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두눈을 감고 지그시 감상해 보세요.

영화 '디어헌터'의 OST로 유명한 <Cavatina>라던가, 드라마 '겨울연가'의 OST로 알려진 <하얀연인들>을 들어보았는가? 애잔하면서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특유의 음색이 인상적인 이 두 곡은 모두 클래식 기타로 연주된 곡들이다. 클래식 기타라 하면 이름부터가 참 클래시컬(classical) 하다. 그러나 이 기타로 꼭 클래식만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포크 장르라던가, 재즈, 플라멩코 장르에 종종 쓰여 뚜렷한 몫을 해내는 참으로 기특한 악기이다.

그러나 막상 유명한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클래식 기타라는 악기 자체가 음악 애호가들, 클래식 기타 매니아가 아니고서야 '낯설거나, 관심이 덜하거나, 잊혔거나'의 셋의 범주 안에 있는... 상대적으로 덜 인기있는 악기이다 보니, 유명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또한 많지 않거니와, 있다고 해도 일반인들은 문외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공연을 지속하며 관객의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최인 역시 그러한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매년 독주회를 열어 독주회 무대에서 새로운 창작곡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역시 그러한 그만의 행보에 주목해볼 만하다. 이번 독주회 'Transformation'은 지난해 클래식 기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던 그의 독주회 'Musicscape'의 연장선으로 그가 추구하는 창작의 방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인은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변화의 과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탄생할 때에야 비로소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번 독주회는 그러한 그의 방향성과 생각들을 담고 있는 자리로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과 가치 있는 보물들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그가 창작한 곡들에서 풍겨오는 한국적 색채이다. 그는 벨기에와 독일에서 유학한 정통 클래식 연주자임에도 한국적인 것들을 재해석하여 곡에 녹여내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특히 국악기 피리를 클래식 기타와 이중주로 구성하여 연주할 예정이어서 그가 준비한 특별한 이벤트를 편안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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