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랑, 성장, 깨달음의 사계절 [문학]

글 입력 2018.01.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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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2017년은 사랑으로 가득 찼지만 그 사랑이 꼬이고 꼬여 결국 휘둘렸으며,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로 인해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 겨울 동안에는 회복의 시기를 보내고 큰 전환기가 될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이런 한 해는 있을 것이다. 한 해보다 더 걸렸던 사람도 있을 거고, 아직 오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태솔로라 좌절하지마라, 꼭 연인의 것만이 아니라도 사랑은 항상 있다. 회복 때 제일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이 휴식을 우울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치유를 받는 게 좋다 생각하다. 치료를 받기 싫고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 여기기 때문이다.

 취미생활, 모임 등의 방법이 있지만 나는 혼자 있는다. 이 때 생존확인을 위한 몇몇 카톡 외에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벗은 책이다. 하지만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도 맞지 않고 너무 많이 읽어 진부하다 생각되니까 문학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때까지의 문학 발자취는 인터넷소설 뿐이다. 국어시간에 시를 아무리 읽고 해석해도 단 한 번도 나의 해석과 답안이 맞지 않아 읽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젠 생각을 끼워 맞춰야하는 곳이 없으니 자유로이 읽으려한다. 이리저리 흘려듣더라도 문학의 거장이 셰익스피어라는 것은 알고 있어 그의 글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

 고전(古典). 옛날의 서적이나 작품, 또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일컫는다. 말을 전하는 것이다. 어릴 적엔 손가락보다 얇은 동화책으로도 읽기 싫던 내용을 커서도 붙잡고 있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쓸 고(苦) 싸울 전(戰) 이라는 한자가 더 어울릴 정도로 말이다. 워낙 해석의 폭이 다양한지라 내가 읽는 게 맞는 건지, 왜 이렇게 심각한 것들이 많은지, 한편으로는 읽어야한다기에 읽는 게 제일 따분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대체제로 많이 택하는 것이 연극이나 영화들이다. 타인의 해석이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눈높이에 맞춰 재밌는 도구들을 통해서 소개해주는 이런 작품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한 고전 작품 당 출판사 별 번역본도 여러 가지이다. 그마다의 차이점은 해석의 차이일수도 있고 번역자의 관점이 조금 들어간 것 일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말로 ‘입덕’한 사람들은 원본을 구해 스스로 해석해보고 번역자별로 비교해서 읽기도 한다. 나는 비교해서 읽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연극이나 영화로 먼저 접하고 책을 읽는 편이다. 단계별 진입이랄까.

 이런 고전들은 그 하나하나로 각기 유명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현대 생활과 그리 다를 것 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다. 그 안의 상황들이 시대적 차이가 있을 뿐, 감정, 갈등 등으로부터 야기되는 사건이나 범죄들은 인간이라는 것에서 똑같다. 다만 작가의 관점과 풀어내는 문체에 따라 시선이 옮겨져야 하는 게 다를 뿐. 여러 문체와 형식들 중에서 시가 유독 더 마음을 끄는 것 같다. 하상욱 시인, 최대호 시인으로 많이 대중적이게 되었다. 그 외에 몇몇 아름답거나 슬픈 혹은 전투적인 작품을 보면 그 어느 소설보다 마음에 깊게 와 닿는다. 곱씹으며 ‘음미’한다는 걸 체험하는 기분이다.


오셀로의식탁_리허설사진 1.JPG
오셀로의식탁 - 리허설사진
 

 시를 읽는 다하면 흔히 학창시절 운수 없는 몇 출석부의 번호들이 일어나 오글거려하며 낭송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일생에 요정이 등장해 그가 부르는 노래들로 태어난 음악극으로 셰익스피어의 시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이 있다. 이시대의 미생처럼 모든 것이 서툴고 미숙한 한 여성과, 그녀의 곁에 평생의 고난과 과정을 함께하는 존재인 요정이 부르는 사랑 노래들로 구성된다. 이 여성이 계절별로 바뀌는 사랑, 성장, 깨달음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살아가며 느꼈던 감정 중 사랑을 주제로 한 음악극 ‘소네트’이다.

 꿈꾸는 공상가인 공연연출가 3명으로 구성된 집단인 [CREATIVE 틈]은 세계에 균열을 내어 새로운 공간을 기획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창 회복중인 사람들, 회복을 끝나고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휘둘리고 있는 사람들 모두 치유의 첫 걸음으로 제안해본다.





산울림 고전극장 - 소네트
-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


원작 : 셰익스피어 <소네트>

일자 : 2018.01.31(수) ~ 02.11(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3시
화요일 휴무
지연 관객 입장은 불가합니다.

장소 : 소극장 산울림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산울림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웹전단.jpg
 

[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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