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샤갈의 낭만이 있는 사랑의 색에 관하여

글 입력 2018.06.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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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특별전(영혼의정원展)_포스터(최종 0511).jpg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을 향유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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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갔던 지인은 전시장을 전부 보고나서 "샤갈은 너무 낭만적이고 로맨티스트인것 같다" 라는 말로 그를 표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 또한 같이 공감 하였습니다. 전시장 자체에 작품은 주로 삽화, 우화, 종교적 작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고 마음에 와닿으며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가 그린 사랑이라는 감정이 담겨 있는 작품들 인것 같습니다. 사갈은 주로 시대적으로 받은 상처를 사랑이라는 작품속 주제로 승화 시키는 작업을 많이 합니다.

화가는 그림 이라는 어찌보면 공식처럼 가지고 있던 생각 때문에에 화려한 색감, 색체라는 칭호와 샤갈의 대표 작품을 상상하며 기대감을 크게 가지고 전시를 관람 하러 간 것 같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아쉽지만 작품 하나하나 내용 하나하나 눈에 담고 머리에 기억 하려고 노력 하였는데 색채의 마술사 라는 유명한 칭호를 가지고 있어서 였는지 몰라도 화려한 색을 좋아하던 제가 처음 들어가서 보던 작품들은 그 칭호와 알맞지 않은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시 주요 작품이 대부분 판화라는 점을 간과 해 본다면 대부분은 흑색, 어두운 색을 이용하는게 당연한 것 이였습니다. 그러면서 샤갈이 판화작품을 많이 제작 하였음을 곧 알게 되었죠.


1] 러시아 마을 Russian Village.jpg
러시아 마을 Russian Village (1929)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그는 비텝스크라는 러시아의 작운 동네에서 태어납니다. 초기엔 주로 어두운 색채로 붓을 이용해서 표현 한 그림은 주로 이 시절 비텝스크의 풍경등을 표현 하곤 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향수가 담긴 작품 입니다. 중간중간 그가 그린 작품 속에서 이 비텝스크를 볼 수 있는 그림들도 등장 하곤 합니다. 이후 프랑스로 정착하여 살기도 하는데 프랑스에서 많은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그로인해 프랑스 파리는 제 2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 담겨진 그림들도 나타나기도 하죠.


제 1부 꿈, 우화, 종교 - 영혼의 정원展 09.jpg
 

그림을 그리던 그는 점차 그는 삽화 작업에 빠져들어 판화 작업을 통해 많은 삽화를 남기게 됩니다. 그 가운데 우화 라고 하여 라퐁텐과 샤갈, 이 두 인물이 결합하여 만든 작품들도 있었고 시몽 크라가 의뢰한 7가지 죄악에 들어가는 삽화, 종교화, 등 다양한 삽화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우화 라 함은 인격화 한 동식물,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 이야기와 행동 가운데 풍자와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뜻합니다. 이솝이야기와 비슷하기도 하죠.

그가 그린 우화 속 그림들은 어찌보면 괴이하면서 독특합니다. 처음엔 약간 무섭다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다른 시각으론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백조와 요리사, 여우와 포도 등의 이야기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제가 눈에 띄었던 고양이로 변한 여자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삽화, 동판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판화가 여러장을 찍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기존에 봤던 작품이 몇개 걸려 있기도 했습니다.


10]길 위에 붉은 당나귀 Red Donkey on the Way.jpg
길 위에 붉은 당나귀 Red Donkey on the Way (1978)
tempera and gouache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후기로 갈수록 점차 채색이 짙어지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흑백 판화가 아니라 색체가 들어가고 이에 전 이래서 샤갈이 색체의 마법사 라는 수식어가 붙었구나 라고 이해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특히 사랑이라는 공간, 그에게 있어서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로젠펠트의 관계 등에서 그의 사랑을 느껴 볼 수 있던 전시 입니다. 그 가운데 중간에서 본 그림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길 위에 붉은 당나귀 라는 작품 속엔 사랑하는 아내 벨라, 그의 딸 이다와 붉은 당나귀를 타고 고향인 비텝스크를 표현 합니다.

이 시기 아내인 벨라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실제로 9개월간 붓을 들 수 없었을만큼 상실감, 좌절감이 컸다고 합니다. 러시아를 상장히난 수탉은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등을 통해 격동의 세기에 살던 그를 보여주고 자신의 고향, 사랑하는 가족등을 표현하여 비극, 불행을 행복으로 승화하죠. 이 작품 속에서 그의 슬픔 감정이 느껴지곤 합니다.


6]붉은 배경의 꽃다발 Bouquet of Flowers on Red Background.jpg
붉은 배경의 꽃다발
Bouquet of Flowers on Red Background (1970 ca.)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다니고 그는, 작품을 벌이로서 그린게 아닌, 자신의 마음을 진정 표현 할 줄 아는 그림을 그려 지금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기쁨을 전달 해 주는것 같습니다. 그 기쁨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사랑이 되어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지는 것 처럼 샤갈의 작품 또한 보이는 색이 바로 행복의 색이라 볼 수 있겠지요. 좀더 많은 사랑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공간이 왜 가장 인상이 깊냐 하면 정원을 산책 하듯이 꾸며 놓은 것 마냥 그 방 안에는 풀과 꽃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고 게다가 향기롭기까지 합니다. 그로인해 마치 정원을 산책 하는 듯한 기분, 저 혼자 느낀 기분이였을까요? 그 가운데 이 꽃다발 작품은 초기 꽃다발을 그렸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조금 더 행복감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는 두에 보이는 작은 두 인물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미하게 그려진 두 남녀는 마치 결혼을 한 것 같은 복장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전 전시를 구경 할 땐, 항상 "어떻게 작품을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하며 전시 작품을 찬찬히 살펴 보곤 합니다. 이번 전시 가운데서도 그것을 살펴 보다가 일반 종이에 그저 찍어내리는 판화만이 아니라 재료나 기법을 다르게  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쿼틴트, 또다른 말로 아쿠아틴트라 하여 작품에 명함을 더욱 넣은 기법, 에칭 후 그 위에 채색을 하여 흑백이 아닌 컬러를 넣는 방법이나 그냥 종이나 판이 아닌 메이소나이트 라는 새로운 목재 보드 등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기법과 유화로 그린 그의 [화병] 이라는 작품 속에선 울퉁불퉁한 입체감, 구아슈, 템페라 외에도 스테인글라스, 테피스트리, 다색석판화 등의 새로운 재료와 기법들, 한가지에만 몰두하는게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재창조 해내는 그의 도전  정신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미술사적이나 종교적으로 꼭 그림을 바라보지 않아도 그의 삶이 우리를 보듬어 주던 그런 영혼의 정혼을 거닐은 기분이 드네요. 삶이 언젠간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색으로 칠해야 한다라는 유명한 샤갈의 말 처럼 저또한 내 삶이 끝났을 때 저도 샤갈 처럼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면 나의 사랑이 무슨 색인지 궁금증이 들게 되는 전시였습니다.


포스터_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F.jpg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


일자 : 2018.04.28(토) ~ 08.18(토)

휴관일
매월 넷째주 월요일
05.28 / 06.25 / 07.23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

장소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르 메르디앙 서울 1층)

티켓가격
성인(만 19세 이상) 13,000원
학생(중/고/대학생) 10,000원
어린이(만 3세-12세) 8,000원

주최
M컨템포러리, 한겨레신문사

주관
M컨템포러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M컨템포러리
02-3451-8186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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