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의 겨울 궁전으로 오세요,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글 입력 2018.01.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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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겨울 궁전으로 오세요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171106_예르미타시박물관전 포스터 최종.jpg
 

 당신은 러시아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 대답을 예상해보자면, '구소련, 차이콥스키, 블라디보스토크, 우울한 날씨' 등 세대마다 경험과 감정에 따라 러시아를 연상하는 방식도 이미지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

 작년의 흐름을 이어받아 올해 역시도 각 방송사는 앞다투어 해외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그동안 유럽, 아시아, 미국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고, 선호도가 덜했던 러시아 역시 신선한 관찰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보자면, 전문성과 관심도가 높은 특정 부류를 제외하고는 러시아는 여전히 낯선 나라이며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흔히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박물관으로 언급되는 곳들이 있다. 미국의 모마(MOMA),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영국의 내셔널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등 일반적으로 대중이 떠올리는'유명한'의 범위 역시 익숙함과 대중문화에서의 노출 빈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결론은 통계를 내보아야겠으나, 상황적, 심리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박물관'으로 러시아의 '예르미타시박물관'을 첫 순위로 꼽는 이는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이미 당신이'예르미타시박물관'을 알고 있거나, 이름이라도 익숙한 상황이라면 아마 그 자체로 당신은 예술에 제법 조예가 깊거나 관심이 높은 부류일 확률이 높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서두가 길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인에게는 많은 경우 이름부터 생소할지도 모를 '예르미타시박물관'이 사실은 유럽 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이며, 영국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는 사실이다. 최근 증가세이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유럽 등의 국가에 비해 러시아 여행 비율이 높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도 이유이겠거니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대중문화가 유럽, 미국, 아시아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 또한 이유가 될 터이다.

 핑계라면 핑계로 기회가 적어 잘 알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니 관심도 덜했을,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그런 나라의 그런 유명한 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展'이 고맙게도 한국을 찾아왔다. 전시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진행되고 있으나, 유명세와 비중을 잘 알지 못해 선택을 망설였을 이들도 분명 있으리라 본다. 반드시는 아니어도, 쉽게 오지 않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전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본다.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 전시는 199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스키타이 황금”특별전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그 후 26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열리는 본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박물관의 두 번째 협력의 결과로, 2016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열린 “불꽃에서 피어나다-한국도자명품전”에 대한 교환전시로 추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Ekaterina II)*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이 선보인다. '겨울 궁전'이라 불리는'예르미타시박물관'. 250년간 이곳에 머무르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온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미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좋은 기회이다. 전시는 작품이 제작된 시기별로 나뉘어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1부)",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2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3부)", "인상주의와 그 이후(4부)"의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당신의 겨울을 알차게 꾸려줄 기회, 놓치지 않길 바란다.

 
* 예카테리나 2세(Ekaterina II): 러시아의 여황제. 스스로 남편 표트르 3세를 폐위시키고 제위에 올라 대제라 불렀다.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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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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