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캄캄한 밤 붓을 들고 떠났던 여정 : <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 展 [전시]

글 입력 2017.12.2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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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말해보자면, 한국의 근현대사는 존재의 외부성의 역사라고 할 수 있겠다. 35년간 제국-식민지 체제 하에서 차별적인 위상을 경험하며, 근대인들은 스스로를 국가적 주체의 자리에 놓지 못했었고, 타율적 모더니티를 경험해야만 했다. 안정된 공동체와 단단한 사회문화적 토양에서 하나의 개인으로 뿌리내리는 것이 아니라, 제한되고 척박한 폐허에서 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모더니티를 흡수해야 했으니 말이다. ‘나라가 이지경인데 무슨 헛짓거리냐’고 손가락질 받기도 했던 예술은 이 흔들리는 개인들, 하늘의 별이 아니라, 땅위의 길, 그것도 아주 캄캄한 밤에 호롱불 하나만을 들고 길을 찾아나서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무정>의 이형식이 그랬고, <만세전>의 이인화가 그랬듯, 개인들의 여정을 담아내며 한국 문학 역시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글로서 문학이 역사 속 개인과 풍속과 인간 정신을 담아냈다면, 한편에선 쉼 없는 붓질이 역사를 관통해나갔다. Literature의 역어로서의 문학과 마찬가지로, 서구의 개념이 미술사에 범람하듯 밀려들어오며, 한국의 미술 역시 어떻게 스스로의 명맥을 유지해나가면서 모더니티를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포스터_불후의명작.jpg
 
 
저항의 정신이란
결코 침울하다거나 우울한 것은 아닐 것이다.
현실을 극복하는 정신, 내일로 향하는 정신이라면
태양처럼 밝고 강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화가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낙천가이다.

-수화 김환기(金煥基) (1913-1974)
 
 
<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에서 소개하는 7인의 거장들은 전근대와 근대의 과도기에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통해 한국근현대 미술의 기반을 쌓은 이들이다. 한국근현대 미술의 ‘불후의 명작’으로 남은 김기창, 김환기, 도상봉, 박수근, 유영국, 이중섭, 천경자 작품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근대 예술인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았던 그 여정을 보여줄 것이다. 서울미술관 소장이래 최초로 공개되는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김환기 <산>(1958), 김기창 <만종의 기도>(1967)와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 소개되는 <예수의 생애>(1952-53)연작까지. 캄캄한 밤에 붓 하나와 캔버스를 지고 길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예술혼과 아름다움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리고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불후의 명작’을 만나며, 이미 몇 세대를 지나왔고, 우리 뒤의 세대에게도 전해질 역사를, 예술을, 그리고 지나온 여정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불후의명작_서문.jpg
 


전시회 정보



INTRODUCTION

전시명
《불후의 명작;The Masterpiece》展

기간
2017. 12. 8(금) - 2018. 6. 10(일)(예정)

장소
서울미술관 제 3 전시실

출품분야 :회화

참여작가
김기창, 김환기, 도상봉
박수근, 유영국, 이중섭, 천경자

작품 수 : 총 49 점

주최‧주관 : 서울미술관
www.seoulmuseum.org


INFORMATION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월요일

전시장 관람시간 | 10:30 – 18:30
(전시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석파정 관람시간 | 10:30 – 17:30
(전시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관람요금
성인 | 9,000원
대학생 | 7,000원 (학생증 지참)
학생(초/중/고) | 5,000원 (학생증 지참)
미취학 아동(3-7세) | 3,000원
우대 | 7,000원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복지법에 의한
장애인 및 장애 3급 이상 장애인의 동반자

단체관람 | 20인 이상 20% 할인
단체관람예약 | 02-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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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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