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후회 없는 여행의 첫걸음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

글 입력 2018.09.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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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여행의 첫걸음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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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페인은 필자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준 나라가 아니다. 지난겨울,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악몽인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저가항공 비행기의 결항이었다.

파리에서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던 나와 친구는 출발 직전 갑자기 항공기의 결함으로 취소되고 대신 받은 티켓이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를 경유해 프라하에 가는 것이었다. ‘왜 하필 바르셀로나야?’라는 의문은 해당 항공기의 국적이 스페인이라는 것을 알면서 해결됐다. 졸지에 하루를 날리고 또 하루를 바르셀로나에서 10시간 넘게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공항에 주저앉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웠고 인터넷으로 조금 검색 후 움직였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카탈루냐 광장으로 향했다. 파리와 다르게 꽤나 온화했던 바르셀로나는 필자의 롱패딩을 굉장히 머쓱하게 만들었다.

교통에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기 위해서 카탈루냐 광장에서 걷기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우디의 건축물 중 하나인 카사 밀라로 발걸음을 옮겼고, 사전 지식이 없이 만난 카사 밀라는 그 자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물이었다. 가우디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그 사람의 다른 건물은 또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것이 새삼 아쉽게 느껴진다.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걷고 가우디의 건축물도 보고 대표음식이라는 빠에야도 먹으며 10시간을 보냈고 파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바르셀로나에 억울했던 마음은 조금이나 누그러졌다.

아마 조금이라도 돈의 여유가 있는 여행이었다면, 그리고 본 책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났다면 동유럽의 일정을 포기하고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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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경유 당시 방문했던
가우디의 건축물과 점심식사로 먹은 빠에야


가우디, 중세, 피카소, 지중해, 해산물. 그리고 시에스타. 지난 유럽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낮이 짧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을 것이다. 당시 11월, 12월에 동유럽 기준으로 해가 4시 30분쯤 저물며 저녁이 찾아왔다. 밤의 유럽은 낯설기에 무서움이 많은 둘은 이동을 자제했고, 해가 떠있는 짧은 낮에 여러 가지를 보기 위해 서둘렀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중해 연안 나라에서 낮잠을 즐기는 풍습이라는 시에스타를 알게 되며 따뜻한 나라에서 즐기는 여유를 이 단어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촉박하게 움직이며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아마 이 시에스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면 또 다른 유럽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 중간 중간 공원에서 따스히 시에스타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온화한 날씨에 스페인으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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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정말 다양한 장소와 곳곳의 음식점, 스팟을 소개한다. 읽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어떤 것을 먹어야 내가 바르셀로나 가봤는데 하며 자랑할 수 있을지 알게 될 정도. 소중한 장소 하나하나를 친절히 지도 위에 위치를 알려주는데 마지막 장을 보면 이 책이 왜 가장 최신에 나온 책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의 지도는 우리에게 있어 한국 포털사이트의 지도처럼 친절하게 느껴지지도 다가오지도 않는다. 인터넷의 접속 또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때 여행 좀 해본 사람들이 모두 추천하는 G사의 지도. G사의 지도는 저장을 통해 인터넷이 없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점을 통해 책의 유용한 장소 곳곳, 음식점 곳곳을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충분히 여행지에서 활용하게끔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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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는데 본 책의 제목은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이지만, 사실 분량은 포르투갈이 스페인의 반이다. 이 책의 분량은 삼등분 할 수 있는데, 바르셀로나, 그 밖의 스페인 주요도시, 그리고 포르투갈로 나뉜다. 아마도 포르투갈의 정보를 위해서 이 책을 기대한 독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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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한 광장. 필자 본인이 찍은 사진이다.


본 책의 일정을 보면, 대부분이 9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또한 많은 여행지를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이 추천하는 장소는 모두 다 ‘정말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여행을 만드는 것, 결정하는 것은 모두 본 책을 읽을 독자의 일이다. 본 책이 소개하는 모든 것을 둘러보고 싶은 것이 욕심일수도 있다. 하루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보내는 것도, 하루를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도 모두 개개인이 즐기는 여행의 방법들이다.

여행은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일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열심히 계획을 세웠어도 상황에 맞게 과감히 변경하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본 책을 ‘참고’하여 후회 없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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