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전시]

글 입력 2018.05.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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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Katz 알렉스 카츠
Models & Dancers : 아름다운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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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츠 그림은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가 생각나기도 한다. 미국 회화하면 떠오르는 살짝 탁하고 넓은 면적이 칠해진 인물과 풍경들이 떠오른다. 알렉스 카츠도 미국작가로 미국 분위기가 난다. 대신 호크니와는 다르게 인물에 집중되어 있다. 영상의 멈춘 화면처럼 캔버스에 인물이 잘려있다. 크기가 넓어서 그림 앞에 더 머무르게 되는 것 같다.

캔버스에 물감을 굉장히 얇게 칠했다. 기름을 많이 하고 물감을 적게 칠한건가. 얇고 넓게 발린 것이 개성이고 특징이 되어버렸다. 두꺼웠으면 이런 가벼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스케치 선도 보인다. 붓이 긁힌 자국까지 다 보이는 이 얇음이 꾸준히 하면 개성이 되는구나. 학교에서 밀도 낮다고 혼난 생각이 났다. 캔버스의 화면, 컷들이 다 영상 장면 같다. 넓은 캔버스를 임의로 나눠서 그리는 것도 꾸준히 하니 개성이구나. 스케일 크게, 꾸준히 하면 컨셉이 된다.

남자는 한두작품이 끝이고 그외는 전부 다- 98%가 여자였다. 여성의 대상화. 뮤즈. 반대로 보면 왜, 남자 모델만 그린 여자 작가는 없을까? 왜, 남자도 여자도 전부 '여자'만을 대상으로 그릴까 의구심이 들었다. 여자의 부드러운 몸 곡선뿐만 아니라 남자 신체의 선도 얼마나 아름다운데. <미스터 쇼>의 카피처럼 그냥 흘려 자니치기에 남자의 몸은 너무 아름답다. 난 나중에 남자만 그려볼까 생각도 들었다. 모든 작품 모델이 여자밖에 없어서.. 노골적인 섹슈얼한 코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남자모델 가득한 전시를 볼 수 있을까. 과연. 언제쯤? 요즘 남자는 여자로, 여자는 남자로 성별을 바꿔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주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도, 전체적으로 보는 사회도. 얼마나 치우쳐진 사회인가 많이 느끼는 중이어서, 더 아쉬움이 든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타이틀이 너무나도 좋다. 한 여자만을 평생 사랑하고 뮤즈로 삼는 남성작가라니. 인터뷰 영상에서도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잘 나와있었다. 너무 부러웠다. 나도 알렉스 카츠처럼 뮤즈를 갖고 싶다. 모델인 아내는 신뢰 속의 당당함일까. 자신감있는 태도는 서로의 세계갸 온전히 중심에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걸까. 서로의 무한한 애정이 느껴졌다. 많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꾸준히 그린 상대.

처음에는 내 취향이 아닌, 그저 그런 그림이었는데. 보다보니까 조금 정이 드는 것도 같다. 역시 개성은 꾸준함 속에서 나오나보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하는 대가니까. 크고 대담한 붓질의 대한 용기, 여성모델밖에 없는 아쉬움, 그러나 아내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의 부러움 등을 느낀 전시였다 :) 나도 남자 모델'만' 잔뜩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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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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