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의무를 버렸을 때, 의미가 찾아온다 '집시의 테이블'

글 입력 2017.10.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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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를 버렸을 때, 의미가 찾아온다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집시의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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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의무감'으로 가득하다.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지치고 힘든 이유는 '의무적'이기 때문이다. 좋아했던 일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되면 즐거움은 사라진다. 그래서, 어찌보면 의무감을 버렸을 때 '자유로움'이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여행'이 그렇다. 여행이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훌쩍 떠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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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하고 싶었던 것이지, 가수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가수가 된 이후에 어쩔 수 없이 지치게되는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밝힌 하림. 가수가 되었다는 것은 즉, '의무적으로' 음악을 해야 했음을 뜻한다. 직업이 된 이상 마냥 음악을 즐길 수만 없었을 것이다. 이후 하림이 긴 여행을 떠난 것 역시 의무를 버리고 자유를 찾기 위함이었고, 세계 곳곳에서 만난 음악은 '자유', '해방감', '집시' 그리고 '열정'으로 귀결되었다.

지난 9월 27일 <집시의 테이블>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지, 의무감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내던 나는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사실 이 시기에 공연을 보는 것이 맞나, 피곤을 못이기고 공연 중에 잠이 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집시의 마임으로 시작된 공연이 끝날 때까지 나는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말 즐거웠다. 장담컨대 내가 지금껏 보았던 모든 공연 중에서도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어느새 집시를 따라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 등 세계 곳곳을 여행 중이었다. 하림과 두번째달의 김현보, 조윤정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이호석 등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연주에 강렬한 카리스마와 노래로 관중을 휘어잡았던 호란. 그리고 눈이 즐거운 아이리쉬 및 스윙댄서들의 춤까지. 완벽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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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들의 발걸음과 함께 따라간 공연은 그들의 영혼만큼이나 자유로웠다. 소극장 안에서 집시의 음악은 더 잘 들렸고, 춤은 더 잘 보였다. 공연은 어디론가 떠나지 못한 관객들을 치유하는 '음악 여행'이었고, 이 90분 동안의 일탈이 내게는 지친 일상을 견디는 힘이 되어주었다.


<집시의 테이블>은,
그렇게 관객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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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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