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불확실함' 그것은 '특별함'의 다른 말

글 입력 2018.04.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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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만났다. 이제 이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당신은 예측할 수 있는가? 아마도 먼저 가벼운 인사를 건넬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근황을 묻거나, 공통된 이슈가 무엇인지 찾고,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그 다음엔? 서로 만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
 
40대 초반의 자유분방하지만 그만큼 거칠고 외로운 조지(방진의 분)와, 조용한 삶을 살아온 70대 알렉스(정동환 분)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둘의 만남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점에서, '불확정성의 원리' 개념을 확립한 과학자 '하이젠베르크'의 이름을 빌려와 극 제목은 <하이젠버그>이다. 두 캐릭터의 나이 차이 때문에 이 둘의 만남은 차라리 한 세대와 세대의 만남을 은유한다고 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은데, 시놉시스는 이 만남을 ‘우연하고 특별하다’고 말한다.


하이젠버그_정동환&방진의 3.jpg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말이에요.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얼마나 빨리 그쪽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내는 건 불가능해요." 

- George Burns 대사 中

 
조지의 대사는 이 만남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밀착된 만남, 그래서 어디론가는 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 만남의 방향과 속도를 전혀 눈치챌 수 없는 만남. 보통 이런 ‘불확실함’은 당사자들에게 긴장과 불안을 안겨주지만, 본능적으로 불확실함 끝에 있는 확실함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긴장과 불안 속 만남을 유지하는 것이리라. 그 만남을 유지하는 실체는 ‘사랑’ 혹은 ‘연민’일까? 연극을 보기 전 가지게 된 물음이다.
 

하이젠버그4.jpg
 

또 다른 물음 하나는, ‘어쩌면 불확실함은 특별함의 다른 말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본래 확정적 진실을 추구하는 분야인 과학에서도 용인하는 ‘불확정성’이 사람 관계에서는 오죽할까. 어쩌면 모든 사람의 만남은 우연으로 이뤄져 불확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맺어진 관계를 ‘친구’, ‘부모’, ‘연인’이라는 단어들로 표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단어에 내재된 의미의 층위는 하나하나 다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복잡 다단하며, 그만큼 특별하다.
 
*
 
지난 2014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단테의 신곡-지옥편’에서 드라마가 아닌 무대 위의 정동환 배우의 연기를 본 적이 있다. 약간 마른 탁성에 힘 있는 발성과 절제된 연기가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공연은 그가 그동안 고전극을 해왔던 행보와 반대되는 것이라 어떤 연기를 볼 수 있을지 더욱 기대된다. 상대역을 맡은 방진의 또한 연기력을 재조명받은 배우로, 자유분방하지만 외로운 조지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프리뷰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개성 있는 두 캐릭터와 이색적인 관계가 만들어낼 이야기를 빨리 만나고 싶다.





하이젠버그
- HEISENBERG -


일자 : 2018.04.24(화) ~ 05.20(일)

시간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3시, 6시
일요일 오후 4시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5,000원

주최/제작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90분




문의
리앤홍 인터내셔날
070-8795-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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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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