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X공감] 빗속을 거닐다

글 입력 2017.07.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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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회색빛의 거리 사이로
우산을 쓴 채 빗속을 걸어가요.

어딘가를 향해 바삐 걷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느린 걸음으로
한 발, 한 발.


2.jpg
  

물웅덩이 위로 퍼져가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코끝을 스치는 비 냄새.

우산을 든 팔이 젖어 들고
빗물이 발끝으로 스며드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싫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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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는
몸이 젖는 불편함을 주지만,

가끔씩 찾아와서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도,
우울한 감정을 끌어올리기도 해요.

비 오는 날, 빗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감상할 준비를 해주세요:)


플레이리스트10.png
 


1. 비온다_선우정아



 선우정아 님은 ‘음악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어떤 장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인데요. 작사, 작곡, 보컬, 프로듀싱까지 직접 해낼 만큼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죠. 그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나른한 듯하면서도 귀를 잡아끄는 강렬한 보컬인데요. 저도 처음 그의 음악을 접했을 때, 오묘한 목소리에 매료되어 다른 곡들을 찾아듣게 되었었죠.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에서 ‘feat. 선우정아’라는 제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그녀만이 가진 진한 색깔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온다’는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It’s Okay, Dear’에 수록된 곡인데요. 저는 처음 이 곡을 접했을 때,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사실 ‘비’라는 제목이 들어간 곡들이 너무 많아서 다 비슷비슷하게 보였거든요. 그런데 ‘비 온다’라는 세 글자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더라고요. 비가 오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하고, 뭔가 관조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이 곡에서는 비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무게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비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


축 처진 어깨들 모두 다른 얘기들
비를 피해 작은 우산 속에 숨었네
미처 가리지 못한 가방을 보며 한숨만
젖어버린 삶에 겨운 짐들 안고서




2. Love The Rainy Days_Julien May



 달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Julien May(줄리엔 메이) 입니다. 그는 과거 universal music publishing group에서 유명 프로듀서인 ‘The Matrix’의 보조 작곡가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매주 4곡 이상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압박감을 느끼면서 일을 그만두게 되죠.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그는 ‘The New Cities’라는 밴드를 만나 베이시스트로 합류하게 되었고,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 이후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고자 싱글 앨범까지 내게 되었죠.

 이 곡은 그의 싱글 앨범 ‘Morning Sunshine’에 수록된 곡인데요. ‘비 오는 날이 좋다’는 제목처럼, 가사에는 비 오는 날 거리를 거니는 화자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그저 거리를 배회해요. 정해진 목적지도 없죠. 저도 가끔 비 오는 날이면, 빗소리도 듣고 비 냄새도 맡으며 무작정 걸어 다니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그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



3. Seattle_샘 김



 샘 김(Sam Kim) 님은 오디션 프로그램 ‘K-POP STAR’를 통해 데뷔한 뮤지션입니다. 그는 오디션 당시 뛰어난 기타실력으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이후 안테나뮤직에 소속되면서 일명 ‘엔젤스’라고 하는 안테나의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저도 개인적으로 샘 김 님의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마음을 툭 건드리는 그만의 섬세한 감성이 참 좋더라구요. 기타뿐만 아니라 작곡, 노래 실력까지 겸비한 그가, 앞으로 펼쳐갈 음악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

 ‘Seattle’은 그의 데뷔 앨범인 ‘I AM SAM’에 수록된 곡입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20살이 된 그의 고향은 미국 시애틀이에요. 아무래도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보니 마음 한구석에는 가족도, 동네도 그리운 마음이 있겠죠. 이 곡은 그런 마음을 담아 쓴 곡이라고 하는데요. 가사 속에서 시애틀을 ‘비가 많던 그곳’이라고 표현한 것이 눈에 띄었어요. 시애틀은 원래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에게는 비가 오는 날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된 셈이죠. 저도 비가 오면, 문득 할머니 댁 앞마당에서 맡았던 비 냄새가 그리워지고는 하는데요. 여러분도 비가 오면 그리워지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비가 많던 그곳
모두들 건강한지
가끔 내 생각은 하는지




4. 비_폴 킴



 폴 킴(Paul Kim) 님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 그는 일본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요.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하던 그즈음, 좋아하는 가수였던 이소라 님의 앨범에서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이라는 글을 보고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 홍대에서 작은 공연들을 하며 음악적 역량을 넓혀갔고, 폴 킴이라는 뮤지션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죠.

