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생각하기의 기술'

글 입력 2018.05.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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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의 기술이라, 일단 제목에 혹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인 학교-집인 틀을 벗어나 나도 남다른 발상 좀 시도해보고 싶었다. 나도 저분들처럼 특별한 '발상'을 구현해보고 싶은 갈망에 빠졌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느낀 것은 아이디어는 그저 오는 게 아닌 경험과 습득력에서 오는 것임을 몸소 느꼈다. 감히 흉내낼 수 조차 없는 그들만의 세계는 신비로워보였다. 어떻게 하면, 나도 나만의 독특함을 선보일 수 있을까. 점점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느낀 바로는 다독도 있겠지만, 주변을 관찰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점이다. 어제 내가 그냥 지나쳐 온 건물, 사람, 길, 이야기를 바로 흡수하여 표현하는 것이었다. 같은 곳을 향하면서도 누군가는 저 순간들을 허투루 스치지 않고 머리에 입력을 하는구나하고 놀라웠다. 이처럼 아이디어는 각각의 삶에 반영된 체취에서 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대학교 1학년 시 수업 중 교수님께서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읊어주셨던 적이 있었다. 몇 줄을 인용해오자면 내용은 이렇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건드리더군.

파블로 네루다 시인은 갑자기 시가 자신에게 찾아왔다고 했다. 그 시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에게 시는 경험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색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아이디어'는 수많은 고뇌를 거친 후, 갑자기 찾아온 반가운 손님같은 존재임을 각인시켜 주는 시였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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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그랜트 스나이더

옮긴이 : 공경희

분야 : 경제경영>자기계발 / 에세이>그림 에세이 / 예술>만화

면수 : 144쪽

판형 : 148*220(양장)

정가 : 13,800원

발행일 : 2018년 5월 10일

펴낸곳 : 윌북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하기의 기술


<뉴욕 타임스>, <뉴요커>에서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바로 그 만화
2013 카툰 어워드 올해 최고의 만화선정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모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랜트 스나이더의 아이디어 탐색기다. ‘날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지 짧은 철학적 언어와 귀여운 만화로 담았다.
 
스나이더의 고백에 따르면, 아이디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노동의 시간’과 ‘기술적 연습’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단단한 물질이다. 끊임없이 기록하고 재료를 찾고 열망하고 사색하고 탐구하고 모방할 때 비로소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디어 생산자들에게 절망은 있으되 포기는 없다. 그냥 하나씩 하면 된다.
 
바로 저자의 삶이 그 증거다. 치과의사로서 살아가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자신이 ‘피너츠’와 ‘캘빈과 홉스’에 얼마나 열광했는지 떠올리고 만화를 그리기로 한다. 무반응이 이어졌으나 어차피 스스로를 위한 작업이므로 일주일에 최소 하나는 올리자고 결심했고 다채로운 작품이 쌓여 수천 명이 공감하기 시작, 급기야 <뉴욕 타임스 북리뷰>에 연재되었으며 이 책 <생각하기의 기술>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멋진 아이디어를 찾아 죽는 것 말고 다 해본 듯한 그의 이야기들은 매 순간 아이디어 압박을 받는 이들, 머릿속 생각이 늘 뒤죽박죽 정리가 안 되어 고민인 이들, 신선한 생각을 공급받고 싶은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보내는 다정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어느 페이지나 펼쳐도 ‘대단히 독창적인 생각’을 붙잡으려 하지만 좌절 반복 모드로 살아가는 한 아티스트가 살아 돌아다닌다.



< 목차 소개 >

 독자들에게 · 7
영감 · 9
노력 ·22
즉흥성 · 36
열망 · 50
사색 · 68
탐구 · 88
일상의 좌절 · 102
모방 · 114
절망 · 128
순수한 기쁨 · 138
찾아보기 · 140




저역자 소개


그랜트 스나이더 Grant Snider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시적인 언어와 귀여운 그림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뉴요커>,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도 실렸으며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되었고 아이디어를 찾아 탐색하는 나날을 촘촘히 그려 넣은 이 책 <생각하기의 기술>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삶은 불안정하지만 예술을 향한 용기를 북돋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앞에 있는 페이지는 비어 있으나 뒤에 있는 페이지는 무언가로 채워져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스케치북은 그의 필수품이다.
  
