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름과 디자인, 그리고 나

My wave is about to overtake me.
글 입력 2018.08.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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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by 유진아


"My wave is about to overtake me."




감각이라는 나의 파도가 막 나에게 닥치려 한다.


파도. 서핑. 예술.

이번 'CA 디자인 매거진 #239에서는 '여름과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메인을 장식했다.

부제목으로 'your wave is coming' 이 있으며 책 중간 부분에 파도와 태양의 디자인이라는 챕터가 있다. 시기가 무더운 여름이니 만큼, 여름과 디자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파도와 관련된 디자인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있다. 너의 파도. Wave를 반복하며 기울기를 다르게 해 파도를 연상시킨다. 내지는 과감하게 블루톤으로 밀어버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이에 나는 어떠한 말보다 똑같이 이거에 대한 '답장'을 해주었다. 잡지를 통해서 감각이라는 나의 파도가 막 나에게 닥치려 한다. 내용에 따른 그 감각이 이어지고 이어져 마침내 파도가 되고 울렁거리는 나의 파도를 타이포를 통해 표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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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239 49p


"여름밤. 그러나 파도는 쉬지않는다.

밀려와 흰 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다시 다른 파도.

파도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어쩌면 지금 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너의 파도일지도 모른다."

- 본문 내용 中 -




CA 디자인 매거진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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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독립 서점에서 'CA매거진' 과의 첫 만남.


나의 두 번째 문화 초대인 도서 'CA 디자인 매거진'.

그러나 첫 만남은 해방촌의 한 독립 서점에서 처음 보았다. 전공이 디자인이기도 하지만, 표지에 있는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표지의 과감한 타이포가 인상적이어서 신청했다. 표지만 그렇지 않기를. 생각했는데 내용도 알차고 편집에 있어 시원시원한 큰 글씨와 과감한 레이아웃에 놀라웠고 아끼고 아껴서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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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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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


표지를 먼저 살펴본다면 타이포에 컬러를 주지 않아 유일한 컬러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다와 하늘의 모호한 경계선. 그리고 그 바다를 즐기는 듯한, 그렇다고 뚜렷한 모습이 아닌 그림자에 가까운 사람들의 형체까지. 보는 사람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거기에 귀여운, 각각 크기가 다른 물방울들이 앞, 뒤표지까지 골고루 튀어져있다. 마치 내가 해변가에서 잡지를 보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물방울이 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표지를 넘기면, 마치 이 사진 속에 들어간 듯한, 과감하게 들어간 2장의 나뉜 사진이 있다.

책의 내용 순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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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14.jpg
 
이렇게 있다.

FEATURE
48 Your wave is coming – 파도와 태양의 디자인
66 영감이 일어날지도 몰라, 인디 매거진 10 + 3

PROJECT
90 그래픽 X 문학 X 음악 x 커피 - 공감각 커피 그래픽 아이덴티티
94 선거를 알기 쉽게 - <전국투표전도 2018>
100 셰익스피어스 글로브 리브랜딩
106 온라인 데이팅 앱의 참신한 변신
112 세상에서 가장 작은 타이포그래피
118 <우린 서핑을 못 해> - 엑스트라풀에서 일주일

INDUSTRY ISSUE
124 손글씨로 브랜드 정의하기
131 말없는 심포지엄 <수직에서 수평으로 : 예술 생산의 변화된 조건들>
132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 업데이트

CA SERIES
134 하이퍼 아일랜드의 기록 - 5부: 비지니스 모듈
138 BACK TO BASIC - 디지털 타이포그래피 향상시키기
142 REBRAND - 밀스 앤드 분
144 AOP - 완벽한 한 장

INSPIRATION
146 Film - 홀로 떠나는 새
147 Books - 개인의 책은 어디에 와 있나
148 Sequel - 중국집 - 피아노 조율사의 중식 노포 탐방기
150 Events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8 기획전
152 Poster100 - 바다와 나비
154 Cover100 - 파수꾼 - 공중그늘
156 ICON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을 아니까 안심이야

물을 연상시키는 굽이치는 선들을 이용해서 벤치를 만든 최해윤 님의 렌더링부터 시작하여 우유니게 그래픽 디자이너의 옛 지도들에 대한 견해를 다룬 글과 포토까지. 나에게 있어 와닿고 좋은 인터뷰와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몇 부분만 말해보도록 하겠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하나 다 쓰고 싶다.)



CABOOKS 로고 디자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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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books 로고타이프 디자인.


