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완벽주의 강박 벗어나기 (1) [기타]

글 입력 2018.02.0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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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완벽주의 강박을 탈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벽주의란 무엇이든 완벽하고자 하는 형태이다. 완벽주의는 극과 극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완벽이 목표이기에 그만큼 기준이 높고 의지가 강해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반동으로 조금만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자책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오히려 완벽을 향한 마음이 득이 되기는 커녕 독이 되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전공 두 개와 동아리 세 개를 동시에 진행했다. 하고 싶으면 쉽게 저지르는 성격도 있었지만 실패 없이 이룰 수 있었던 건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써오던 주간 스케줄러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모든 스케줄을 기록했는데, 하루에 모임 2-3개의 스케줄도 무조건 다 참석했으며 심지어 한 달 스케줄이 미리 다 짜져있기도 했다. 나는 어느 것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잠을 줄이고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했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루었다. 이건 지나친 완벽주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다.

하지만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했던가, 치열하게 달린 후에는 항상 탈진했다. 그리고 그저 무기력하게 시간을 낭비하며 지냈다. 열심히 살던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태하게, 방구석 폐인처럼 지냈다. 시간이 많을 때면 작은 일이라도 착실하게 배우고 싶었지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나는 항상 불안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바쁘지 않으면 나는 불안했다. 그 이유를 유투브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완벽주의 경항 때문이었다. 할 일이 많을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이루고자 노력했지만, 시간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시간 자체를 버거워했다. 힘들었다. 나는 바빠야 하고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완벽주의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모든 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계획을 짜놓았는데 그날 하루 일정이 틀어져 한,두개라도 못하게 되면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다음으로 미룰 수는 있어도 미룬다는 그 자체가 나는 너무 싫었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다음에 해도 괜찮다는 토닥임의 여유가 내게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정한 '완성'의 기준에 다다르지 않아도 화가 났다. 자존심 상했다. 나에게 실망했다. 왜? 완벽하지 않아서.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서. 내가 싫었다. 나에겐 실패와 실수가 용납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싫어지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 바쁘면 생각할 시간도 없어서 다행이지만, 여유가 생기면 그저 한없이 가라앉았다.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데도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불안함이 가득차 매일 밤을 잠못이루었다. 사람 만나는 것도 피했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나는 왜 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를 너무 싫어하게 되어서 대상포진이 오기도 했다. 그 이유는 모두 불안이었다. 완벽하고자 하는 강박 때문인 걸 알았다. 과한 것은 뭐든지 독이 된다.

그래서 요즘은 이를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남들과 똑같아 지기'가 목표이다. '시간 여유가 있어도 불안해 하지 않고,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상태'가 내가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나도 편안해지고 싶다. 다른 말로 정의하자면 '여유로워도 괜찮아' 라고 할 수 있다. 완벽주의 강박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방법론은 다음 글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아마 이 글, 영상을 보면서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유투브에 나온 교수님 말씀처럼 '잘하고 싶어서 불안한 귀여운 나'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잘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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