옮긴이 공경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테솔 번역 대학원의 겸임 교수를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드니 셀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후, <파이 이야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밀밭의 파수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타샤의 말>, <타샤의 정원>,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북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를 썼다. 다른 나라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소개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본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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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도 노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사람들의 창작물을 보며 “정말 대단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감탄한다. 동시에 마음 한구석에 찾아드는 생각.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가 자주 찾아오는 것 같은데 내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멋진 생각이 나올 때까지 손톱을 질겅질겅 씹어도 보고, 진하게 내린 커피를 연거푸 들이키기도 하고, 백지를 마주한 채 무작정 앉아 있어보지만 소식이 없다. 그런가 하면 아이디어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잠들기 직전에, 머리를 감을 때, 길을 걷다가 찾아오기도 한다. 희미한 아이디어의 끄트머리를 잡아서 황급히 메모하지만, 막상 종이에 옮겨 놓으니 그저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갸우뚱한다. “이게 무슨 생각이야,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아이디어, 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찾고 만들 수 있을까? 아이디어 경쟁의 시대, 우리에겐 매 순간 신선한 아이디어가 간절하다. 이에 치과의사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랜트 스나이더는 말한다.
“여러분, 생각에도 노동과 연습이 필요해요!”
 
▶ ‘생각하기의 기술’에 관한 촌철살인 만화 한 컷
저자에 따르면, 천재란 <영감 1% + 노력 29% + 즉흥성 5% + 열망 8% + 사색 7% + 탐구 15% + 일상의 좌절 13% + 모방 11% + 절망 10.9% + 순순한 기쁨 0.1%>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력, 사색, 탐구 등 노동에 가까운 활동이 98.9%에 달한다는 것.
책에는 ‘좋은 생각’을 찾아나가는 과정과 방법들이 묘사되어 있다. 노력하고 열망하고 사색하고 탐구하고 좌절하고 모방하고 절망하는 시간들의 디테일한 단면들. 한 줄의 글과 한 컷의 만화로 묘사된 그 순간들은 깊은 공감과 통찰을 안겨준다. 하나의 아이디어 뒤에는 언제나 고뇌와 좌절이 꽉 차 있다. 감각적인 컬러의 그림과 짧은 문구가 어울려 ‘게을러진 생각’을 흔들어 깨운다.
  
▶ 아이디어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
‘그래도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창의력의 우물 같은 게 있겠지. 언젠가 좋은 생각이 펑펑 쏟아져 나오겠지.’
그랜트 스나이더는 확실히 못 박는다. “그런 건 없다”고.
치과의사로 활동하던 중 만화를 그리게 된 뒤, 그랜트는 적어도 매주 한 장짜리 만화를 완성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어딜 가든지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녔다. 그 결과, 지금 그는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뉴요커>와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서 그림을 의뢰받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그의 삶이 보여주듯, 아이디어는 무작정 기다린다고 반대로 억지로 쥐어짠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늘 생각하되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갖되 너무 풀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아이디어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 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필수다. 책에는 아이디어를 다루는 저자만의 방법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책에는 아이디어를 형상화한 갖가지 시각적 요소들이 등장한다. 문 따위는 무시하고 느닷없이 벽을 뚫고 들이닥치는 기회란 녀석, 대부분 다른 사람 차지인 것 같은 영감, 세우면 세울수록 더 흐릿해지는 결심들, 꿈쩍도 안 하는 생각의 코끼리, 곁에 있다가 결정적 순간 휙 떠나버리는 뮤즈들…
자신의 경험과 생활에서 우러나온 각 장면들은 아이디어 생산자들에게 조용하고 작은 위로를 보낸다. 좋은 생각을 찾아 헤매는 나날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저자는 혼자가 아님을 일깨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씩 해보자고 다독인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기’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 아직 아마추어지만 예술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추천사



놀라운 영감이 필요할 때마다 이 만화를 본다. -Brad F
  
창작 과정에 대한 찬양과 그 공포에 대한 만화적 탐구. -뉴욕 타임스
 
예술가의 좌절과 기쁨을 재치로 풀어낸 작품. 대담하고 컬러풀한 예술 생활 가이드. -퍼블리셔스 위클리
 
창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머와 영감을 제공하는 책. 그랜트 스나이더만의 심플하면서도 다채로운 그림은 실용적인 조언도 담고 있다. -라이브러리 저널
 
독특한 창조물이다. 만화와 철학과 시를 결합하여 컷 안에 영원한 아이디어를 포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냈다. -LA Review of Books
 
그랜트 스나이더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멋진 그림을 통해 이야기와 유머, 그리고 영감을 전달한다.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부터 광란하는 절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창조 과정을 화려한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놀라운 작품. -수전 케인(작가)
 
유머, 통찰력, 진리에 대한 창의적인 만화경. 공상가와 낙서쟁이, 발명가, 탐험가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격려로 가득하다. -클레어 밴더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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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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