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명의 어울림 '하이젠버그'

글 입력 2018.05.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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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이젠버그>
예측 불가능한 내일이 기대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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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29. 일 4시 공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가 사이먼 스티븐스 
연출 김민정
프로듀서 박용호, 석재원 

공연기간 2018. 04. 24(화) - 05. 20(일)
티켓가격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공연시간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 오후 4시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등급 중학생 이상 관람가 
주최/제작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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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은 4월의 어느 날, 연극 하이젠버그를 관람하러 종로5가역 근처에 위차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을 다녀왔습니다.  지하에 위치하였지만 건물의 단층으로 인하여 지하가 아닌 구조였는데요. 러닝타임인 80분동안 인터미션은 없으며 중도퇴장하는 경우 재입장은 불가합니다.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시는 걸 추천할게요. 또한 커튼콜을 포함해 내부에서의 모든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하이젠버그'라는 조금은 생소하고 조금은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작품을 쉽게 설명해볼게요. 그러면 어느 대학의 교수일 것 같은 외모를 가진 70대 정육점 주인과 자유분방한 마인드를 가진 40대 여성이 얽히는 이야기라고 하면 조금 와닿을 것 같아요. 무대를 중심으로 사면에 관객이 둘러앉아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2인극이지만 작품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면전환이 훌륭하고 톡톡튀는 조지와 중간중간 그만의 위트를 보여주는 알렉스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둘이 감정을 교환하는 과정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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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조지 같은 여성이 저에게도 찾아온다면 과연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귀찮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계속 말을 걸면서, 자기 얘기를 하면서, 대답이 정해져있는 듯한 질문을 하는 그녀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옆에 없으면 정말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이제는 진부한 표현이 된 것 같기도 하지만 '나한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하면서도 밀었다가 당기고 무례한 듯 하다가도 감싸고 싶게 만드는 그녀의 톡톡튀는 매력은 알렉스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호기심을 가지는 순간부터 가까워지는 순간까지의 그 느낌이 잘 표현되었는데 그 이후까지 이어가는 힘은 조금 부족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직은 주인공들만큼 세상을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 있지만, 관객과 무언으로 교감하는 그 부분이 저와는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왜 저렇게 되는거지? 왜 저런 감정을 느끼게될까?' 하면서 제 상상으로 채워가야하는 부분으로 남았기 때문이에요. 중년의 관객분들이 많으셨는데, 저보다는 더욱 작품과 호흡하면서 보셨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만큼 주인공의 상황에서 맞닥뜨릴수 있는 고민과 감정들이 잘 섞여있다고 볼 수 있을거에요.

인간의 삶은 여러가지 과정의 연속이며 지금의 관문을 지나 또 다른 관문에서는 저러한 감정들이 주가 될 수 있구나, 저러한 경험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마냥 재밌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은 아니에요. 말 그대로 '예측 불가능한 내일'은 어떤 내일일까, 우리는 그 내일을 어떻게 맞이하고 적응해야할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포일링하지 않으면서 후기를 쓰는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따뜻하고 잔잔한 영국에서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듯한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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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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