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억의 밤: 당신이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해라 [영화]

그들 중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글 입력 2017.11.30 02: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movie_image.jpg
 
 
‘엇갈린 기억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끝까지 그 의심을 풀지 마라



극한의 몰입도 도입부

    
layout 2017-11-30.jpg


 삼수생에다가 신경쇠약증으로 몸까지 약한 동생 진석. 그에게는 공부는 물론 예체능까지 못하는 게 없는 형 유석이 유일한 자랑거리이다. 둘은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끼며 다정하신 부모님아래서 형제애를 다져나간다.


movie_imageFEA27NJ1.jpg


 진석과 유석의 가족이 이사를 하게 된 날, 새 집 앞에 선 진석은 처음 보는 그 집에서 어딘가 모르게 익숙함을 느끼게 된다. 찝찝한 표정의 진석을 보고 있노라면 나까지 찝찝함이 느껴졌다. 극의 극 초반부부터 감독은 작정하고 관객들의 몰입감을 가져가려 하였다.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석연찮아 보이는 구석들을 그들 사이사이에 배치함으로써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이 극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10_25_11__59f67f77073e5[H800-].jpg


 새 집의 2층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다. 이 방은 원래 유석이 쓸 방이었지만 전 주인이 물건을 잠시 맡겨 두고 가 당분간은 쓸 수 없는 방이 되었다. 이상한 점은 전 주인이 이 방은 절대 들여다보지 말아 달라 신신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지 하며 넘기려 했지만 진석이 작은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순간부터 또다시 스크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작은방으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는 진석과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가족들 사이에서 관객들은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나름의 추리를 해나가게 된다.



의심의 연속 중반부


468761_447292_1447.jpg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누군지도 모를 괴한들에게 형 유석이 갑자기 납치된다. 동생 진석이 그 광경을 목격했지만 비가 억수로 온 탓인지 그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가족들과 함께 기약 없이 형을 기다린 지도 19일째 되던 날, 유석은 집에 돌아온다. 미스테리한 것은 유석이 19일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형을 존경했던 진석에게 형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ㄴㅇㄴ.jpg


 납치되었던 형이 돌아오면서 영화 속 의심의 신호탄은 당겨진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의 끝에 모든 수수께끼들이 풀리기 전까지 모든 스토리, 모든 인물, 모든 미장센들을 의심하게 된다. 영화에는 인물들의 클로즈업 씬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극한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gl6siwl47105j10e0n45.jpg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 형이 밤늦게 집을 나서던 날, 진석은 그 뒤를 쫓게 된다. 형을 뒤쫓아간 그 곳에서 진석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진석의 꿈 속 이야기였다는 듯 나온다. 정말 그럴까? 진석이 앓고 있는 ‘신경쇠약증’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감독은 이게 진짜인지, 진석의 꿈인지 관객들이 알 수 없게끔 이야기를 풀어간다.


 
용두사미의 후반부


제목 없음.png


 긴장감 넘치는 음악, 나도 모르게 스크린에 빠져들게 되는 구도, 한순간도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스토리, 그것들을 모두 어우르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정말 최고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모든 수수께끼들의 키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반전들이 밝혀지기 전까지의 스토리는 좋았지만 그 스토리의 원인이 되는 시작점을 설명하는 부분부터 너무 지루했다. 뒤로 갈수록 예상되는 반전, 어디선가 많이 본 감동플롯, 끼워맞춘 것 같아 보이는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 어설퍼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결말의 실망감이 용서될 정도로 앞부분의 긴장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며 간만에 신선한 소재로 재밌는 스릴러 영화 한편 본 기분이 들었다. 내게 ‘봐라’와 ‘보지 말라’ 중 하나만 택하라면 볼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뒷부분의 결말은 실망할 수 있다는 걸 각오하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김수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7.20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