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정거장34
어른아이
글 입력 2017.11.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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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이해 못했던 모습들이 이해되는 순간나는 극적으로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하지만 그 순간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두려워지는 것이다.마음과 달리 이성이 앞서나가는 것만 같아서그리고 넓어지는 시선을 감당할 만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땅밖에 모르던 여린 벌레에서나는 시간을 먹었다는 이유로 어른이라는 도장이 찍혀버렸고그 흔적에선 내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날개가 살을 찢고 돋아나기 시작한다나도 모르게 끝이 없는 듯한 하늘로 시선을 돌리고 그곳에 익숙해지는 그 순간날개가 돋는 아픔은 더 아리고 생경하기만하다내 날개는 얼마나 커질까나는 이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앞으로 더 얼마나 아파야 할까언제가 되어야 살이 찢긴 아픔에 익숙해지고 상처가 아물까같이 나아가지 못하는 이성과 마음 그 엇갈림 사이에서 수없이 자문하는 것이다.그리고 이제는 시선을 내리기가 두려워진 체애매한 세상의 경계에 선 애매한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하지만또 다시 나는 다시 언제 자라날지 모르는 날개를 잊어버리고 다시 방황하게 되겠지시간을 먹을 수록 조금씩 더 무거워지는 이 날개를 끌며내가 이것을 움직여 날아오를 기약 없는 꿈을 이따금씩 떠올리며_ 어른 아이, 희예[오예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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