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기만의 방을 가지세요, 그리고 마음껏 분노하세요 [문학]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삶
글 입력 2017.11.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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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한 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페미니스트’다. 특히 요즘 대두되는 이 단어는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여성주의라고도 한다. 여성주의는 여성 해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운동으로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이론들과 정치적 의제들을 의미한다. 다양한 방법과 수단으로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의 뜻을 알리고 주장한다. SNS((Social Network Services)에서의 남녀 성 차별에 따른 논쟁은 뜨거운 감자다. 그녀들의 주장은 굉장한 이슈이며 큰 쟁점이지만 결코 해결이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지금에 와서야 크게 드러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과거로부터 쭉 이어져온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과거의 ‘문학’이라는 것을 통해서도 당시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이라는 주제가 매우 민감했다는 점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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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의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20세기 영국의 모더니즘 작가로 정신이상을 앓고 있던 페미니스트 작가이다. 그녀가 정신이상을 앓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부모의 죽음도 있지만, 어린 시절 의붓오빠들로부터 받은 성적 학대이다. 울프에 대한 의붓오빠들의 성적 학대는 그녀로 하여금 동성애자의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으며 후에는 자살로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울프는 남자를 혐오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여자에 대한 사랑만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고 믿었다. 또한 당시에는 여성은 대학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으며 확률도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학구열이 강했던 울프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에 갈 수 없어 독학으로 지식을 쌓아갔다. 하지만 독학으로도 그녀는 대부분이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남성들로 구성된 블룸스버리라는 미학적·철학적 문제들을 토론하는 그룹에 당당히 들어가게 되었다. 그녀는 남성들과 당당하게 맞섰으며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또한 울프는 페미니즘 비평집도 썼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자기만의 방˼이 있다. ‘자기만의 방’은 여자가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여성들의 정신적 독립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그녀는 작품에서 소녀들은 그들의 남자 형제와 같이 대학에의 입학이 허락되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이 받았던 부당한 성적 차별들을 없애고자 하였다. ˹자기만의 방˼ 외에 ˹삼기니˼라는 작품 또한 페미니즘 비평집이다. 이 작품 속에서는 주로 남성들이 일으키는 전쟁이라는 것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여성 교육과 맞물려 있음을 주장함으로써 페미니즘적 교육의 중요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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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의 분노


다음은 영국 작가 브론테 세 자매 중 첫째인 샬롯 브론테의 대표적인 작품 ˹제인 에어˼를 통해 샬롯 브론테의 페미니즘적 주장을 살펴볼 수 있다. 제인 에어는 ‘제인’이라는 연약한 소녀의 삶을 그리는 소설로, 작가의 자서전적인 면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녀의 사상과 자라온 환경을 많이 반영하며 페미니스트로서 강력히 주장하는 여성이 받는 억압을 ‘제인’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소설 속 제인은 ‘분노 감정’을 자주 드러낸다. 이러한 분노 감정의 시작은 그녀가 처음 살던 집인 게이츠 헤드에서이다. 게이츠 헤드는 가부장제 사회의 축소판으로 그곳에서 남성적 권위의 상징인 붉은 방에 갇히게 되면서 분노가 시작되는데 이러한 감금은 그녀에게 지속적인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게이츠 헤드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성장 과정 중에서 머물게 되는 로우드 학교는 당시 사회 제도가 내면화되어 남성적 권위에 굴복해야 한다는 사상을 교육시키는 곳으로 이 곳에서도 그녀의 분노 감정이 드러난다. 계속적인 그녀의 분노는 남성의 권위가 상대적으로 큰 당시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샬롯 브론테의 저항을 품고 있다.

그녀의 저항은 제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하려 하는데 그 예로 유산상속을 들 수 있다. 제인은 삼촌으로부터 유산상속을 받게 되는데 이는 그녀의 결혼 상대인 남성 로체스터와 경제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서 로체스터를 불구로 만들어 남성의 육체적 우위를 제거함으로써 남성에게 희생하는 기존의 여성성을 비판하였다. 따라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존재로서의 인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다.

샬롯 브론테는 제인 에어라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억압에 반항하는 페미니즘의 대변자 ‘제인’으로 하여금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자아를 성취하게끔 만들었다. 제인의 반항과 분노는 단순한 부정적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개혁의 힘으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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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해서 본 과거 여성 작가들의 페미니즘적 성향은 지금의 여성 주의적 주장과 매우 동일하다. 여성들의 당당한 주장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고 더욱 더 발전된 주체적 여성들의 등장이 시작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Google)


[정소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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