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 '앤(ANNE)', 어릴적 나의 명랑한 우상

글 입력 2017.08.20 05: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저 길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까?”
“난 믿을 거야,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2015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품
2016 안산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품
2017 경기공연예술페스타 베스트컬렉션3 선정작품
2017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초청작품
2017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초청작품

뮤지컬 '앤(ANNE)' 리뷰!



KakaoTalk_20170820_044003413.jpg
 


/뮤지컬 '앤(ANNE)' Review/


18일 저녁,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앤(ANNE)’를 보고 왔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책 ‘빨강 머리 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붕에서 떨어져 깁스를 하고, 친구에게 딸기 주스 대신 독한 포도주를 주는 실수투성이 앤.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상상력이 뛰어나며, ‘명랑’한 아이, 앤. 그러한 앤을 책이 아닌,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KakaoTalk_20170820_043546899.jpg
커튼콜 사진


뮤지컬 ‘앤’이 특별한 순간이라 칭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

첫 번째, 나의 추억 ‘빨강 머리 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자, ‘이주현’라는 사람의 성장기를 다시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였다. ‘빨강 머리 앤’. 정말 어렸을 때 많이 읽었던 고전명작이다. 내가 얼마나 앤을 사랑했냐면, TV애니메이션 속 앤을 따라하려고 나 혼자서 머리를 땋아보곤 했었다. 실수투성이의 그녀를 볼 때면 마치 내가 앤이 된 듯 마음을 졸리다가도, 한 장 한 장 넘기며 앤이 행복하기를 빌었었다. 그만큼 앤을 좋아했던 이유는 -지금 와서야 돌이켜보았을 때-우리의 어린 시절은 모두 앤과 같았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고충, 저마다의 실수, 저마다의 아픔을 품고 성장하고, 배우고, 울다가도 웃었다. 뮤지컬 ‘앤’에서 보여주는 세 시절의 앤은 나의, 우리의 성장기와 엇비슷하다. 누군가와 만나는가 하면, 누군가와 헤어지기도 한다. 고난을 맞이하는가 하면, 본인의 힘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뮤지컬 ‘앤’이 특별한 순간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두 번째,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적합한 문화공연이다. 공연보고 돌아오는 밤, 앤의 작·연출과 배우를 맡으신 최현미 연출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게 되었다. ‘앤’은 예매처에만 들어가도 알 수 있듯, 목요일 4시 공연만큼은 5세 이상 관람가로 지정되어 있다. 부모와 어린 아이가 함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이자 연출 의도다. “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객석에서 꼼지락대는 아이들의 미래도 함께 상상하실 수 있다면, 그런 마음이라는 걸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또 바란다. -최현미 연출님 글-” 따뜻한 배려와 의도에 뮤지컬 ‘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KakaoTalk_20170820_043545933.jpg
무대 사진


아직도 넘버들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엔딩곡 중 하나였던 ‘저 길 모퉁이를 돌면’이다(정확한 넘버 이름은 모르겠지만). 수도 없이 많은 실수와 고난에 마주해야했던 앤, 그녀의 감수성과 상상력, 그리고 명랑함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나 역시,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자는 다짐을 불러일으킨다.

동화책이 팝업 되는 것처럼, 무대 위에 펼쳐지는 ‘앤’의 이야기. 소소한 재미와, 귀여움, 명랑함이 기다리고 있다. 중독성 있는 넘버들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공연 기간이 짧은 만큼, 잊지 말고 ‘앤’을 꼭 찾아주길 바란다. 당차고, 재밌는 아이. 앤을.





/시놉시스/

KakaoTalk_20170820_044007663.jpg
 

“걸판여고 연극반의 Anne 완전 정복 프로젝트"

오늘은 결판여고 연극반이 공연할 작품 제목을 발표하는 날이다.
저마다 부푼 꿈을 가지고 발성연습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빨강 머리 앤』, 그러니까 100년도 넘은 소설을 공연하자고 하는 게 아닌가!
걸판여고 연극반 7명의 소녀는 연습을 시작한다. 선생님이 왜 ‘앤’을 선택했는지, 누가 ‘앤’ 역할을 맡을지, 어떻게 ‘앤’은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지 고민하면서. 과연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 ‘에이번리’의 초록 지붕 집, 빨강 머리 주근깨 소녀 ‘앤’은 누가 될까?





/기획의도/


2014년 4월, 안산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로서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무너진 국가가 바로 세워지기를, 위태로운 공동체가 다시금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아이들이 더욱 소중하게 대해지기를, 약자가 되어 고통을 겪는 이들이 우리의 연극으로 위안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이즈음 <분노의 포도>, <늙은 소년들의 왕국>, <페스트>로 이어지는 작품에서 3곡 이상의 삽입곡을 배치하고, 연극 전반에 흐르는 음악을 모두 창작하는 등 ‘음악의 힘’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돋보이게 하는 작업에 심취해 있었다. 그 후 시도한 것이 ‘명랑음악극 시리즈’이다.

‘명랑음악극’은 뮤지컬과 다름없었지만, 걸판만의 색깔과 당시의 고민을 담아 만든 브랜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앤ANNE>, 2016년 <어중씨 이야기>, 2017년 <춤추는 헬렌켈러>, <삼마미아> 로 이어나가고 있다.

극단걸판의 명랑음악극 시리즈 1탄으로 기획된 뮤지컬 <앤ANNE>는 1908년 발표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 Anne of Green Gables >를 원작으로 하려 재창작되었다. 작품의 배경은 ‘걸판여고 연극반’이다. 이제 막 결성되어 연습실도 배정받지 못한 연극반이 첫 정기공연을 올리려고 고군분투하는 것을 큰 틀로 두고, 그 속에 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구조이다. 100년도 넘은 소설을 가지고 연극 연습을 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여고생들의 모습은, 원작에서 ‘앤’이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KakaoTalk_20170820_044009035.jpg
 

뮤지컬 <앤ANNE>은 '앤ANNE'을 알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이다. ‘앤’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하지만,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앤'처럼 어린 시절에 있거나, 어린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소녀 시절 ‘앤’을 읽고 사랑하며 함께 성장해온 지금의 3040 여성들이 아이와,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어린 시절 발랄하던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며 오늘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공연개요/

<앤ANNE>

공연장 : CJ 아지트 대학로
공연장르 : 뮤지컬
관람등급 : 12세 이상
(목요일 낮공연 : 5세 이상 오픈)
총 공연기간 : 2017년 8월 17일 ~ 8월 31일
공연시간 : 월,수,금 20시 / 목 16시, 20시
토 15시, 19시 / 일 15시
(화요일 공연없음)
런닝타임 : 90분
주요출연진 : 차준호, 최현미, 송영미, 신정은, 임찬민,
서대흥, 조혜령, 이빛나, 우현용, 유원경, 조흠
주관 : CJ문화재단
주최 : 극단걸판
후원 : (주)바이올푸드,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지원매칭펀드)

공연 정보 및 사진 출처 : 극단 걸판


[이주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