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he Help: Change begins with a whisper [영화]

글 입력 2018.05.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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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lp: Change begins with a whisper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문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철폐되었지만, 1960년대 말 케네디 대통령 시절까지 미국 남부지방의 인종차별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The help는 1960년대 미국 미시시피 주의 잭슨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그 당시 인종차별문제를 매우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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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가사 노예였고,
엄마는 하녀였으며,
저는 가정부랍니다.
한 번도 가정부 이외의 다른 삶을
꿈꿔본 적이 없어요.”

-에이블린(흑인 가정부)의 대사-


 그 당시 흑인들은 노예제도가 철폐된 이후에도 여전히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다. 그들은 대체 왜 이런 차별대우를 받아야만 했을까? 그리고 왜 자신들을 차별하던 백인들에게 저항하지 못했을까?

 이를 이해하려면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와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 미시시피는 흑백갈등이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었고 1960년대까지만 해도 KKK단(Ku Klux Klan: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흑인들을 죽이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또 인종차별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암묵적으로 묵인하였다).이런 상황 속에서 흑인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은 살기 위해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기 보다는 순응-정확하게 말하면 저항을 포기하는 것-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영화는 스키터(백인 신문사 직원)가 흑인 가정부들의 비참한 삶을 인터뷰하면서 시작된다. 이 인터뷰를 통해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가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먼저, 흑인 전용 화장실에 대한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 힐리(백인 주인)는 늘 자신의 가정부인 미니(여기서 가정부는 당연히 흑인)가 자신의 화장실을 사용할까 전전긍긍하고 심지어 화장지의 개수를 세기까지 한다. 또 흑인전용화장실을 만들자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은 백인들이 흑인들을 고용한다는 점이었다. 흑인과의 간접 접촉을 저렇게 무서워하면서 대체 어떻게 흑인 가정부가 해주는 밥을 먹고 그들이 빨래한 옷을 입었을까? 심지어 그들은 흑인 가정부의 손에서 길러졌었다! 나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백인들의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다른 하나는 밤중에 KKK단이 흑인들을 죽였다는 뉴스속보가 나오자 버스기사가 흑인들을 바로 차에서 내리게 하고 백인들은 안전한 곳에 내려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KKK단이 흑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는 것도 매우 놀라웠지만 나는 버스기사와 나머지 백인들의 태도가 더 놀라웠다.

 영화를 보면 에이블린은 버스에서 내려 다급히 집으로 뛰어간다. 자신이 백인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버스기사도 분명 지금이 아주 위험한 상황임을, 자신이 흑인들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면 그들이 죽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흑인들을 버스에서 모두 내리게 했고 오히려 신원이 보장된 백인들에게 안전한 장소에 내려주겠다고 안심시킨다. 이 장면은 그 당시 흑인이 백인에게 어떤 존재이고 의미였는지 아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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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과 우리의 자세


-인종차별
: 자신이 생각하는 ‘인종’을 기준으로 그 기준에 못 미치거나 벗어나는 인종은 자신들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흑인 노예제가 시작된 시점은 1800년대로 미국의 남부지역에서 목화산업이 발달하자 일손이 부족했던 농장 주인들이 노예상인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데려온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노예상인들은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억지로 끌고 왔고 대부분의 백인들은 이를 당연히 여겼다. 그들에게 흑인들은 자신들과는 다른, 야만적인 인종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흑인들을 향한 죄책감 또한 없었다. 또 그들에게 노예의 자식은 당연히 노예였기 때문에 흑인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인종차별의 굴레 벗어날 수 없었다. 할머니는 가사노예였고 어머니는 하녀였으며 자신은 가정부라고 자기를 소개했던 에이블린의 말에서도 우리는 이를 예측할 수 있다.

 The Help는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직전이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철폐를 주장했던, 그 민감하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흑인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한 후 느끼는 자유에 대한 갈망, 인간적인 대우를 요구하는 모습과 그들을 영원히 노예로 부리고 싶어 하는 기득권층, 백인들의 충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여전히 인종차별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꼭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의 차별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흑인들, 소수자들의 노력과 용기로 점점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고, 또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인종차별문제의 영원한 해결을 위해 그들을 같은 인간으로서 동등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인종차별을 받는 흑인들, 혹은 다른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The Help에 나온 가정부들의 용기 있는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용기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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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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