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타포르테 ; prêt-à-porter] 3. 영화X패션 : 패션으로 캐릭터를 말하다.

글 입력 2017.08.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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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X 패션
패션으로 캐릭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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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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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니와 클로버>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항상 나의 눈길이 가는 곳은 인물들이 입고 있는 의상이다.

 의상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짐짓 유추해보기도 하고, 한 개인이 의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흥미롭게 관찰한다. 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착장이라면 비슷한 코디를 도전해보기도 하고, 시그니처 패션을 갖고 있는 인물을 보며 나의 시그니처 패션은 어떤 스타일일지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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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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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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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인들>
 

 나는 유독 시대극 영화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데, 아마 각각의 시대가 보여주는 화려한 의상을 구경하는 재미가 한 몫 하는 듯하다. 르네상스부터 로코코 양식의 스타일은 특히나 사랑스럽다. 고급스러운 러플, 레이스, 색감, 여러 가지 장신구 등 현대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꼭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

 느낀 바와 같이, 의상은 영화의 시대 상황과 문화 양식을 단번에 표현해주는 요소이다.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주제를 드러내는 일종의 장치로 기능하기도 한다. 영화 속 의상은 미장센*으로 쓰여 영화의 주제를 나타내기 위한 장치로 연출된다.

*미장센: 연기, 분장, 무대장치, 의상, 조명 등이 조화된 상태로 ‘화면 내의 모든 것이 연기한다.’는 관점에서 영화적 미학을 추구하는 공간 연출을 말한다. 필름 프레임 속에 나타나는 요소들에 대한 감독의 지시를 의미하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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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레스트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경우, 주인공의 일생을 의상으로 보여준다. 답답하지만 순수한 모습을, 투박하고 멋없는 체크셔츠와 꽉 잠긴 셔츠 단추를 통해 표현한다. 주인공 포레스트는 세상에 물들지 않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을 성인이 되어서도 지니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패션 스타일이 그의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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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과거가 배경인 영화를 관람하면 그 시대의 패션이나 배경, 소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의상을 두고 시대와 삶을 담아내는 좋은 매개체로 사용한 작품이 많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발표할 때 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박찬욱 감독은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감독 중 한명이다. 그의 영화는 특히 테마나 내러티브, 배경 설정, 미장센 등 의도를 가진 모든 요소들에 대해 해석의 여지를 남기곤 한다. 그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매력은 공간에 대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의상 디자인이다. 인물들이 머무는 공간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들은 모두 작품의 주제 아래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다. 단순히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시대 상황에 착안한 스타일링을 멋스럽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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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


 영화 ‘박쥐’의 경우, 작품 전반적으로 온기가 없는 색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흡혈귀하면 생각할만한 대표 컬러인 블랙, 레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컬러들을 사용하지 않고 블루와 화이트의 조화를 보여줌으로써 익숙하지 않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고정된 관념에서 탈피하여 차가우면서도 결핍된 자아상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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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영화 ‘아가씨’는 시대극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다. 1930년대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아가씨의 의상은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대 복식을 기반으로 하여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 상태를 통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 이 분위기는 색채와 소재, 디자인을 통해 ‘의상’으로 응집되어 나타난다. ‘아가씨’라는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레이스가 달린 모자와 장갑, 신발 등의 소품도 세세하게 표현하였다. 화이트와 레이스 계열의 의상들로 순수하고 여린 감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보라, 검정 등 어두운 컬러의 의상을 통해 차갑고 냉혹한 일면을 그리기도 했다.
 
 이렇듯 영화 속에서 시대 상황과 복합적인 문화 양식을 스토리로 설명하기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은 단연 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종의 장치와 복선의 구실을 패션에 심어 두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스타일이 지나치게 설정되어있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패션이야말로 인물들의 성격, 계층, 문화를 보여주는 그 어떤 요소들보다도 영화의 주제에 더 맞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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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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