또 다른 활동에서 주민 여행 사업체의 브랜드 디자인을 하게 된 나는 CI와 BI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이 매력적인 매거진의 로고 디자인의 의미는 무엇일까, 밑줄의 뜻은 무엇인가 하며 궁금했던 찰나에 이 잡지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글을 읽을 때 중요한 문장을 부각하여 주의를 이끄는 밑줄의 기능을 살려 로고에 활용함으로써 CABOOKS가 어떤 것에 밑줄을 긋는지에 따라 새로운 CA+무엇이 될 수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고 한다. 표지 뒤편의 바코드나, 표지의 레이아웃 선들이 예사롭지 않더니, 이 매거진은 편집 디자인에 있어서 '선'의 특징을 잘 살리는 모습의 아이덴티티를 로고에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CAB Paris 전략 설계 책임자인 Anne Henry의 '브랜드 목표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글도 나와있다. 지금까지 이름을 붙이거나 한 상품을 다른 상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브랜드 디자인을 했다면, 지금부터 미래엔 브랜드 디자인이 한 소비 사회의 수단으로, 그리고 진부했던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정체성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브랜드 디자인을 하기 위해 오늘날 브랜드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4가지의 팁을 알려준다.



디자이너들은 어떤 환경에서 디자인을 하는가?


디자인 매거진인 만큼 디자이너의 작업환경, 사고방식, 표현 방법에 대한 고찰과 인터뷰가 많이 나와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아트워크에 로마와 이탈리아 문화를 융합한 팀 이즐리, 어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가부장적 판타지와 롤리타적 페티시를 비판한 제이드하우스, 1인 출판사 불도저프레스를 운영중이자 지금 이 매거진을 디자인 한 디자이너 양민영 님..등등. 정말 많은 디자이너의 작품과 그들의 가치관, 작업 진행 과정, 작업 환경, 작품의 의도 등을 알 수 있다.

전시회를 가는 걸 좋아하거나 가고 싶은 데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 가지 못한다면 이 책을 정말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디자인에 대해 흥미가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정말 어렵지 않게, 쉽고 그들의 의식 흐름대로 쫓아갈 수 있다. 아마 이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가 '조직된 무질서'라는 제목의 사이만 차우 디자이너 님의 인터뷰였다. 그는 ADHD를 앓고 있다. 그는 병에 대해 숨기려 하지 않고, 작품 속에서 ADHD로서의 환자임을 거리낌 없이 나타냈다. 인터뷰를 보면 우리가 예상하는 뻔한 답변이 아닌 그의 솔직한 얘기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네. 그냥 느낌이 오는 대로 하는 것이죠. 좋아, 이건 괜찮아 보여, 이게 좋을 것 같아. 하는 직관적인 생각이죠. 다시 말하자면 그런 느낌이 올 때 까지 계속 반복하는 거죠."

- 사이만 차우 Interview 中 -


이 말이 왜 이렇게 뇌리에 박혔는지 모르겠다. 긴 인터뷰 중에서도 이 답변으로 그의 작품의 성격, 무질서하다는 그의 작업 환경, 그가 보는 로스엔젤로스와 홍콩 등을 대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디자인도 사회의 흐름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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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239 106.107P


요즘 사회에서 온라인 데이팅 앱의 바람과 '워라밸(work. life. balance). 즉 삶과 일의 균형을 뜻하는 단어가 불고 있다. 외국도 마찬가지이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인은 삶 속에 스며있다. CA 매거진은 이 부분 또한 놓치지 않았다.

오케이큐피트라는 외국의 온라인 데이팅 앱은 와이든+케네디를 찾았다. 그들의 컨셉 과정부터 진행 과정, 결과까지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작품과 함께 알 수 있다. 사회의 흐름에 있어 디자인이 어떻게 스며들고 응용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의 대표적인 예시였던 것 같다. 화려한 색감과 타이포들로 구성된 작품에 맞게 이 잡지의 편집 또한 그들의 작품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더 깊숙하게, 본질적으로 알고 싶다면 온리 Only의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매튜 트위들 Matthew Twidle 의 글을 읽으면 디자이너의 워라밸이 무엇이고 나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어떠한 다른 것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



여러 가지 깨알 정보들.


그리고 후반부에는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018 기획전 같은 공연이나 공모전, 시나 책 같은 다른 종류의 문학을 작품으로 그리고 글로, 포스터로 안내되어있었다.

실제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기획전을 하는지 몰랐었는데, 덕분에 개최되는 7월 26날 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글 중에서 '작품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 그것을 바라보고 즐기는 어떤 관중을 위한 것'이라는 말처럼 어떤 관중이 되어 즐겁게 전시를 보고 구매하고 왔다. 잡지에 소개되어 있는 몇몇 작품들을 실제로 갤러리를 통해 보니 색다르고 하마터면 이러한 좋은 전시회를 놓칠뻔 했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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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유진아


무더운 여름 날 감각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파도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파도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내가 느낀 파도와 당신의 파도는 다를 것이다. 당신은 이 책을 보고 어떤 파도를 느낄지 궁금하다.


- 정보 -

디자인 매거진 CA #239
(2018년 07~08월호)
여름과 디자인
CA 편집부 지음 ㅣ 160쪽 ㅣ 220 * 300mm ㅣ 무선제본
16,000원 ㅣ 2018. 6. 25 ㅣ CABOOKS 발행 ㅣ 양민영 디자인
ISBN 977-12-2828-100-7ㅣ ISSN 2384-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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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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