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ART in Sight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
글 입력 2018.11.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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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 Sight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


ART insight 민현




Q. 지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A.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


살면서 이 질문을 생각보다 꽤 많이 들었고 대답의 이유도 달라져왔습니다. 아마 근데 지금 이 글을 쓰며 내린 결론은 전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습니다.이전에는 행복(幸福)이라는 단어에 강박적으로 집중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보통 짧게는 한 순간의 행복 조금 길게는 몇 시간정도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기 때문이죠.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가 되기보다는 씁쓸함, 또는 그러한 상태가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이유에는 저 간단한 사전적 정의에는 생략된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생략된 단어는 바로 (남들보다)였습니다. 네, 제가 이전에 생각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남들보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을 느끼려면 끊임없이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내 생활을 위해서 노력해야 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글을 쓰는 것, 하다못해 게임에서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힘쓰는 것도 미래의 내 행복을 위한 노력이었지만 어쩐지 그 행복이 내가 원하던 것인가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도 없었죠. 쉽게 좌절하고 우울해지고, 결국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건데 그 노력이 점점 나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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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로 원하는 건 지금의 나였습니다.



미래의 행복보다 그냥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에 생겨나는 모든 감정이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감정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슬픔도, 우울함도, 평범한 것도 어떻게든 바꾸려고 하지 않고 슬픔으로, 우울함으로, 평범한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말로 바꿔보자면 저는 언제 올지 모르는 행복보다 일단 지금 나 자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에 집중한다는 건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었습니다.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일은 어떤 대상에게 향하는 것이지, 나 자신의 모습에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르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내 모습에 실망도 많이 하고, 밖에서 비추어지는 내 모습과도 너무 달라서 갈피를 잡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내 생각과 감정이 처음으로 낯설고 두렵기도 해서 온전히 마주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게 내가 원하던 것임은 분명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서서히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ART in 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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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방향의 이정표를 저는 여기서 찾았습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그 낯설고 두렵기도 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복 뿐만 아니라 꿈, 미래, 사랑과 같은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서 지금의 내 모습, 감정, 생각을 가사로 담았습니다. '나'부터 시작해서 친구들의 모습, 영화, 음악, 사회 등을 보고 떠오르는 것들도 적기 시작했습니다. 4달동안 적다보니 저는 다른 것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사는 한 순간의 감정을 담아야 하지만, 글은 그 순간의 감정이 어떻게 비롯되었는가를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내면에서 그 감정이 나오게 된 이유까지 담아야 하니 자연스럽게 그 낯설고 무서운 감정 속으로 파고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컨대 노을이 지는 서울역을 걸을 때 느끼는 감정들, 한 손에 빵을 쥐고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 드는 연민이라든지, 제각기 다른 방향을 가는 사람들이 짓는 다양한 표정이라든지, 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짧은 가사로 담습니다. 그렇게 '바라보기'를 하면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떠다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고 그 일련의 과정이 '지금의 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Art in Sight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제게 아트인사이트는 Art in Sight입니다. 그건 내 모습 안에 문화예술이 자리 잡고 있음을,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시야 안에 늘 문화예술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트인사이트에서는 피어오르는 감정과 생각처럼 일기장에 쓰던 글과 가사가 어느새 나만의 문화예술로, 그리고 나만의 인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두가 각자만의 ‘아트인사이트’로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더하여 제 Sight 안에는 늘 함께하는 사람들의 Art, 문화예술도 있습니다. 이 공간은 '나'를 알게 해줌과 동시에 새롭게 알게 된 나 자신을 문화예술로 채워준 곳입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행복하지 않은 상태로도 행복합니다. 아니 사실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이 행복하지 않아도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야할 방향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글을 마무리하고 등록하는 순간은 늘 그랬듯 행복할 테니까요!



[손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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