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색채의 연금술사, 마리 로랑생 전

색채로 재현된 그녀의 삶
글 입력 2017.12.08 19:5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208 마리로랑생 전 포스터.jpg
 
 
 
Prologue.


마리 로랑생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매우 유명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패션, 리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현재까지도 많이 사용될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그녀의 이번 전시가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View point 1. 모방에서 이룬 창조


그녀는 사후가 아닌 생전부터 널리 이름을 알린 화가로 활동했다. 그림을 시작했던 때부터는 아니지만, 점차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실험하고 연구해 그녀만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며 점차 유명해졌다. 그녀가 더욱이 프랑스의 쟁쟁한 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오히려 당시의 메이저라 할 만큼 유행했던 입체파와 야수파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도 판단된다. 화풍을 실험하는 단계에서 다른 이들의 그림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모방에서 창조에 이른 성공 사례라는 생각도 든다.
 

1208 마리로랑생 전 성 안에서의 생활.jpg
 
 

View point 2. 현대인의 감성과 만난 그녀의 정서


또한, 현대인들의 '몽환적, 감각적, 감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문화컨텐츠도 이의 연장 선상에 있는 만큼, 그녀의 감성이 현대인의 것과 만난 적기에 기획된 이번 전시는 많은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한층 더 감성을 성숙하게 해줄 것이다. 이는 그녀의 그림에 특히나 몽환적이고 은은한 색채가 지배적이기 때문일 것이라 해석된다. 색채만 보았을 때는 혹자는 그녀의 그림이 로코코풍과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핑크와 같은 파스텔 계열의 컬러가 많지만, 화려함과 우아함보다는 비애, 고통,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담겨있는 그녀의 작품은 현시대 특유의 멜랑콜리(melancholy)와도 더욱 접점을 이루고 있다.
 

 
View point 3. 그림과 걷는 그녀의 시대


작가의 그림을 논할 때 대개 그렇듯 생애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그녀의 삶을 시간 순서에 따라 전시를 기획했기에 그림을 통해 그녀의 시간을 함께 걸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청춘시대, 2부 열애시대, 3부 망명시대, 4부 광란시대로 재구성된 그녀의 시대를 그림으로 만나 진정한 색채의 연금술을 만끽해보기를 기대한다.
 
 
1208 마리로랑생 전 꽃과 비둘기.jpg
 


기획 노트


프랑스의 위대한 여성 화가이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작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은 1, 2차 세계대전의 틈바구니에서 황홀한 색채와 직관을 통해 여자와 소녀, 꽃과 동물 등을 그려냄으로써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자 했다.
 
파블로 피카소, 코코 샤넬, 장 콕토, 알베르 카뮈 등 수 많은 예술가와 교류하며 '몽마르트르의 뮤즈', '핑크 레이디'로 불렸던 그녀는 1910~1930년대 프랑스 파리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친 '예술가의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런 작가의 작품들은 100여 년 전 그린 그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적이며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체득한 '색채의 연금술'은 여전히 미묘하고 신비롭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160점에 달하는 작가의 유화, 수채화, 삽화, 사진 등을 통해 마리 로랑생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야수파와 입체파의 틈바구니와 남성 위주의 화단에서 여성 작가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던 마리 로랑생은 기욤 아폴리네르가 쓴 한국인의 애송시 '미라보다리'의 주인공을 넘어 독립적이고 위대한 예술가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총 5개 섹션으로 구분된 이번 전시는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을 받았던 1900년대 초반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1950년대까지 작가의 전 시기를 망라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울러 코코 샤넬과 헬레나 루빈스타인 등의 유명인의 초상화를 그렸고 북 디자인과 실내 장식, 발레 의상에까지 영역을 넓혔던 마리 로랑생의 예술세계가 패션 및 뷰티, 그리고 상업 디자인 전반에 걸쳐 끼친 영향을 다양한 각도와 오브제를 통해 재조명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1208 마리로랑생 전 상세설명.jpg

 
[차소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