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매진 존레논 展> 대단하지만 가까운 존 레논의 삶 들여다보기 [전시]

전시에 가기 전 미리 그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글 입력 2018.12.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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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생인 나는 존레논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럼에도 나에게 낯설지만은 않은 이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커오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들어봤던 Imagine이라는 노래에서였다. 가장 직접적으로 그와 연관이 있는 정보를 찾아본 것마저 존레논이 아닌 Imagine이라는 노래를 통해서였다. 유명한 아카펠라 그룹인 Pentatonix에 한창 빠졌을 때 그들이 커버한 Imagine 노래 영상에 꽂혀 무한 반복 재생했었다.






세상 이렇게 훈훈한 노래가 있을 줄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정말 열심히 들었다. Imagine에서 말하는 사랑과 평화는 개개인에게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뿐만이 아니었다. 보다 큰 세계를 향한 따뜻한 염원이 들어있었고, 추상적이고 큰 가치를 전하면서도 노래 속 메시지는 거리감이 없이 전달되었다. 거시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개인의 삶으로 들어오는 노래였다.


그런 나에게, 존 레논이라는 사람의 존재보다 노래로 먼저 그를 기억하는 나에게, 그의 삶의 흔적을 들여다볼 좋은 기회가 생겼다.



포스터01_최종.jpg



이매진 존레논展

_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


기간 : 2018.12.06. (목) ~ 2019.03.10. (일)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관람시간 : 11AM ~ 7PM






이번 전시를 기대하며 전시를 보기 전 무언가를 미리 찾아볼까 하다가, 그의 이름을 인터넷 검색창에 쳐보았다. 그는 비틀즈의 리더였고 (세상에나 몰랐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50인 중 1위였다. 인터넷 서핑이 원래 그렇듯, 여기저기 흘러들어 가 여러 가지 정보를 읽었다. 보도자료에서도, 그를 기억하는 블로그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망설임 없이 퍼뜨리려 노력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삶에는 오노 요코라는 사람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 같았다.


이번에는 음악 어플에 그의 이름과 오노 요코의 이름을 모두 쳐보았다. 둘이 같이 앨범 작업을 한 것이 많아서, 음악 검색 설정을 인기순으로 해놓고 리스트의 위에서부터 약 20개 정도의 노래를 들으며 가사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전시에 가기 전 그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노력으로 내가 얻은 것은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였는데, 그 이미지를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요코, 가족, 사랑, 평화, 줏대 있는 사람, 대단한 사람, 대단한데 거리감이 없는 사람, 사랑하며 살았던 사람,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며 살았던 사람.


나에게 매력적이거나 멋있는 사람은 가깝게 느껴지기보다는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그래서 조금은 멀리 있는 사람같이 느껴지는데 그의 흔적을 찾으면 찾을수록 그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이라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보다 쉽게 침투하는 방법을 평생 동안 사용했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의 음악만큼이나 그의 삶도, 내가 Imagine이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 느낀 것처럼 거시적인 메시지를 담았음에도 전혀 거리감이 없었다.


대단한데 한결같이 인간미가 느껴지면서도 독특한 존 레논이라는 신기한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남긴 말들에서도 드러난다.



“I am just an artist, who trying to live my life”

난 그저 내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일 뿐이다.



그의 메시지들이 거시적이면서도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하나같이 그가 말하는 가치들은 사회에서 비롯된 사회를 위한 생각이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삶에서 비롯된 나와 주위의 사람과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생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전시가 더 기대된다. 그의 메시지들은 보다 크기에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메시지들의 시작은 그의 개인적인 삶에 있는 긍정적인 모든 것들에 있다. 아내, 가족들, 사랑, 평화. 그것이 그가 남긴 많은 흔적들에서 느껴진다. 그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말하면서 개인을 잊어버리지 않았다. 개개인의 영향력도.



“당신이 원한다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image1.png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당신이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다.
우리 모두가 같이 꾸는 꿈은 현실이다.



그리고 그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코라는 인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대단한 예술가들의 삶에 있어서 ‘누구누구의 뮤즈’라 불리는 사람은 꼭 있다. 그 뮤즈들은 주로 대상과 객체로만 존재할 뿐 위대한 예술가들과 동등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존 레논의 흔적 속에서 오노 요코는 뮤즈 그 이상이다. 우리는 존 레논을 기억하지만, 존 레논의 삶에서 요코는 ‘존레논의 그녀’, ‘존레논의 아내’, ‘존레논의 뮤즈’가 아닌 요코로서 존재한다. 그걸 가장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바로 ‘존 레논’이다. 그들은 주체와 객체가 아니라 온전한 두 명의 사람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같이 나아갔다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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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진


요코와존레논의 앨범표지 와 노래가사캡쳐.jpg

둘의 동등한 관계를 보여주는 듯한
존 레논과 요코의 앨범 표지들 (좌),

그리고 인상 깊었던 요코와 존 레논의 노래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 가사 캡쳐 (우).

무려 40년도 더 전에 이런 노래를 썼었다.

가사를 꼭 읽어봐야 한다. (출처 멜론 어플)



이렇게 들여다볼수록 매력적인 존 레논의 삶을 보다 직접적으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전시에는 그가 말한 사랑과 평화를 위한 시위와 캠페인, 그의 노래, 그의 삶, 그와 요코, 그의 그림 등 다양한 섹션으로 나뉘어 존 레논이란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



존레논그림1.png존레논그림2.png

전시 관련 자료를 보다 뜬금없이 너무 귀여워
당황스러웠던 존 레논의 그림들


또한 최근 전시가 작품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영상, 공간 활용, 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되는 것처럼, 이번 존레논 전도 어떤 방법으로 전시를 구성했을지가 기대된다. 특히 주로 미술과 사진 등 시각화될 수 있는 분야의 전시가 대부분인데, 존 레논을 설명하는 가장 큰 요소가 ‘음악’이라는 점에서 그의 음악을 전시에 어떻게 녹였을지 기대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실망할까 예고편도 찾아보지 않는 나지만, 이번 전시는 이렇게 존레논이란 사람의 흔적을 열심히 찾아보고 가는 것이 후회되지 않으리란 확신이 든다. 최근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다시 들은 퀸의 음악이 전과 다른 감동을 나에게 준 것처럼, 매력적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 후에 그가 남긴 여러 가지 흔적들을 다시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이번 전시도 그렇게 나에게 좋은 감동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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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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