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폭우
축축한 운동화를 계속 신고 있을 필요는 없다.
글 입력 2018.10.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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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졌다.
나는 그럴수록 고개를 숙여
휘청거리는 우산 속에서
비바람에 맞서 나아가다가
문득 우산을 들어보니
사람들은 비를 잠시 피하고자
하나둘 건물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비가 멎을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 나는 그렇게 비를 피하는 법을 배웠다.
옷이 젖지 않아도 됐다.
축축한 운동화를 계속 신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졌을 때
헤집고 나아가는 대신
잠시나마 그 비를 피한다면.
[김영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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