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우락 페스티벌 – ‘아는 노래뎐’

글 입력 2017.07.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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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여우락 페스티벌


여우락 페스티벌은 올해로 어느덧 8회째 공연을 올렸다. 우리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개의 장을 마련하고, 우리 음악을 이미 충분히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또 새로운 우리음악의 향취를 제공하는 장이 되었다. 나 또한 우리음악을 잘 몰라서 내가 충분히 즐길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여우락 페스티벌을 찾았다. 그런데 결과는 완전히 기대 이상이었고, 우리 음악이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친숙한 것인지를 처음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우락 페스티벌의 여러 공연 중 내가 관람한 <아는 노래뎐>은 젊은 감각을 가진 소리꾼 유태평양과 장서윤이 국악기와 서양 밴드 악기로 이루어진 세션진과 함께 무대를 꾸려간다. 소리꾼 임방울과 김산호주의 러브스토리를 뼈대로 하여 두 소리꾼의 해설과 노래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두 소리꾼들의 유쾌한 이야기와 설명과 곡의 순서 흐름이 아주 매끄러워 흥미를 더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한 공연이었다.



> 대중가요와 국악

<아는 노래뎐>에서는 공연의 타이틀에 걸맞게, 우리가 ‘아는’, 익숙한 노래들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해간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윤복희의 <여러분>,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비롯한 대중가요가 국악과 양악을 적절히 섞은 편곡과 소리꾼의 목소리로 재탄생하였다. 특히 소리꾼 유태평양이 <여러분>을 부를 때에는 그의 성량과 대중가요에서도 발휘되는 가창력에 깜짝 놀랐다. 역시 한 분야에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음악 장르의 음악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구나 하며 감탄하였다. 그리고 소리꾼 장서윤이 부른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노래여서 큰 기대를 가지고 감상하였다. 이별한 여인의 마음을 담은 선곡으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하였고, 대중가요에서도 발휘되는 소리꾼의 감성이 심금을 울렸다.

이외에도 두 소리꾼은 익숙한 대중가요만을 선곡하기보다, 정통 국악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공연 말미에 부른 <쑥대머리 + 갈까부다>로 화려한 반주 없이 두 소리꾼의 목소리로만 가득 차 환상적인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 서양 악기와 국악기의 만남

이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서양 밴드음악에 주로 사용되는 일렉기타와 베이스 드럼이 국악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베이스기타가 소리꾼의 목소리에 안정적인 무게감을 주기도 하였고, 국악에서 사용되는 듯한 다소 생소한 멜로디를 연주할 때면 신비로움도 주었다. 일렉기타의 쟁쟁하고 강렬한 사운드가 소리꾼들의 파워풀하고 기교 넘치는 고음과 아주 잘 어울렸다. 소리꾼과 악기가 팽팽하게 맞서며 어느 한쪽도 기에 눌리지 않고 긴장감을 형성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그리고 드럼은 국악기인 꽹과리와 더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터트릴 때에 큰 시너지를 발휘하였다.

또한 국악기인 아쟁과 대금의 소리가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웠는지를 알게 되었다. 대금은 서정적인 분위기에 더없이 잘 어울렸고, 아쟁의 소리는 애절한 감정과 국악만의 신비로움을 주었다. 양악기인 일렉기타와 베이스기타가 너무나도 훌륭하게 국악의 소리를 표현하였듯, 대금과 아쟁을 비롯한 국악기들도 서양음악을 만났을 때에 신비로움을 주며 깊이감 있는 표현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였다.

여우락 페스티벌 아는 노래뎐을 통하여 국악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소리꾼 유태평양을 비롯한 국악 공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기회가 된다면 국립 창극단의 공연을 관람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국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비롯하여 국악기과 비교적 친숙했던 서양 악기의 아름다움 또한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이번 여름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하루, 여우락 페스티벌의 모토에 알맞게 우리 음악으로 마음이 뜨겁게 가득 찬 시간이 되었다.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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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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