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일론 줄 너머로 느끼는 따뜻한 아름다움, 아우디노스 기타듀오 콘서트 [공연]
연주자들과 함께 과거와 동시대, 동서양을 넘나드는 생각과 풍경 속을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
글 입력 2017.07.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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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기타와 통기타만 접해보았던 나는, 클래식 기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한정적이라고 생각했고, 금속 줄이 아닌 나일론 소재의 줄, 넓은 지판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음악 교양 수업을 듣던 중 교내 클래식 기타 동아리의 공연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단 몇대의 기타만으로 큰 강의실을 따뜻하게 메우던 그 소리를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일반 발라드 곡도 예쁘게 소화해내지만, 특히 클래식 음악과 합이 좋았다. 당시 '꽃의 왈츠'를 들었었는데 원곡의 생기발랄함은 살리고 부드러움과 따뜻함은 더했다. 기타이기 때문에 친숙했지만, 그것이 주는 소리와 느낌은 너무 신선했다. 그때부터 클래식기타는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은 악기로 자리잡았던 것 같다.이 클래식 기타가 자연을 노래한다면 어떤 느낌을 줄까? 자연은 아주 오래 전부터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뮤즈이자 페르소나였다. 자연을 주제로 한 수많은 작품들이 존재하지만, 따뜻한 음색의 클래식 기타로 표현한 자연은 그 본연의 자비로움과 겸손함이 돋보일 것만 같다. 기타리스트 최인, 핀란드 출신의 파울-에릭 쇠더크비스트가 결성한 기타 듀오 'Audinos'가 오는 8월 13일과 19일, 각각 서울과 제주에서 그들이 발견한 자연을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최인은 제주를 여행하며 제주의 자연과 역사, 특별한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을 담아 ‘석, 풍, 수’, ‘바다’, ‘산’과 같은 곡들을 작곡하였고, 파울-에릭은 그리스와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며, 또 그의 고향인 핀란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Somewhere’, ‘Chant’, ‘Ice Flower’와 같은 곡들을 작곡하였다. 클래식 기타 너머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풍경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선한 느낌 또한 이 콘서트를 통해 즐길 수 있을 것이다.음악회 프로그램1부 - 최인 연주書 작곡 : 최인Mountain 작곡 : 최인Sea 작곡 : 최인 <한국초연>연습곡 ‘공간’ 작곡 : 최인石,風,水 작곡 :최인,2부 - Paul-Erik Soderqvist 연주Chant 작곡 : Paul-Erik Soderqvist <한국초연>Somewhere 작곡 : Paul-Erik Soderqvist <한국초연>Too late to say goodbye 작곡 : Paul-Erik Soderqvist <한국초연>Angel’s Lament 작곡 : Paul-Erik Soderqvist <한국초연>3부 – 아우디노스 듀오 연주 (최인, Paul-Erik Soderqvist)Ice Flower 작곡 : Paul-Erik Soderqvist <한국초연>Water Music 작곡 : Carlo DomeniconiPrayer 작곡 : Fredric Hand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구의 모든 생물들이 자연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소비만 하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Audinos의 콘서트가 더 반가운 까닭이다. 당장 편안함을 내던지고 자연인의 삶을 택할 수는 없을지라도, 자연의 태고적 아름다움을 환기시키고 온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어쩌면 변화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움직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와 핀란드의 자연에 흠뻑 빠져들며,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하면 더 깊이 느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지까지 사유하게 만드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아우디노스 기타듀오 콘서트- 음악과 풍경, Story in Jeju -일자 : 2017.8.13(일)시간오후 7시 30분장소 : 금호아트홀 연세티켓가격VIP석 5만원 , R석 3만원 , S석 2만원주최피셔인젤 예술기획후원제주 문화재단한국 문화예술 위원회제주 특별 자치도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이용한 기타관람연령취학 아동 이상공연시간 : 110분(인터미션 : 15분)문의피셔인젤 예술기획070-4220-3287[최예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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