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계 3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展'(6/30-10/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글 입력 2017.07.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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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라시드
(6/30-10/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세계 3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아시아 첫 대규모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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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은 '카림라시드 전'이 개막했다는 것을 알리듯이 온통 강렬한 핑크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진한 핑크색은 세계 3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상징과도 같은 색으로 그의 자신감있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이 전시가 꽤 많은 공공장소에서 홍보 중인 것을 보았고, 프리뷰를 작성하면서도 그의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흥미로워 기대감을 가지고 전시장에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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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에는 그가 디자인한 가구, 오브제, 회화 심지어는 벽과 조명까지 각각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다채롭고 강렬한 색을 내뿜으며 자리하고 있었다. 대체로 곡선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들은 형태적인 면에서 부드러움, 매끄러움, 유연성 등의 이미지를 주었고, 그 위에 입혀진 다양한 원색들이 작품을 더욱 개성있고 독창적인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카림 라시드는 "현시대의 디자인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위적으로 구축한 환경을 철저하게 미화하는 행위이다" 라고 말한다. 그가 디자인한 실생활에서 쓰이는 제품들뿐만 아니라 가구 등의 여러 작품들에서 디자인의 대중화와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진부하고 지루한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이란 기능성과 더불어 아름다움까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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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인터뷰한 비디오에서는 그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더욱 엿볼수 있었는데, 카림이 일부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영감을 주는 흘러간 시대의 시조나 트렌드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공간의 상태 그리고 그 속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편리한 기능과 아름다움을 갖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 시대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바로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이라고 느껴졌다.

카림라시드의 이러한 철학에 전적으로 공감할 순 없었지만, 디자인계의 새로운 관점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실제 그의 작품들은 디지털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있고,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그는 현재라고 말하지만!)들이 많다. 회화작품과 설치작품에서도 과거에 연연해 하지 않고 이전 디자인들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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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그가 이뤄온 것들에 대한 '자신감'과 '세상을 바꾸고 싶은' 그의 의지가 돋보인 전시였다.

이제는 그가 그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그만의 철학으로 세상을 디자인했듯이, 'Design yourself!' 우리에게도 우리 자신의 세상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고민해보라고 제안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환경을 어떻게 디자인 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것의 방향은 과거인가 현재인가 미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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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동선 때문인지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적어서인지 생각보다 전시구성이 짧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가 던져준 메시지와 작품 속에 들어간 그의 철학과 의미 때문인지 긴 여운이 남았다.

다만, 평소 다른 전시를 관람할 때도 오디오도슨트를 꼭 지참하고 관람하는 편이라 대여를 하고 싶었지만, 개장 첫날이라 그 다음날인 7월 1일부터 대여가 가능하여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현재는 도슨트와 오디오도슨트대여를 진행중이며, 그 내용또한 매우 유익하다고 하니 도슨트와 함께 전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마찬가지로 첫날이라 관람자와 스텝 모두 소극적인 느낌이었고,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했었는데, 현재는 그가 추구한 것 처럼 그의 디자인의 편리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고 하니 그의 철학을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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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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