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뚜렷한 자기 생각에서 비롯된 작품들, '알렉스 카츠 展'

글 입력 2018.05.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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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자기 생각에서 비롯된 작품들 
'알렉스 카츠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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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은 매우 신비로운 일이다. 천재성이 필요하지도 않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티스트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저 어느 순간 돌이켜보면, 그 동안의 일들이 결국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알렉스 카츠가 한 말이다. 이 말에는 그의 아티스트, 예술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묻어난다. 카츠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성실함, 묵묵한 자기 생각의 펼침이 곧 아티스트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빼어난 기교와 대단한 혁신이기보다는, 그저 표현하는 어떤 일관된 순간'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츠가 '현대초상회화의 거장'이라 불리고,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커다란 건물 외벽을 캔버스 삼은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던 이유. 그 이유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전시가 바로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 展 이었다.

전시는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카츠 스타일이라 명명된 단색의 배경화면에 크롭된 인물이 배치된 인물화 유형이 대다수인 가운데, 코카콜라 걸, CK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부인 '아다'를 그린 작품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었고, 드물게 풍경화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작품 수이긴 했지만, 어쩐지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그의 작업 영상들을 보게 되었고, 영상을 통해 이번 전시가 대개의 한국에서의 거장 전시가 그러하듯 작가의 작품 중 극히 일부만 소개된 전시임을 알 수 있었다.

실상은 이미 많은 명성을 얻었지만, 아직 생존하고 있고, 앞으로의 평가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알려졌다는 점만으로도 전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다만, 소개된 범위가 한정적인 탓에 영상까지 꼼꼼히 챙겨보지 않고서는 자칫 작가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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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바로 그 외형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없다."고 말하는 카츠. 그의 작업이 철저하게 인물의 외형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예술가는 인물의 내면만을 탐구하거나, 형태를 넘어선 본질이 중요하다 외치기도 하는 반면, 그는 참 일관되게 외형 중심적(?)이다. 이것이 카츠라는 아티스트의 철학이라면 이 또한 존중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런 철학과 이에 따른 시도 덕분에 그는 회화적이고 채색적인 그림을 그리면서도, 팝아트 같다는 평을 듣는다. 한국에서는 아직 다소 생소한 작가일 수 있겠으나, 미국에서는 새로운 사실주의 화풍을 이끈 거장으로 손꼽힌다.

미국의 예술이 반드시 한국보다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겠으나, 아직도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미국과 유럽의 화풍에 영향받는 점을 감안하면, 카츠와 그의 독창적인 회화 스타일은 한국에서도 보다 오랜 시간 거론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것을 분석할 것도 없이, 카츠와 그의 작품은 참으로 미국미술이었다.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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