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조금 더 솔직하게, 마음껏 쓸래요!

글 입력 2019.03.0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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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사실 제게 조금 어려워요. ‘곡’을 말하기 이전에 저는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또 자신 있게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거든요. 어렸을 때는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 노래만 들었던 것 같고 요새는 친구가 추천해주는 음악들을 자주 들어요. 한동안 열심히 듣다가, 또 안 듣기도 하고, 또 열심히 듣다가 그래요.


그래서 저는 최애곡이 아닌, 그냥 꾸준히 듣는 음악을 이야기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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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듯해질 때쯤에는 어김없이 이 노래를 들어요.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버스 창가 맨 뒷자리에 앉아서요. 아직은 쌀쌀하고 차가운 공기를 따듯한 햇살이 감싸 줄 때, 그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 거든요.


 

늦은 새벽까지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잘 생각 없어 보이는 내 두 눈을 비비고
쓰다만 편지를 읽고 다시 또 써내려가며 나는 혼자


우연히 창문위로 비친 내 얼굴이
유난히 피곤해 보이고 더 지쳐 보이네
나의 그런 모습을 편지엔 담기가 싫어
쓰던 말을 마저 적어


그러다 네 생각에 차갑게 느껴지던 속 마음 가득히 온기가 퍼지고
난 혼자가 아니란 그 사실에 네가 있음에 또 한 번 다시 고마움을 느껴



저는 백예린이 부른 노래 대부분을 좋아해요. 원래 같은 아티스트의 노래를 이렇게 두루두루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신기한 건 그렇다고 제가 ‘백예린’이라는 아티스트를 이 노래들만큼 미친듯이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쓰면서 생각해보건대 저는 그녀의 목소리도 노래의 멜로디도 너무 사랑하지만, 사실 가사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특히 직접 쓴 가사들이요. 그녀가 쓴 가사들에 나오는 사랑 이야기들이 제가 가장 사랑에 비슷하다고 느끼는 감정들이거든요. 사랑을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고 사랑을 믿지도 않지만 그냥 이 노래를 들으면 사랑하고 싶고, 사랑하는 기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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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많이 유명하죠? 노래보다 영상이 더 유명하다고 해야 할까요. 공식적으로 발매되지 않은 노래여서 공연 영상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노래예요.


저는 이 영상을 요새 또다시 꺼내 보고 있어요.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잖아요!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과 흩날리는 머리, 무엇보다 이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 많이 행복해 보여요. 행복하게 노래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벅차고 눈물이 흐를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참 신기해요.


 

I’m not invincible
난 강하지 않아요
I have much memories of getting more weaker
나에겐 더 약해져가는 기억이 너무 많고
Know I’m not loveable
내가 그닥 사랑스럽지 않은 거 알지만
You should know what you have to say
당신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아야해요

Come on lets go to bed
자 우리 자러가요
We gonna rock the night away
우리 이 밤을 떨쳐 보낼 거에요
 

<Square> 가사 속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그녀는 자기의 약함과 아픔을 이야기하는 가사를 많이 써요. 꽤 솔직하고, 또 우울해요. 과연 내가 사랑하는 네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를 다 알아줄 수 있을까 의심하고 때로는 부정하기도 해요. 그래도 그녀는 사랑을 말해요. 사랑해달라고, 위로해달라고 하죠. 솔직하고 담담하게 혼란스러운 자신을 말하고 그래서 네가 필요하다고 당신이 좋다고 말하는 그 고백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강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요.




그리고 나의 글


2월이 지났어요. 어느덧 저는 ART insight와 함께한 지 8개월이 되었네요. 더운 여름부터 가을, 겨울을 함께 보내고 이제는 봄을 맞이하고 있어요.


ART insight에 글을 쓰면서 저는 다른 에디터분들의 글을 꽤 열심히 읽어왔어요. 많은 것들이 좋았지만 특히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고 있는 글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죠. 저는 저의 아픔과 어두운 면을 이야기하는 걸 싫어했거든요. 내가 약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만인 앞에서 고백한다는 건, 좀 멋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저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죠.


그런데, 그게 사실은 되게 멋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많은 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주었어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버티는 게 답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해주었죠. 이야기는 좌절로만 끝나지 않았고, 좌절했어도 의미 없는 좌절이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만이 갖는 생생함이 있었어요. 그 ‘사람'의 냄새가 오롯이 묻어있는 글들이었거든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나 봐요.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후에 조금 더 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런 이야기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인상적이었던 글도 모두 그런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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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꾸준히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동안은 항상 조금 더 논리적으로, 조금 더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잘’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한 내 얘기들을, 그런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줄 아는 사람 말이에요. ART insight는 이렇게 저를 변화시켰어요.





[조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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