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클래식 발레로 만나다, <돈키호테>

글 입력 2018.11.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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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발레로 만나다

<돈키호테>



클래식, 오랜 시간 깊은 감명을 주는 그 것. 이따금 진부하고 어려운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깊이가 있다. 2018년 11월, 나는 겨울의 초입에 새로운 클래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바로 클래식 발레다. 클래식 발레의 요람이라 불리는 235년 역사의 마린스키 발레단과 오케스트라가 <돈키호테>로 내한 공연을 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공연을 단 4일간, 서울에서 볼 수 있다!


내가 마린스키 발레단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본다니. 클래식과 발레에는 영 관심이 없었기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기회가 정말 성큼 다가왔다. 심지어 서울에서다. 약 200여 명의 마린스키극장 무용수, 오케스트라, 그리고 테크니션이 내한한다. 그 날의 ‘오하아사(아사히 방송에서 방영되는 ’좋은 아침 아사히입니다‘의 ’오하아사 별점‘ 코너)’ 운세가 떠올랐다. ‘새로운 만남이 주어지는 예감이랍니다!’ 어쩌면 닫혀있던 새로운 감각을 열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 절호의 찬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혹한 마음을 너무나도 친숙한 그 이름, <돈키호테>가 못 박아줬다. 공연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이게 전부다. 운세가 안 좋은 날에는 미신이라며 비웃는 오하아사의 ‘새로운 만남 예감’과 ‘돈키호테’. 비웃고 싶을 만큼 형편없는 이유지만 새로운 것을 접할 기회가 생겨 기쁠 따름이다.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2).JPG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함께 보러간 친구에게 물었다. 발레 <돈키호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야? 친구는 당연히 돈키호테!라고 답했다.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내 혹한 마음을 못 박았던 것처럼, 친구 역시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제법 강렬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공연의 주인공은 돈키호테가 아니다. 그 점이 이 공연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데, 돈키호테는 공연의 조연에 가깝고, 공연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젊은 남녀 ‘키트리’와 ‘바질’이다. 키트리와 바질이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의 도움을 받아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러브 스토리와 어드벤처라니, 클래식 발레가 이 모든 내용을 어떻게 표현해 냈을지!



시놉시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환상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아

모험의 길을 떠나는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 판자'.


여행 중 우연히 들린 스페인의 한 마을에 사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는 멍청한 귀족 '가마쉬'에게 딸을 시집 보내려 한다.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키트리와 바질은 도망을 치지만 로렌조와 가마쉬는 결국 키트리를 찾아낸다. 이 때 바질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돈키호테는 로렌조를 설득하여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Alexander Sergeev in Don Qixote_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3).jpg

Alexander Sergeev in Don Qixote_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시놉시스에 이미 쓰여 있듯, 이 공연의 배경은 무려 스페인이다. 스페인하면 단연 떠오르는 전통적 이미지들이 있다. 열정, 화려함, 그리고 음악과 춤! 스페인 특유의 붉은 색이 끓어오르는 태양과 함께 떠오른다. 스페인의 춤과 분위기를 어떻게 음악과 발레에 녹여냈을까. 춤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에 일조할 스페인풍의 화려한 의상과 소품도 기대된다. 투우사의 붉은 천, 화려한 패턴의 스커트, 검고 붉은 부채, 커다란 챙의 모자! 특히 돈키호테가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지, 소설 속 낭만주의자를 클래식 발레는 어떻게 표현해낼지. 몇 장의 사진으로 가늠해볼 뿐이다.



Kimin Kim in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jpg
Kimin Kim in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이번 공연에는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빠질 수 없는 간판 스타도 함께 한다. 바로 김기민 무용수다. 김기민은 키에라의 연인, 이발사 바질을 연기한다. 그는 현재 단연 떠오르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인기스타라고 한다. 러시아에서 꼽히는 마린스키 발레단, 그중 간판스타 김기민의 바질에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오하아사의 운세를 꼭 믿어보고 싶다.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신나니까. 깊은 고민이나 추측 없이 너무 기대감만 많은 프리뷰를 썼다. 언젠가 써낼 공연의 리뷰는 기대로 꽉 차있는 지금의 글만큼이나 흥분의 도가니길 바란다.






#마린스키발레단의 전속 안무가 클래식(고전)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

#2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발레의 메카, 클래식발레의 요람 ‘마린스키 발레단’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발레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린스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고전)의 메카로 여겨지는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다.


2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발레단은 1738년 5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최초의 무용학교 인 황실연극학교로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도 여전히 세계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마린스키극장 소속 발레단의 전신이다.


1869년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이 된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와 조감독인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의 영향으로 발레 역사에 있어 마린스키발레단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되었으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 <해적>, <라 바야데르>, <레이몬다> 등 주옥 같은 수 많은 들이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초연 되며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만든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주축이 된 무용수들 역시 마린스키발레단의 무용수들이며 이들은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뉴욕시티발레단 등 세계 발레의 기반이 되었다. 마리오 탈리오니, 미하일 포킨, 안나 파블로바, 루돌프 누레예프, 나탈리아 마카로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세계 발레 역사상 매우 영향력 있는 무용수 및 안무가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현 마린스키극장의 총 예술감독이자 총 감독으로 통솔하고 있으며 발레단의 예술감독은 유리 파테예프(Yuri Fateyev)로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에는 20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슬러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초기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시작되어 두 명의 지휘자 카테리노 카보스(Catterino Cavos),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의 활동으로 발전하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미하일 글린카의 작품을 포함한 러시아 최초의 유럽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러시아 초연 공연에 참여하였다.


1978년 마린스키극장(당시 키로프라고 불리어짐)에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지휘자로 임명되었고 그는 1996년부터 예술총감독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아래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말러 등 교향곡과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레퍼토리를 넓혀 나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수 년 동안 진정으로 번영하기 시작했고 마린스키오케스트라의 수준은 많은 음악가들의 노력으로 끝없이 높아졌다.


2008년 미국, 아시아, 유럽의 주요 출판물에서 최고의 음악 비평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 20위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클래식(고전) 발레의 정취가 살아있는 ‘희극 발레의 대명사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발레<돈키호테(Don Quixote)>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특유의 경쾌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발레에서 몇 안 되는 ‘희극 발레’로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1896년 초연 되었다. 이후 마리우스 프티파의 제자였던 알렉산더 고르스키가 1900년에 재안무 하면서 이 버전의 개정본을 토대로 재 안무 된 작품이 오늘날까지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인 마린스키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은 물론, 세계 유수 발레단의 고정 레퍼토리가 되며 오랜 시간 발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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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 <돈키호테>


일 자
2018년 11월 15일(목)~18일(일) 목-금 19:30 / 토 18:00 / 일 14:00


장 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 작
미겔 데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음 악
루드비히 밍쿠스 Ludwig Minkus


안 무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알렌산더 고르스키 Alexander Gorsky


세트디자인 세트복원
알렉산더 골로빈 Alexander Golovin, 콘스탄틴 코로빈 Konstantin Korovin
미하일 쉬실라니코프 Mikhail Shishliannikov


의상 디자인
콘스탄틴 코로빈 Konstantin Korovin


지 휘
알렉세이 레프니코프 Alexei Repnikov


연 주
마린스키오케스트라 Mariinsky Orchestra


주 최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티 켓
VIP 280,000  R 230,000  S 170,000
A 100,000  B 50,000  C 20,000


* 본 공연은 만7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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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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