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서생활의 처음 과 끝, 월간독서경영 여름합본호

글 입력 2017.08.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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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때, 오세훈이 서울시장 이었을 당시 나는 학교에서 나눠주는 어린이 서울 신문을 좋아했다. 2개월에서 3개월에 한 번씩 나오던 그 신문은 당시 어린이였던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문이라기보다는 색이 있는 잡지의 형태로 나오던 그 신문은 어린이가 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 축제와 이벤트, 전시 등의 문화소식을 전해주었고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자주 가는 우리 가족은 그 신문을 자주 참조했다. 더불어 그 신문에는 나와 같은 어린이들의 이목을 끌만한 십자말풀이와 토막 상식, 그리고 어린이 기자들이 서울시 인사들을 인터뷰한 글과 사진들이 포함되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생활 중 한 2년 정도를 받아보았다가 어느샌가 점점 뜸해지더니 5학년쯤에는 신문이 폐간되었는지 학교에서 구독을 취소했는지 아예 못 받아보게 되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잡지를 오려 붙여 노트에 붙이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잡지, 혹은 신문이 나의 문화생활의 시작이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초등학생 시절의 나는 책에 빠진 독서광은 아니었지만 그 어린이 신문만큼은 온종일 읽곤 했다. 왜였을까? 아마 잡지의 특성상 그 달 혹은 그 시즌의 문화적 동향을 바로바로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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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의 위치는 오래 두고 읽는 책과 한 번 보고 스쳐 지나가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단편적인 인터넷 정보 사이에 있다. 어중간한 위치임에도 잡지가 계속 맥을 이어가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 특정 분야에서의 동향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라 짐작된다. 또, 잡지는 어떤 한 시기의 소식을 전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깊은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전문서만큼 어렵고 고정되어있지도 않으며, 인터넷 기사만큼 가볍고 쉽게 휘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에서도 수준 높은 기사와 칼럼들을 접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맞는 분야를 콕 집어서 노출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 세상에서 특정 분야의 단편적인 정보들을 소비자가 일일이 찾아다니기란 어려운 일이다.

 서울에 사는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서울 신문이, 브랜드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매거진B가 유용하듯, 월간 독서경영은 독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을 제공한다. 독서와 이를 통한 자기 성장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독서경영을 알 일도 찾을 일도 없을 것이다. 독서에 관심과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잡지를 찾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잡지에 소개된 책들을 다 읽지 않더라도 독서 시장의 흐름을 그때그때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월간 독서경영 구독의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독서경영에서는 독서 진흥 활동과 관련한 해외 사례와 독서 노하우, 독서와 관련한 선조의 역사 지식 등 다채로운 정보를 칼럼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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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두꺼운 고전이나 어려운 전문 서적을 권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람마다 관심 분야와 지식의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에 대한 의지와 그 의지를 토대로 독서를 생활화하는 것이 독서경영이라고 보았을 때, 월간 독서경영은 독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게 독서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뭐부터 어떻게 읽어야할 지 모르겠는 사람을 위해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번 여름합본호 잡지에서는 여름 특별 기획으로 제주도와 관련한 추천서들을 소개한 칼럼들이 수록됐으며, 또 다른 칼럼에서는 경제학설사와 사상사를 테마로 해당 분야의 추천서들이 소개됐다. 제주도와 관련한 책을 읽고 싶어진 사람은 인터넷에 '제주도', '#제주도해녀'라고 검색하는 것보단 월간 독서경영을 통해 칼럼과 함께 양질의 책을 추천받는 것이 훨씬 유익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독서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독서 생활의 시작이라면 나머지 반은 그 의지를 토대로 책을 생활화하는 게 될 것이다. 월간 독서경영은 다양한 주제의 기획으로 독자에게 독서 동력을 부여할 뿐 아니라 독서 생활을 이어나가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라인이 됨으로써 지속적인 독서 생활의 나머지 반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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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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