Villa royale downtown antiques & tea room이 괜찮아 보였다. 호치민 1군의 중심가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는데, 번화가에서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주말에도 북적이지는 않았다.
 
앤티크한 분위기에 걸맞게 인테리어와 가구들, 접시와 찻잔이 모두 고풍스러웠다. 카페지만 식사도 할 수 있어서 식사와 디저트 메뉴판이 따로 있었다. 요리는 샐러드와 스파게티 같은 브런치 메뉴들이 있었고, 디저트는 애프터눈 티세트를 비롯한 차와 케이크가 있었다. 디저트 가격은 확실히 한국보다 저렴했고, 요리 가격대는 한국의 일반 레스토랑과 비슷한 정도였다.
 
이곳에 가야 할 이유는 케이크다. 한화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크기와 심각한 비주얼로 일단 압도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웬만한 카페에서 시키면 나오는 코스트코 케이트와는 비교불가한 퀄리티. '차원이 다른 클래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면 딱일 것 같다. 라즈베리 시럽/무스가 아니라, 진또배기 라즈베리가 들어간 케이크는 베트남에서 맛본 최고의 디저트였다.



배스킨라빈스(Baskinrobb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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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아니지만, 배스킨라빈스에서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면서 맛본 즐거움도 소개할까 한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경험한 것을 다르게 마주하는 순간에 느끼는 신선한 자극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신선한 자극은 다국적 브랜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맥도날드도 나라별 한정 메뉴가 있듯이, 배스킨라빈스에서도 나라별로 이색 메뉴가 있다고 한다. 한국의 이색 메뉴는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이라고 하는데, 베트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은 뭘까 궁금해하며 매장에 들어섰다.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재료나 맛은 다 비슷해 보였는데, 난생처음 보는 파란색 아이스크림이 내 눈길을 끌었다. 순간 뭐에 홀린 듯 주문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블루 라즈베리 셔벗(Blue raspberry sherbet)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스크림에 젤리 토핑을 추가해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식감 좋은 젤리 토핑과 상큼한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각자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맛이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게 드나들었던 아이스크림 가게가 처음 보는 메뉴 하나로 사뭇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새롭게 경험해 보는 맛과 재미로 묘한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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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한 달 살이를 하는 동안,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러 다니거나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카페를 드나들며 베트남의 트렌드와 문화를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경험한 베트남의 카페는 현지인을 만나고 어울리며 현지 문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아직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 스타벅스와 같은 외국계 브랜드에서도 텀블러 사용에 대한 메뉴얼도 없고,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빨대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게 걱정이 되기도 했다. 1억 인구의 베트남에서 하루에 카페에서 나오는 쓰레기들만 해도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공정한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이제 막 우후죽순 늘어나는 카페 브랜드들이 경쟁 과정에서 서비스와 품질을 개선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커피를 잘 알지 못하고, 밀크티와 과일 음료를 좋아하는 나에겐 천국 같았던 베트남! 경제 개방 이후 잠재되어 있던 성장 동력을 가동하며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에서의 카페 탐방은 매번 흥미진진했다. 아마 몇 년 뒤에 다시 가보면 또 달라져 있겠지. 봄이 머물다 가고, 여름이 되면 베트남의 카페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진정한 패션후르츠의 맛에 눈을 뜬 것도 특별한 일이다. 마치 카페 탐방이라는 퀘스트를 깨고 패션후르츠 덕후라는 보상을 받은 것 같다. 봄이 지나가기 전에 패션후르츠 퓨레라도 장만해야겠다.


사진ㅣ 이소연
베트남 카페 시장 자료 출처식품음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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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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