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샤 파테예바, 매혹적인 색소폰의 세계를 열다.

글 입력 2018.03.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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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아샤 파테예바(28)는 오는 15일 금호아트홀에서 '클래식 나우!'시리즈의 하나로 관객과 만난다.



클래식,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사실 문화 초대를 받고 조금 망설였다. 예전에 잠깐 클래식의 매력에 빠졌을 때는 오페라 콘서트나 오케스트라 연주를 몇 번 보러 가기도 했고, 한때는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에 빠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색소폰이 메인인 공연은 관람한 적이 없고, ‘아샤 파테예바’라는 연주자의 이름도 낯설었기 때문에 이 공연에 가는 게 맞나?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기존에 알고 있던 색소폰과 다른 색소폰 연주를 듣고 싶어서였다.
   
지금까지 내게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무겁고 센 음을 표현하는 이미지였다. 그런데 색소폰은 본래 관악기의 단점을 극복하는 ‘클래식’ 악기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재즈 연주 악기로 더 익숙하게 인식되며, 본래 색소폰의 의미는 다소 약해졌다. 내가 색소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또한 재즈를 연주할 때의 색소폰이었다.


 
클래식 vs 재즈


왜 재즈로 연주되는 색소폰이 우리에게 더 익숙할까? 어쩌면 클래식은 덜 대중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대중이 향유하기 힘든 분야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뜬금없지만, 이렇게 ‘클래식-재즈(대중)’을 구분 짓다 보니 한 가지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 중학생 때, 친구와 함께 클래식 연주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나는 교복을 입었고 친구는 잘 차려진 옷에 빨간 코트를 걸치고 나왔었다. 그 때 친구는 나를 보며 ‘매너가 없다’고 화를 냈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궁금하기도 했다. 교복을 입고 클래식을 보면서도 부끄럽지는 않았다.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란 생각도 하지 않았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그렇다고 친구의 생각이 틀렸다고도 말할 순 없다. 잘 차려 입고 공연에 간다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공연을 본다는 의미이니까. 하지만 만약 ‘잘 차려 입고 봐야 하는 공연’이 ‘클래식’이기 때문에 ‘클래식 색소폰’과 ‘재즈 색소폰’에 내가 체감하는 만큼의 격차가 생긴 거라면? 이 점은, 문화예술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나로써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으론 색소폰의 매력이 분야마다 다양화한 거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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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클래식은 아샤 파테예바"


아샤 파테예바는 NDR 컬쳐 저널로부터 "색소폰 클래식은 아샤 파테예바"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2016 에코 클래식 어워즈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제뉴인 클래식스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미샤와 이베르, 올브라이트와 드크뤽 앨범으로 2016 에코 클래식 어워즈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으며, 이어 명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 그리고 알리아쥬 퀸텟과 함께 앨범을 발표하는 등 음반 작업에도 매진하며 화려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녀의 연주가 더욱 기대된다.

특히 클래식에서 색소폰은 어떤 이미지, 느낌일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 경험하고 싶다. 비록 짧은 영상이었지만, 아샤 파테예바에 대해 검색하면서 찾다가 보게 된 그녀의 색소폰은 마치 클라리넷 소리처럼 가벼웠고 그만큼 감미로웠다. 이번 공연을 통해 내가 몰랐던 색소폰의 다른 매력을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PROGRAM >


페르낭드 드크뤽
색소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ernande Decruck
Sonata for Saxophone and Piano


샤를 쾨클랭
색소폰과 피아노를 위한
15개의 에튀드, Op.188 중
Charles Koechlin
15 Etudes for Saxphone and Piano, Op.188


윌리엄 올브라이트
알토 색소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William Albright
Sonata for Alto Saxophone and Piano


INTERMISSION


조지 거슈윈
3개의 전주곡
(색소폰과 피아노 연주)
George Gershwin 3 Preludes


로버트 무친스키
알토 색소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29
Robert Muczynski
Sonata for Alto Saxophone and Piano, Op.29


프랑수아 본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색소폰과 피아노 연주)
François Borne
Fantaisie Brillante on Themes from Bizet's Carmen
for Flute and Piano





아샤 파테예바 Saxophone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일자 : 2018.03.15(목)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문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02-6303-1977




 
[이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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