 ‘비’라는 곡은 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유명해지게 된 곡이기도 한데요.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에 대한 후회가 담겨있어요. 비에 젖은 마음을 따뜻하게 비춰주었던 햇살 같은 그녀였는데, 더 이상 따뜻하게 보듬어 줄 사람이 없으니 비가 올 때마다 마음이 아파오는 것이죠. 그는 나지막이 읊조리듯 노래를 부르며 이런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우산을 쓰고 있는 앨범의 일러스트 그림을 보며 음악을 들으면, 화자의 공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아요.


비가 또 내리다 말다
하늘도 우울한가봐
비가 그치고나면
이번엔 내가 울것만 같아




5. Another Rainy Day_Corinne Bailey Rae



 기타리스트이자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Corinne Bailey Rae(코린 베일리 래)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 때 재즈 클럽에서 노래를 하다가 만난 색소포니스트 Jason Rae(제이슨 래)를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남편의 성을 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그의 히트곡 ‘Like A Star’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죠. 아이유 님의 노래 ‘팔레트’에서 ‘여전히 코린 음악은 좋더라’ 할 때 코린이 바로 이 코린이에요. :)

 ‘Another Rainy Day’는 그의 이름을 딴 앨범 ‘Corinne Bailey Rae’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코린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비에 젖은 것처럼 촉촉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주는데요. 화려한 기교 없이도 그의 감성에 빠져들게 해요. 이 곡에서 그는 사랑하는 이와의 달콤한 시간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비가 오는 날, 두 사람이 함께 오래된 흑백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 있어요. 비 맞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보통은 이렇게 실내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분위기를 즐기는 분들도 많죠. 그럴 때 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비 오는 날의 감성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6. Rain_김예림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 김예림 님입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투개월’이라는 팀으로 참가하여 큰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예쁜 얼굴과 독특한 목소리로 인해 많은 팬들을 생성하기도 했었죠.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윤종신 님에 의해 캐스팅되어 데뷔하게 된 그는 내는 곡마다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냈는데요. 그의 목소리와 딱 맞는 곡을 만났을 때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느낌을 내는 가수인 것 같아요.

 ‘Rain’은 그의 2번째 미니앨범 ‘Her Voice’에 수록된 곡으로, 윤종신 님이 작곡하고 김예림 님이 작사에 참여한 곡입니다. 저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그냥 “아 좋다.” 했었어요. 재즈풍의 음악과 김예림 님의 보컬이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도입부에 음악을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듯한 느낌도 좋았구요. 비와 우산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니 비 오는 날의 감성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네요. :)


지금 막 눈물이 흐르려고 해요
때마침 비가 와서 물기가 자연스러
굴절이 자연스러
코 맹맹한 게 자연스러




7. A Step You Can’t Take Back_Keira Knightley


 
 이 곡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주인공 Keira Knightley(키이라 나이틀리)가 불렀던 곡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영국 출신의 유명 배우인데요. 러브 액츄얼리, 캐리비안의 해적 등 유명 작품들에 출연했었죠. 그래서 낯이 익었었는데, 이 영화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노래까지 잘하네.” 하면서 놀랐었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만큼 담백하게 잘 소화해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이 곡은 그가 처음 노래하는 장면에서 나왔던 터라 더 인상 깊었어요. 내용을 보면 연인과 헤어진 후의 감정들을 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가사 속에서 비에 대한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비 오는 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아 선곡해보았습니다. 이 곡을 들으니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지네요.:)



8. 24 Preludes Op.28 No.15(빗방울 전주곡)_쇼팽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곡입니다. 우리가 흔히 ‘빗방울 전주곡’이라고 부르는 이 곡은 쇼팽이 작곡한 ‘24개의 전주곡 중 15번째 곡’의 별칭인데요. 그가 직접 별칭을 붙인 것은 아니고, 이 음악을 듣는 사람마다 왼손의 반주가 빗방울 같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 곡은 쇼팽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쓴 곡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연인과 아이들이 집을 비우고, 혼자 집에 남아있을 때 마침 비가 왔나 봐요. 그 빗소리를 들으며 만들게 된 곡이 바로 빗방울 전주곡이 된 것이죠. 당시의 힘든 상황이 더해져서인지, 아름다운 선율 가운데서도 약간의 쓸쓸한 감정이 곡 속에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가 보았을 비 오는 창밖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면서 곡을 감상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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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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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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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연
    • 와 이번 추천곡 진짜 역대급이에요 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 ㅠㅠㅠ 폴킴은 요즘 또 한참 뜨고 있더라고요!! 특히 rain 김예림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비노래 중 하나에요ㅜㅜ 요즘 선우정아 비온다도 많이 듣구.. 저는 정준일 윤종신 말꼬리 추천하고 갈게요 잘읽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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