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백예린이 2년 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 [음악]

2년 3개월 만의 신보, 백예린의 차트 점령에 숨겨진 인과관계
글 입력 2019.03.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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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8일, 2년 3개월이란 기나긴 공백기를 뚫고 백예린이 드디어 신보를 들고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 번째 미니앨범 <Our love is great>이다.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우리나라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모든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24시간 이용자 수 또한 123만을 기록하며, ‘아이유의 삐삐’에 이어 여가수로는 역대 2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2017년 한해를 강타했던 아이유의 팔레트(121만), 가을 아침(117만)보다 높은 기록이다. 그 인기는 타이틀곡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수록곡 ‘야간비행’,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 ‘지켜줄게’ 등 전곡 차트 진입을 백예린은 이번 2년 3개월 만의 신보를 통해 이루었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대중들은 ‘백예린이 이 정도였다고?’ 하며 다소 의아해 했고 더불어 백예린의 팬들조차도 상상치도 못한 결과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혹자는 백예린이 보여준 차트 성공을 보며 ‘2년 동안 모은 원기옥이 터졌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원기옥은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쓰는 기술로서 손오공이 손을 들고 생물체들의 기를 모아서 쏘는 기술을 뜻한다.


백예린은 도대체 어떤 원기옥을 모았기에 사람들은 이토록 백예린의 음악에 열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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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이 기록한 음원차트 성적

 


백예린은 2년 3개월의 공백기 동안 정말 많은 노래를 선보였다. 물론 공식적인 음원 발매 경로를 거친 것은 아니다. 여러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그동안의 작업을 깜짝 공개했다. 이를 본 팬들은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하였고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라이브 영상이 웬만한 뮤직비디오보다 조회 수가 높은 기이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 대표곡이 정말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Square’이다.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라이브 영상 3개를 합하면 무려 5,390,000 view가 된다. 더불어 이번 앨범을 통해 공개됐던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 (Feat. 카더가든)’은 이미 유튜브에서 10,000,000 view라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바가 있으며 한 일본드라마 주제곡을 커버한 ‘La La La Love Song’의 조회 수는 4,170,000이다.

 


▲백예린 미발표곡 - Square



사람들이 백예린의 무대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다. 이는 음악과 영상이 동시에 전달하는 종합적인 감상에서 비롯되는데,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백예린의 의상, 공연 당시의 바람과 관객의 호응 소리까지 가미된 그녀의 영상은 하나의 예술로 굳어졌고 자발적으로 다시 찾게 되는 마약 영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런 백예린의 매력은 어느새 SNS에서 ‘인싸’라는 수식어가 붙은 채 소개되기 시작한다. 비공개 음원이 가진 신비성과 믿고 듣는 백예린의 음악이 만들어낸 또 다른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인 셈이다. 그 결과의 지표는 수천만을 넘는 그녀의 유튜브 조회 수와 사운드클라우드 재생수다.

 

그렇게 백예린은 공백기 동안 공식적 TV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람은 그녀의 신곡을 미리 경험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3월 18일, 백예린 커리어에 길이 남을 전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기록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팬이 그녀의 음악을 기다려 왔는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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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예린 인스타그램



물론 이제까지의 음원 차트에서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를 본 노래는 많다. 그 예시들은 대부분 과거의 발매된 곡이 재조명되면서 차트 역주행을 이끈 사례들이고 그 과정에서 좋지 않은 손이 개입되어 불명예를 안은 가수들도 여럿이다.


하지만 백예린이 보여준 사례는 그 어떤 도움 없이 스스로 일궈낸 찬란한 산물이며 과거의 전례들과는 궤가 다른 모습을 가진다. 백예린은 과감하게 음원을 공개함으로써 ‘백예린’ 자체의 기대감과 그녀가 창작해내는 음악에 강렬한 신뢰도를 쌓았다. 그리고 SNS 그저 그녀의 재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교량이 된 셈이다.

 

*

 

백예린의 이번 강렬했던 컴백은 그녀에게 다른 의미를 선사했을 것이다. 자신이 그동안 걸어온 행보에도 자신감을 줬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백예린이 다양한 미디어에 등장해 팬들의 욕구를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녀 스스로가 바라는 자연스러운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함께 응원한다. 특히나 행복해 보이는 모습으로 노래하는 초록 원피스의 Square 무대 영상처럼 항상 즐기는 음악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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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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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프위의포뇨
    •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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