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다] 장르는 '은혼'입니다.

글 입력 2018.08.20 21:0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gintama_cover 복사본.jpg


한참 공부 해야할 고등학생 시절 처음 알게된 ‘은혼’이라는 애니는 처음엔 그닥 나에게 크게 다가오진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일까,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품이 뭐예요?’라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은혼이요!’라고 대답했다.

특유의 병맛 코미디와 빵빵터지는 개그 액션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은혼. 몇년간 함께해온 독자들도 '이 작품은 도대체 장르가 뭔가요?'라고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는다면 '이 작품의 장르는 바로 '은혼'그 자체 입니다.'라고 대답하는, 바로 그 <은혼>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주제는 애니 은혼이 아닌 바로 화제의 실사화 영화 <은혼> 이다.



실사화의 끝판왕입니다.



때는 2017년. 일본의 애니 실사화 붐이 일기 시작한 때였다. 이 작품을 굉장히 사랑하는 나로서는 ‘안돼. 이 애니 속에 담긴 병맛과 감동과 액션과 꽃미남들을 실사화로 담기엔 무리야. 그것은 못된 사업가들의 실패한 비즈니스로 남게될거야’라는 생각이 굳건했다.

그러나 은혼은 모두의 걱정을 안은채 싱크로율 99.9%의 캐스팅을 자랑하며 개봉했고, 그 결과는 일본 전역을 강타한 대히트였다. 몇십억엔이나 되는 흥행수익을 올리며 작품의 가치와 흥행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인기 상승 그리고 더 많은 팬의 유입 등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도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일본에서 한 번, 한국에서 한 번, 그렇게 총 두 번씩이나 돈주고 관람했으며, 관련 웹드라마도 계속 찾아보고,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배우들의 팬이 된다거나, ost를 부른 밴드의 팬이 된다거나... (CG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므로 함구.)

그렇게 못된 사업가에서 착한 사업가로 변해버린 모든 영화 관계자들의 계획대로, 나는 그들이 흘려보낸 자본주의의 물살에 배를 타고 앉아, 노 없이도 둥실둥실 흘러가기 바빴다. 은혼 진성 덕후의 세계로 말이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인 2018년 여름. 후쿠다 유이치 감독을 비롯한 모든 조/주연 배우 캐스팅의 변화없이, 어벤져스 급 캐스팅 그대로 <은혼2>가 제작되었다. 은혼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감격적이고 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애니 실사화가 후편까지 제작된다는 것은 일본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일이고, 전작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 의미와 보람은 더욱더 컸다.

작품을 한 단계 껑충 성장 시키면서 배우들은 더더욱 자신의 역할에 심취한 느낌이었고, 그들만의 의리를 지켰으며, 감독들은 그런 배우를 어떻게 활용해야 좋은 시너지가 나는지 더욱더 연구하고 깨달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본 현지에서 8월 17일에 개봉한 <은혼2: 규칙은 깨기 위해 있는 것>은 그 반응 또한 전작 못지않게 뜨겁다. 출연진들은 은혼 투어를 돌며 시사회를 다니고, 영화 개봉 전 프리미엄 완성 피로 시사회를 여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도시대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전작 시사회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사회에서도 다들 고운 유카타를 차려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외국 팬으로서 상당히 신선했고, 캐릭터들마다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입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 기획 단계부터 제작 단계를 지나 홍보 단계까지 무엇하나 대충 하는 것이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은 100% 입니다.

KakaoTalk_Photo_2018-08-20-21-53-18.jpeg
 
KakaoTalk_Photo_2018-08-20-21-53-21.jpeg


더욱이 놀라운 것은, 앞서 나온 1편과 2편의 예고편만 보더라도 스케일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영화 포스터만 보아도 체감할 수 있다. 한눈에 보아도 다양해진 캐릭터들이 다양한 애니 속 에피소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오카다 마사키, 나가사와 마사미, 야기라 유야, 요시자와 료, 도모토 츠요시, 미우라 하루마, 쿠보타 마사타카, 나카무라 칸타로, 카츠지 료, 츠츠미 신이치, 나츠나, 키무라 미도리코, 모로 츠요시, 사토 지로까지-

사실 이 영화의 흥행은 바로 이 캐스팅 목록만 보아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캐스팅 배우의 절반이상이 일본에서 이미 잘 알려진 대스타이거나, 혹은 막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을테다. 다들 '이런 병맛 애니의 실사화를 누가 보러가?'라고 하다가도, 이런 초호화 캐스팅이면 한번쯤은 관심 가져볼만 하기 때문이다. '오구리 슌이 긴토키 역을 맡는단 말야?'라며 말이다.

일본 연예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시를 들자면, 오구리 슌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순정만화 원작 <꽃보다 남자>의 하나자와 루이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다. (우리나라 역할로는 지후선배이다.) 이외에도 고쿠센, 아름다운 그대에게, 리치맨 푸어우먼 등의 인기 드라마와,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크로우즈 제로 등에 출연한 일본 내에서도 탑 클라스 배우이다.


0.jpg
 
2.jpg
 

그런 배우가 거의 코스프레급 가발에 의상으로 무장한 채, 자기 조카 뻘 되는 친구들과 함께 연기를 펼쳐나간다는 점이 (사심 가득 담아) 재미있고 멋있었다. 사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은 연기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이들과 비주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골고루 섞여있는데, 그래서인지 보는 재미가 몇배는 더해진 것 같다.



아직 입덕을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007.jpg


사실 이 글은 당신을 은혼에 입덕시키기에는 다소 짧은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단행본만 60권이 넘어가는 이 장대한 에피소드들을 어떻게 하나의 글로 압축시켜 당신을 매료시키겠는가? 그렇지만 영화는 짧다. 단 2시간 내지 2시간 반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그렇지만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봤다가는 '미지근한 웃음'만 지은채 영화관을 쓸쓸히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은혼을 모르는 당신이 은혼을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먼저 가장 첫번째로는 나무위키의 거의 은혼 백과사전급의 정보량을 자랑하는 이 글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글을 읽는 것 마저 귀찮은 당신에게! 또 하나의 정보를 제공한다.

바로- 은혼 실사판에 나왔던 애니의 에피소드이다.






58~61화 홍앵편 (은혼1)



65화 투구벌레편 (은혼1)




86~87화 미츠바편 (은혼1 드라마)







101~105화 동란편 (은혼2)



119화 히지카타 금연편 (은혼2 드라마)




151~152화 미용실편 (은혼2)



153화 불면증편 (은혼2 드라마)


적어도 이 에피소드들만 보고 영화를 관람하면 '도대체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 보고나면 어느순간 당신은 은혼에 매료되어 다른 코미디 에피소드들과 최근의 시리어스 에피소드 까지 섭렵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311.jpg
 
 
<은혼2>가 국내에 개봉하는 그 날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영원토록 아마도 나의 은혼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모두 '은혼'하시길!




 
전문필진김수미.jpg
 

[김수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