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전 - 사진과 회화의 경계

글 입력 2017.08.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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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잡지인 ‘보그’ 하면, 세련된 패션과 모델, 포즈의 조화가 돋보이는 사진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명화’이야기라는 타이틀에서 기존에 비교적 익숙한 보그에 대한 인상과 다른 전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관람하였다.

이번 전시는 초상화부터 정물화, 로코코, 풍경화, 아방가르드에서 팝아트까지, 여기에 보그 코리아 스페셜 섹션을 포함해 총 6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다. ‘명화 이야기’가 타이틀인 만큼, 거의 모든 섹션에서 아주 유명한 고전 명화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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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 초상화를 재해석한 윌리엄 클라인의 작품 >


명화를 바탕으로 촬영한 작품들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명화와 차별성을 두는 소재나 구도의 사용이었다.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루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재해석한 작품에서는 나폴레옹 역할의 모델이 거의 유사한 의복을 하나, 늠름한 그림 속 나폴레옹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화려한 복장을 한 여러 등장인물들을 추가로 등장시켜 나폴레옹의 귀족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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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고 자아도취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재해석하여, 거울에 비춘 모습 대신, 닮은 모습의 두 모델을 사용한 파울로 로베르시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소재나 의복을 바꾸는 것을 넘어, 사진에 나타난 발상의 전환이 아주 멋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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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물화의 재해석도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시대의 정물화를 유사한 구도의 장미를 가지고 촬영한 작품이었다 먼저 그 색감이 더욱 화려하였고, 특수한 효과를 사용해 꽃잎이 흘러내리고 번지는 듯한 장면을 포착하였다. 사진이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모호함에서 매력이 느껴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진의 섬세함과 명료함을 따라한 그림은 여러 작품 접해 보았지만, 사진을 그림처럼 표현한 것은 또 색다르게 느껴졌다. 또한 순간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는 것 이상으로 사진 작품의 묘미, 의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색과 복장들이 대표적인 패션 잡지 보그 답게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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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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